그의 만담목록 - "어뤠? 누구세요 누나는?"
2017.04.27 12:14
1,677
3
0
본문
갑작스러운 병(?부상?)으로 백수생활 중인 잉여인간 한 사람입니다.
어머니와 맛있게 아점을 끝낸 후 지난번 이야기 해주신 물병이야기가 생각 나더랍니다.
찬장에 넣어둔 물병을 꺼내기 위해 열어보니 어므나 세상에 브↗랜→뒤가 보이지 뭡니까 케케케
그래도 나름 몸조리 한답시고 좋아하던 술도 안 마시고 있던 터라 향이라도 맡아보자꾸나 싶어 킁킁킁킁 킁카킁카
햐앙 ~샤라랄라라 점점 더 킁 킁 거리는 소리는 커져만 가고
어머니가 수상하다는 듯이 '뭐냐? 뭔 수상한 짓을 하냐?' 물어오십니다.
제게서 돌아오는 소리는 여전히 킁카킁카 킁킁킁 캬아아
어머니에게서 다시 돌아오는 소리는 기나긴 침묵..
식탁에서 찬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모퉁이를 돌아야하기때문에 사각이었습니다.
브랜디 술병을 든 채로 손만 덜렁덜렁 내미니깐
잠시간의 침묵이후 '취했냐?'
번쩍 든 생각은 낮술! 낮술!
어머니가 장난스레 '저러다가 못 알아보지 에휴'
어뤠? 누구세요 할무니는! 이라는 대사를 칠려다가 아냐 이건 아냐
할머니라는 대사는 너무 가혹해 라는 생각과 번개같이 바뀐 대사
아직 우리 엄니는 젊으셔!
"어뤠 누구세요 누나는?"
'저거는 제 정신일 때야'
이어지는 말이 압권.
'술 취해봐 어뤠 누구세요 할머니는?' '그리고 쳐 맞겠지'
...어..엄니 쳐 맞는 소리는 맞긴한데 ㅠㅠ 할머니라는것을 인정하시다니 ㅠㅠ
어머니는 영원히 할머니 못되시는뎅 ㅠㅠ
여동생한테 기대하세요 끄덕
이런 평범한 일상의 만담이었심다.
- 2.53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
이르실렌
- 회원등급 : 정회원 / Level 11
포인트 100
경험치 6,157
[레벨 11] - 진행률
60%
가입일 :
2011-05-07 20:43:35 (4977일째)
미입력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3
노히트런님의 댓글
소설마니아님의 댓글
사도네는사랑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