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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이장 사건 + 냥줍의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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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먼저 산소 이장사건의 결말입니다. 결국 직접적으로 아버지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광주까지 정-말로 꽤 멀더군요. 저는 처음에 작은 아버지가 광주에 오면 알아서 데리러 간다길래, 그런줄로만 알고 자비를 들여 먼 광주까지 직접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광주터미널에 도착한 후 광주에서 이장하는거 도와주고 있다던 큰 아버지에게 전화하니,


아 어디까지 버스로 타고 와!



이 때부터 뭔가 느낌이 쎄-했습니다. 어쨌건 광주 도착해서 다시 버스로 1시간 가량이동. 이후 내려서 다시 전화를 거니, 

택시 불러줄테니 타고 오랍니다. 그래서 기다렸다가 택시 타고 다시 30분 가량 이동.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내리려고 하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 : 6000원입니다.



?????????



결국 또 제가 돈을 내고 선산 입구에 도착. 그동안 종중에서 관리를 해왔다고 하는데, 그말대로 선산 근처에 종중 명의로 된 빌라가 몇 채 있더군요. 종중원들의 명의로 준다고 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 동안 그런 이야기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중간부터 큰아버지를 만나 등산 시작. 올라가는 내내 말을 거시긴 하는데 그동안 관심이 없었다는게 팍팍 느껴지는 말들만 하십니다.



몇 살이니? -> 당신 아들보다 한 살 많은데요.

어디 사니? -> 한 20년동안 서울에서 살았는데요.

대학교는 갔니? -> 예?

군대는 다녀왔니? -> 전역한지 1년도 넘었습니다.

어머니는 잘 계시고? -> 잘 지내겠음?



속으로 꾹꾹 올라오는걸 참고 공사 현장으로 가보니, 납골당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분묘 하나에 가족 단위로 모시는 중이더군요. 뭐 나름대로 깔끔하게 정비하고 있는 것 같고, 올라오기 편하게 길까지 내고 주차장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봐선 헛돈쓰고 있는건 아니라는걸 확인. 그리고 몇 십년만에 만난 조카에게 점심이라고 내민게 일하시던 분들 드시고 남은 도시락 하나. 아침도 굶고 갔는데 입맛이 뚝 떨어져서 먹었다고 거짓말하고 한 숟가락정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산소로 이동했는데, 산길을 수 십여분정도 타서 도착해보니 관리는 그럭저럭 되어있는게 보였습니다. 길은 다 풀투성이라 다리에 온통 풀독이 오르긴 했지만요.



결국 술 대신으로 가져갔던 녹차를 뿌려드리고 절한다음 다시 내려왔습니다. 역시 갈 때 차비도 제 돈으로. 15년만에 만나서 혼자 먼 광주까지 찾아온 조카에게 주는 차비나 용돈? 그런거 없다. 올라가는 길, 내려오는 길 내내 산소를 옮기는게 얼마나 이득이 되는지 설득을 하셨는데, 이딴식이어서야 설득이 될리가 있나. 결국 어머니에게 말씀만 드려보겠다 하고 작별. 다시는 안 만나길 희망합니다.



2. 뜬금포로 냥줍해온 고양이 소식. 처음 주워왔을때에는 이상한 각질같은게 온몸을 뒤덮은 끔찍한 모습이어서 부랴부랴 씻기고 빗질해줬는데 눈도 제대로 못뜨고 걷지고 못해서 아 이거 어떻게하나...그러던 와중,

 

엄마 : 고양이에게 절대로 돈은 쓰지 않겠다. 기르지도 않겠다. 

죽어가던 고양이 씻기고 밥먹였으니, 다시 바깥에 데려다두면 엄마 고양이가 데려갈 것이다!



저와 누나가 기겁을 해서 사람 손을 탄 새끼는 엄마가 절대로 안 데려간다. 애초에 다시 바깥에 가져다 둘거면 데려오지 마셨어야 한다, 지금 바깥에 내놔봤자 죽을 뿐이다라고 설득을 해도 철벽같은 태도로 방어막을 치신 어머니는 기어코 고양이를 데리고 내려가셨습니다.



그리고 30분쯤 후, "애가 날 졸졸 따라다녀!"하면서 다시 데려오신 어머니(...)

결국 누나가 돈을 내서 병원에 데려가서 진료보고 기생충약, 안약, 각종 검사후 고양이 사료와 영양제, 모래까지 공수해서 대략 이 시점에서 지출이 벌써 10만원. 집에서 기를수가 없으니, 결국 입양을 보내겠다고 여기저기 올리긴 했는데, 너무 꼬질꼬질하고 못생긴데다가,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허약해서 과연 이 녀석이 입양이 될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난 지금...
다운로드.jpg

그럭저럭 아기고양이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토끼마냥 잘 뛰어다니고 노네요. 애교도 많고 잠도 잘 자고 잘 놉니다. 다행히 입양처도 정해져서 이번주 일요일이면 보내게 되었는데, 정 들만 하니까 가서 섭섭하긴 하지만 기르던 11살 강아지가 고양이때문에 기죽어서 맨날 우울한걸 보니 기르기도 애매...하네요.



p.s : 여담으로 저희 집에서 고양이를 제일 좋아하는건 누님인데, 집에만 오면 뽀뽀하고 껴안고 난리도 아닙니다만, 문제는 이 분이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한 30분 놀면 얼굴이 퉁퉁...

p.s 2: 한 1주일 정도 고양이 버리신다고 하시던 저희 어머니는 오늘도 고양이 장난감을 사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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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2

nothi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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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생판 남을 설득할때도 정성을 쏟는 척이라도 하는데 저 작은 아버지라는 분은 저러고서 설득이 될거라고 생각하는겁니까?



<div><br /></div>

<div>욕보셨네요.&nbsp;<img src="/cheditor5/icons/em/em11.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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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위에서 설명이 약간 애매하게 되었는데, 오라고 한건 작은 아버지인데 이 분은 그날 일이 있어서 안오셨고 광주 오면 알아서 해주겠다고 한 사람은 큰 아버지입니다. 작은 아버지는 그나마 저 쪽에선 제대로 된 사람이라 이번 이장일에서 제일 많이 도와주셨네요.

소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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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애완동물 절대로 안된다고 하시는 사람이 나중에믄 제일 애끼더라구요...

데이워치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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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안된다는 이유가 생명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안된다고 하는 경우가 그렇죠.<img src="/cheditor5/icons/em/em27.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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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냥 저희집 경우에는 돈이었...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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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나 말입니다. 강아지도 어머니가 다른집에서 한번 파양된거 불쌍하다고 데려오신거라(...)

케타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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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번을 보고 느낀 점은 엔테라스님을 호구로 보는 것 같습니다.안 그러면 설득해야 하는 입장에서 저렇게 대충 대할수 있겠습니까.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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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희 식구를 바보로 아는거죠.

CokaCol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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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라는게 원래 그렇습니다.

<div><br /></div>

<div>저희 어머니도 동물이라면 질색팔색하셨던 분인데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에 의해 강아지를 키우게 된 이후로는 강아지를 너무 예뻐라 하십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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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뻐는 하시는데 돈이 없어서 못기른다고 하시더군요.

잘가시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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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고양이를 데려오면 좋아하실껄 본인도 아니까 데려오지 말라고 하시죠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지렁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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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강아지........ 응?

베이우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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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14살짜리 강아지(슈나우져)죠.



너무 팔팔하고 힘이 넘치는 종특으로 아직까지도 산책 잘만 다닙니다.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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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나우저는 정말 강력하죠...전에 살던 동네에 슈나우저 키우시던 아주머니를 알았었는데, 사이즈는 저희집 개랑 비슷한 놈이 아줌마를 끌고 다니더군요(...)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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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살 짜리 말티즈입니다.

캠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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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세 나유키?<br />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hiruge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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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보셨습니다. 얼른 연락 끊고 인연 끊어 정신건강 회복하시기를 빌겠습니다.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팥빵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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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생긴걸 보니 흔한 길고양이는 아닌거 같네요.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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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엄청 크고, 다리도 이상하게 깁니다. 일반적인 길냥이는 아닌거같은데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DawnTread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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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허면 산소이장 사건은 일단은 결과적으론 님쪽으로 괜찮게 결말이 나신 것이죠...? 그리고 자초지종을 들어보니까 친척이라는 자들이 정말로 몹쓸 인간들이네요<br />제가 님의 입장이셔도 화가 날 것 같습니다 (부디 가능하시다면 앞으로도 더 이상 엮이실 일이 없기를 빌겠습니다)<br /><br />그리고 냥이가 사진으로 보니까 무척이나 귀엽습니다<img style="height: 50px; width: 50px; vertical-align: middle; margin: 1px 4px"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28.gif" /><br />부디 새로운 가족의 일원으로&nbsp;소중하게 키우세요<br /><br />앞으로도 좋은 날들만 있으시기를 빌겠습니다<br />허면 다음에 뵙겠습니다~!</p>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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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결정이 되었습니다!&nbsp;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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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정말 친척과 사이가 별로 좋다고는 빈말로도 못하는 경우 참 힘들 때가 많죠... 부디 잘 수습 되시길.</div>

<div><br /></div>에...보통 길에 있을 아기 고양이의 귀가 저렇게 크던가....??? (웬지 애가 고양이가 아닌...에이. 설마)

<div><span style="font-size: 9pt">그나마 목숨을 건지게 되었군요.</span></div>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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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하도 못생겨서 고양이가 아닌줄 알았습니다.

새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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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tyle="height: 50px; width: 50px; vertical-align: middle; margin: 1px 4px" border="0" alt="" src="/cheditor5/icons/em/em6.gif" />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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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cheditor5/icons/em/em3.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Xiss君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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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은 그냥 경조사비 품앗이에 적극적인 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div>옛날 농경사회처럼 끈끈하던 시절에도 친척끼리의 다툼은 흔했는데 하물며 현대인걸요.</div>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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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못해요 남보다...

이상해꽃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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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님과 비슷한 처지라 더 절실히 공감됩니다.



힘내세요!

엔테라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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