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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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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예시로 들지, 어떤 캐릭터를 예시로 들지 고민이 되지만 민감한 부분임으로...



논란을 막기 위해 제 자신을 실험체로, 대상은 그냥 우연히 저기 위에 계시는 치에리 양(신데데레마스)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보겠습니다.



그녀는 좌우로 묶은 밤색 머리카락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내민 두손, 하얀 피부, 분홍색의 옷...



그리고 큰 눈. 엄청나게 큰 눈과 입. 그리고 넓디 넓은 미간과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코. 정말...

.

.

.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럽다.(귀여워)





뭐시여. 왜? 대체 어째서?



왜 나는 저걸 너무나 아름다운 인간 소녀라고 인식하는거지?!



아무리 봐도, 지구상의 어느 인종과 비교해도 닮지 않았는데...?

아니 그야 팔다리 있고 머리 있고 걸어다니긴 하지만...



뭐... 답은 그거겠죠. 대충 비전문가적으로 머리를 짜내 생각하자면, 어릴때부터 TV에서 본 눈크고 동글동글한 귀여운 만화에 익숙해지고,

지속적으로 거기에 익숙해지며, 마찬가지로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좀 조잡하게 말하자면 결국 미적 관념이라는건 세뇌적인, 최면적인 무언가인걸까 하고 생각하고 만단말입니다. 



일단 이걸 생각한다는건, 제가 그 세뇌적, 최면적인 무언가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는거죠. 원인은 명백합니다.



마이트 앤 매직이나 발더스 게이트, 네버윈터나이츠, 매스이팩트, 드래곤에이지 등...

서양게임을 즐기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늘고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새로운 세뇌가 덮어씌워진 겁니다. "저걸 봐! 왈도야! 그는 정말 잘생기지 않았니?"



이러한 영향(이후 편의상 세뇌로 칭함)은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문체에 대한 반응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정말 뛰어난 번역가가 아예 본문 작성자에게 진의를 확인해가며 문장을 재창조하면 모를까,

작게 혹은 크게는 번역의 흔적이 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익숙해지면 번역체를 쓸 수 있게되거나(혹은 번역체 쓸 수 있게되거나.)

그 문체 자체에 친숙함을 느끼고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서양게임을 마구 하게 되면서 영문번역체에서 친숙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말이죠 새로운 세뇌[..]가 덮어씌워졌습니다만, 딱히 일본식 망가 그림체나 일본번역체가 싫어진건 아니란 말이죠?

양키센스에 물들기 전에 비교해서 선호도는 딱히 떨어지지 않았고 그럼 이러한 세뇌는 중첩 가능할 수 도 있다는거니까



음... 이걸 잘 이용하면 삶을 굉장히 풍족하게 할 수 있을 듯한데...

.

.

.

글렀다. 수단도 결과물도 범죄적이고 글러먹은 것밖에 떠오르지 않아!



음... 그냥 가정이라고 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해보자면... 아니다. 북쪽에 좋은 예시가 있군요.

예를들어 김정은이 권력으로 자신하고 똑같이 생긴 캐릭터를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역으로 나오는 만화를 애들에게 계속 보여주면...



글렀다. 대체 이런걸로 누가 이득을 본다고.



글을 쓰기 시작할 무렵에는 이걸 뭔가 삶의 개선을 위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방법이 떠오를 듯 했는데 글른 것 같습니다. 데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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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일족보행병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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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아름다운 거라고 TV 광고 , 포스터 , 만화책 등등 온갖 매체가 이미지화 시켰기 때문이지요.

<div><br /></div>

<div>롤스로이스 타는 사람은 뭔가 세계적 기업가 같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고.</div>

<div><br /></div>

<div>AK 소총을 쥐고 있는 흑인 청년은 , 아프리카의 반군 이미지를 가지게 되죠.</div>

<div><br /></div>

<div>실제로 그런지 아닌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일인데 말입니다.</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러한 이미지를 인공적으로 만들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각인시켜야 하고,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듭니다만</div>

<div><br /></div>

<div>한번 각인시키고 나면 그러한 이미지를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은 거의 들지 않죠.</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래서 마케팅이 위대한겁니다 여러분!!!!</div>

Exusia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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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너무나... 무섭군요.<img style="margin: 1px 4px; width: 50px; height: 50px; vertical-align: middle" alt="" src="/cheditor5/icons/em/em11.gif" border="0" />

Riv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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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처음엔 사토 쇼우지의 그림은 너무나 기괴하게 보였습니다만 지금은 색기를 느끼고 있습니다(순화된 표현).



<div><br /></div>

<div><br /></div>

Exusia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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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번개 좋죠. <img style="margin: 1px 4px; width: 50px; height: 50px; vertical-align: middle" alt="" src="/cheditor5/icons/em/em12.gif" border="0" /></div>

<div><br /></div>

<div>저도 처음엔 타가메 겐고로의 그림은 너무나 부담스럽게 보였습니다만 지금은 질투를 느끼고 있습니다(진짜로).</div>

<div><br /></div>

<div>저런 근육이 있으면 먹어도 잘 안찔탠데.</div>

palatin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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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극이라고 해서 동물이 반응하는 특정 자극만 과장해서 노출시키면 반응해야하는 진짜 자극과는 상당히 달라도 진짜보다 더 주의를 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죠.

2차원 미소녀도 거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usia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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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font style="background-color: #ffffff">오... 예상은 했지만 역시 상당히 전부터 연구되고 있는 분야인걸까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네요!</font></div>

palatin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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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큰 기대를 드린 듯 해서 살포시 죄송한데, 제가 읽은 것은 털 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동물학자인 데스먼드 모리스의 글에서 본 동물실험 결과이고, 같은 이치가 인간을 상대로 하는 창작물에 적용되지 않을까 하는 것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usia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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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동물실험이라도 충분히 놀랍군요!<img style="margin: 1px 4px; width: 50px; height: 50px; vertical-align: middle" alt="" src="/cheditor5/icons/em/em7.gif" border="0"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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