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에 작성된 팬픽 등지에서 이카리 유이란 선의의 피해자 등으로 묘사되죠.

칠드런 취급을 개똥으로 알고 더 나아가 정신붕괴를 위해 힘을 아끼지 않았던 네르프 및 제래의 상황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카리 유이, 그 흉악한 면상을 가진 초호기가 유일한 치유계 라고 여겨졌겠지요.



그리고 신지의 위험에 반응하여 압도적인 힘으로 사도를 해치우는 모습에

최종병기 엄마 콜의 향수(?)를 느꼈을지도.



그런데 설정이 점차 밝혀진건지 아니면 극장판에서 명확해 진건지 유이가 자신해서 초호기에 흡수된것이라는

설(혹은 사실)이 나오면서 유이의 평가는 예전에 비해 극으로 떨어지게 되지요.

인류보완계획을 처음으로 주장한것이 유이인 만큼 제레나 겐도우 못지않은 인류의 악이었는게 아니었나 하는 겁니다.



대략 전말은 이렇다네요.

유이: 보완계획으로 지금의 불완전한 육체를 버리고 신의몸(에반게리온)에 옮겨타서 원래모습(릴리스)으로 돌아간후 신이 되어버리자!

제레: 보완계획으로 육체를 버리는건 좋은데 우리 불법침입자니까 원래 집주인한테 빌어서(인류잔체의 자살) 릴리스가 아닌 아담 라인으로 갈아타자!

겐도우: 유이이이ㅣ 유이이 어흙흐거르거 유이보고싶어유이보고싶어르르아우어



유이는 그나마 약하디 약한 인류를 위해서란 대의명분을 밀어붙이고 제레는 인류는 죄인 그러니까 죽으면 용서받을 지도?(근거 없다시피 함)

라는 차이가 있지만 별로 자신들의 주장을 선택지 없이 강요하는 모습이 도긴개신 이라고 하죠.



어머니로서의 애정은 충분했을지 몰라도 그 사상이나 방법도 평범한 인간과는 동떨어졌죠.



유이: 제레가 날 죽이려 하는구만. 이렇게 된거 에바안으로 도망치는 겸 신지한테 인류의 미래상을 보여줘야지.

신지야 이게 바로 천국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란다! 어때, 좋지? 멋지지?(흡수)

신지(4살): 꺄아악! 보라색 괴물이 우리 엄마 잡아먹었어!!! (트라우마)



이키리 유이는 인간의 마음을 모른다…, 같은 느낌일까요. 이상적인 모성상과는 꽤 동떨어진 모습이네요.

게다가 그 결과 아비되는 작자가 육아를 방치하고 아들내미를 말 취급하니 신지에게 상냥한 어머니는 못될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초호기안에 짱박히면 남편이 무슨짓을 해도 인류보완계획까진 성공시킬거고

그 와중에 사람 여럿 죽어나가고 고통받겠지만(겐도우, 신지포함)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게 아니겠어?

모두가 하나가 되면 내 뜻을 알아주고 고마워할거야! 에헷

같은 걸 모조리 예견하고 있었다고 하면 너무 확대 해석일까요? 그래도 무려 그 젊은 나이에 제레의 말석에 앉았을 정도면 이정도는 해낼 능력과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이런 이카리 유이의 이중적인 측면은 TV판에서부터 구상된 것인지 에반게리온 세계관이 확대되면서 새롭게 덧붙여진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카리 유이를 피해자, 선역, 조력자, 헤타레, 남편죽어(?) 등으로 설정한 팬픽작가들에게는 씁쓸한 사실이겠군요.

특히 신지 무쌍물이라면 목표중 하나가 유이의 솔베이지 인데 그것도 본인이 일부러 나오지 않으려고 했던데다

실은 신지조차 조종했던거라면 정말 신지에겐 안주의 땅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