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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스의 승리지만 피로스의 승리는 아닙니다.

본문

그전에 앞서 최근 보는 소설에서 나온 전투의 한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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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페츠 왕국.


지휘관:그으신 자작.


병력:5만 5천명(기병이 3할.1만 6500명)
VS


프로센 왕국


지휘관:프톨레미 장군.


병력:3만 8천명.(보병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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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간단히 요약하면 프로센 쪽에서 자신이 불리한거 알고 유리한 지역에서
전투를 벌였다가 그으신 자작의 지휘에 휘말려서 라스페츠군이 유리한 쪽으로 유인되어
패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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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끝나고 나니 프로센 군은 2만명이 죽고 크고 작은 부상자들을 합치면 멀쩡한 군사가 1만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이대로 전투를 속행해서 격파한들 전력이 온건히 남아있기는 힘들었다.


이렇게 되자 프톨레미는 이후 각지에서 몰려 들 라스페츠 군대를 뚫을수는 없다고 판단하고는 결국 알베리히와의 합류가 아닌 주력 이외 부대를 견제하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고 루켄하임 영지로 돌아가 진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피해가 큰것은 라스페츠 왕국도 마찬가지였다.
전술과 전략의 승리로 격퇴한 것은 좋았으나 회전을 벌이던중 큰 피해를 입었고 추격을 하다가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었다.
피해를 확인하니 사망자가 무려 2만 3천이 되었고 부상자들을 포함하면 도저히 이미 지나간 알베리히의 군대를 뒤를 쫒아 압박하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결국 그으신 또한 알베리히를 쫒기보다는 프로센에서 올 후속 부대를 막기 위해 루켄하임 영지에서 떨어진 곳에 숙영지를 만들며 정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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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소설중 일부분인데 요약하면 왕국군이 승리는 했지만 피해가 커서 초기 목적인 자국 영토 깊숙히 들어간 적군을 밖에서 부터 협공한다는 작전을 취소하고 적국에서 추가로 오는 후속부대나 견제하는 정도로 바뀝니다.

승리후 그으신 자작은 '이런 승리를 한번만 더하면 자신은 끝이다'라고 말합니다.

 타입문 넷이나 인터넷,기사등을 보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단어가 있더군요.

목적이나 승리를 달성하는데 피해가 좀 크다 싶으면 무조건 피로스의 승리로 빗대거나 지칭하는 글들이 제법 보이더군요.

피로스의 승리

이겨도 결코 득이 되지 않는 승리


그런데 보통 이기긴 했지만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을 피로스의 승리라고 많이 부르는데 이건 잘못된 일입니다.

전력 소모비율이  이긴 쪽이 1000:100 인 상황이거나 100명중 80명이 죽은 상황이라고 해도 이걸 무작정 피로스의 승리라고 단정은 못합니다.


사실 이는 저 단어의 주인공인 피로스의 전투에도 해당되는데

특히 저 단어의 유래라고 하는 헤라클레아 전투에 대해서는 진정한 의미에서 피로스의 승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헤라클레아 전투에 앞서 피로스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한니발 바르카가 자신보다 위라고 인정한 장군중 한명으로 숙영지의 중요성을 자각한 장군이라고 평가받는 고대 서양의 네임드 장수입니다.

알렉산더와 한니발,스피키오에 비교되는 시점에서 그 위상이 어느정도인지 알수 있습니다.문제는 그의 기록이나 일화가 많이 상실되었다는게 함정.


피로스는 타렌툼의 요청으로 이탈리아 반도로 와서 로마와의 전쟁을 벌여 적은 군대로 로마와 싸워서 번번히 이깁니다.

이때 최초로 격돌한게 헤라클레아인데 이곳에서

피로스가 이끄는 2만 5천명이 로마군이 이끄는 3만여명으로 전투를 벌이고 승리를 합니다.


소모 전력대비가

로마가 7천.피로스가 3천입니다.(디오니시우스는 로마가 1만 5천 피로스 1만 1천이라 하는데 디오니시우스보다  히에로니무스의 기록이 더 신용받는 편입니다.)

애초에 양군 병력과 소모된 전력 대비를 보면 알겠지만  누가 봐도 피로스의 승리입니다.
다만,자국의 병력을 이끌고 그것도 적은 군대로 타국에서 싸워서 피해를 본 피로스의 군대의 소모는 무진장 찍어낼수 있는 로마에 비하면 같은 숫자라고 해도 체감의 피해는 당연히 다릅니다.이때문에 최초의 전투인 헤라클레아 전투부터 

이득이 없는 승리.피로스의 승리라는 유래라고 하는데


다시 말하지만 헤라클레아 전투 자체는 피로스의 승리 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소모 비율도 소모 비율이지만 사실 저 전투가 일어나기 전 피로스를 요청한 타렌툼을 비롯한 근방 도시에서 피로스를 불러놓고 피로스에게 지원을 안해주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즉,저 헤라클레아 전투 자체가 무진장 찍어대는 로마.
피로스를 상대하려고 징병한 군사만 해도 무려 8만인데 비해 피로스 쪽은 본국에서 끌고온 2만 5천명이 전부였던 상황입니다.

그러나 저 전투에서 크게 승리한 이후 피로스는 비로서 다른 도시에서 지원을 받을수 있게 됩니다.이때문에 헤라클레아 전투 자체는 소모가 크긴 하지만 그 이상의 지원을 받을수 있게되서 피로스의 승리라는 의미에서 부적합한거죠.

이는 여러 사학자,전술가,전력가등도 헤라클레아 전투 자체는 피로스의 승리라고 지칭하기엔 이르다.부적합하다고 합니다.


'피로스의 승리'에 대한 정확한 의미는
이기는데 큰 소모가 있는 승리가 아니라 위에서 말한 이겨도 '득이 없는 승리'입니다. 

사람들이 아는 전투중 피로스의 승리라고 착각하는 전투가 많지만 그중 피로스의 승리가 아닌 승리도 많다는 거죠.

여기서 저위에 나온 소설 전투를 피로스의 승리 설명에 비교글로 적기는 했지만 저게 피로스의 승리로 보입니까?아니면 피로스의 승리는 아닌걸로 보입니까?

작중 기존의 목적은 승리후 아군의 영토 깊숙히 간 적을 뒤에서 협공할 생각인데 승리는 했지만 큰 피해로 뒤에서 협공하는 작전은 포기하고 적의 후속 부대를 견제하는데 그치게 됩니다.

이는 피로스의 승리일까요?


덧붙여 사람들이 혼동하는 '이기는데 큰 소모가 있는 승리'의 유래는 '카드모스의 승리'에 가깝습니다.

카드모스의 승리는 피로스의 전쟁이 있기 이전에 피로스의 승리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그런데 피로스와 로마의 전쟁이 너무 유명하다보니 피로스의 승리라 바뀐거죠.

쉽게 말해 카드모스의 승리나 피로스의 승리는 지칭하는 것은 같지만 실제 기록을 보면 소모가 큰 승리를 칭하는 것이라면 카드모스쪽이 더 가깝다 이겁니다.

깊게 생각은 하지않아도 좋아요.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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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푸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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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이렇게 보면 '피로스의 승리'라는 관용사 자체를 다시 생각해게 되네요.</font></div>

<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피로스의 승리는 전술적으로는 큰 득이 없었을지 모르지만, 전략적으로는 큰 의미가 있는 전투였다는 뜻이니까요.</font></div>

달빛누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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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로스의 승리? 카드모스의 승리? 그게 뭔가요? (우걱우걱)



파면 팔수록 영감님은 신령님이 아닌가 싶어요

으와하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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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피로스의 승리에 가까운 표현은 계륵이라는, 동양권에서는 더 잘 쓰이고 더 잘 먹히는 표현이 있으니까요.&nbsp;

클로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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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오스 하다가 자주 많나는 상황....<br /><br />3성채 터졌는데 아군들이 늘 생각없이 한타 돌진해서 이김과 동시에<br />미니언한테 (우리)넥서스 터지면 참 기분이 좋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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