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 잡담)무술가들이 왜 기나 음양 같은 동양 철학에 빠지는지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2017.11.0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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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술을 깊게 파고 들다보니 이상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어찌보면 동양뽕이라고 볼 수 있고 반대로 그냥 물리 역학이라고 볼 수도 있어 뭔가 난감한 기분입니다. 어쩌면 사이비 무술도 이런 것이 보이면서 시작된 것일 수도.....
제가 요즘 깨달은 것은 입식 관절기에서 상대편을 처리하려면 되도록 상대의 뒷발이나 앞발에 중심이 쏠리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 혹은 내 대각선 방향으로 팔을 잡아 당기거나 밀어 붙어야 합니다.(그것을 일일히 설명하면 복잡하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약간 힌트를 주자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맞을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때 쓰는 보법인데... 이리저리 머리를 굴러보니 (대각선으로 간다는 점에서)태극기에 있는 사괘를 닮았더군요. 거기에 변화를 의미(밀고 당기기를 의미하는)하는 태극이 가운데에 있으니 제가 이해하는 이치와 태극기와 딱 닮아있어군요. 먄약 동양뽕에 걸린 사람이라면 태극기의 이치가 우리 무술에 있다면서 무술 하나를 창시할 판이었습니다. 그걸 알아차렸을때 그 기분이란...
왠지 동양뽕에 걸린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무술을 하다보니 뭔가 눈이 트이는 것은 같고 이것을 정립하려고 눈을 돌리다 보니 동양 철학에 비슷한 것들이 보이고 그게 꼭 이치에 맞는 것 같고...
무술에서 기니 뭐니 하는 것들도 이런 식으로 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뭔가 설명을 하고 싶은데 그냥 힘이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힘과는 차별되는 다른 느낌이라서 기라고 칭하고 주먹을 뻣으면 힘이 모였다가 사라지는 이치를 어떻게 설명할까 하다 음양이라 칭하고... 그런 식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뭐 나중에 가면 몸에 미세한 변화도 동양에 맞추어 설명하기는 하지만.(이게 동양과 서양의 차이라고 봅니다. 서양에선 우선 기술의 작용을 보여줌으로 써먹을 수 있게 한다면 동양에선 이치나 몸의 정렬을 우선시해 초보자는 이해할 수 없게 되죠.)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만약 생긴다면 나이가 좀더 든 뒤겠군요. 만약 태극도(!)라는 무술이 생기면 저인줄 알고 비웃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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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7
souloflord님의 댓글
<div><br /></div>
<div>제자들을 가르치려면 별 오잡 이론을 동원하는 와중에 그렇게 되는건 이해하지만</div>
<div><br /></div>
<div>요즘 세상까지 그러면 거참(....)</div>
기설님의 댓글
마미교신도님의 댓글
<div>서양에서 무술하면 동양이라 생각하는거도 동양무술을 접한 시기즘에는 서양은 전통무술이란건 쓸모를 잃고 사라진지 오래인 시대였어서 그렇고요.</div>
<div>동양의 전통무술에 자극받아서 서양에서 자기들 고유 무술을 복원하는 움직임이 시작되기도 했고요.</div>
천미르님의 댓글
해도너무해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사실 제가 말하는 기 운운도 이런데서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할말은 있고 설명은 못하겠으니 에잇!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요.</div>
<div><br /></div>
<div>자세한 것은 여기를 찾아보시면 됩니다.</div>
<div><br /></div>
<div><a href="http://zairai.egloos.com/5867656" target="_blank">http://zairai.egloos.com/5867656</a></div>
<div><br /></div>
<div><br /></div>
USS콜로라도님의 댓글의 댓글
루시드님의 댓글
나선경이나 근육을 동원한 발경이론 같은건 근육 명칭도 분류안된 시절엔 그런 이미지가 더 도움이 될지도..
다만 그 정신적 단련 자체는 컨디션이나 집중력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죠.
각성효과라거나 존 이라거나..
요통남님의 댓글
<div><br /></div>
<div>민중무술의 발전형과 오로지 군용으로 정립된 무술이 있는 한국 전통무술(이라고 해봐야 택견과 무예도보통지)은 그런 동양철학적인 요소가 적죠.</div>
<div><br /></div>
<div>택견이 음양과 태극의 이치라고요? 아니 그거 민간에서 스포츠화 되면서 규칙에 맞춰 모양새가 변한 케이스이고(복싱처럼) 본국검법? 해동검도? 그거 형태가 정립된게 현대시점인데, 그 때 무술 한다는 사람 치고 무협뽕 안 맞은 사람이 어딨습니까.</div>
<div><br /></div>
<div>뭐, 그런 겁니다.</div>
룸펜님의 댓글
유령p님의 댓글
사자심왕님의 댓글
<div><br /></div>
<div>개인적으로 택견을 하는지라 저도 동양계통 무술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그런 주제에 대해 사범님께 많이 여쭈어보기도 했습니다. 유독 서양과 다르게 동양 무술은 음양이니, 기니 하는 사이비스런(...) 것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지 말이죠. 그에 대한 사범님의 답변은 간단하면서도 조금 골때렸더랬습니다. 사범님께서 말씀하시길-</div>
<div><br /></div>
<div>'그냥 옛날의 표현 방식을 현대화시켜서 이해하지 못하고 글자 그대로 이해하려다보니 생기는 문제다(즉 찰떡같이 말한걸 개떡같이 알아들어서 그렇다). <font size="3" color="#c00000"><b><strike>그리고 애초에 중국무술 계통이 특히 그런 경향이 심하다 못해 일상이다. 그냥 까놓고 말해서 무술 가지고 장사하려 해서 그래!</strike>'</b></font><span style="font-size: 9pt"><img src="/cheditor5/icons/em/em3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span></div>
<div><br /></div>
<div>......흠흠, 혹여나 중국무술을 익히시는 문네시안이 계시다면 결코 중국무술을 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변명부터 적도록 하겠습니다. 여하튼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적자면 이러했습니다.</div>
<div><br /></div>
<div>과거 동양의 무술이 실제 사용되었고 만들어졌던 시기의 언어....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사고방식이나 세계를 설명하는 방식은 현대인과는 상당히 상이했습니다. 당장 중세 서양만 해도 4원소 설을 믿거나, 연금술사가 현자의 돌을 얻으려 했거나... 여하튼 그런 식이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당시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익힌 무술에 대해 기니, 음양오행이니 하는 표현을 붙여서 설명한 것은 지금과 같은 미사여구적 의미가 아닌, 정말로 그들로써는 그들이 사는 세계의 시각으로는 최선의. 그리고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쉬운 방식의 표현이었다고 봐야 한다는 겁니다. <font size="3"><b>그런데 그것을 현대의 상식으로 이해하고 재단하려 하니 당연히 의미의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b></font>는 것이 사범님의 설명의 요지였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또 다른 것은 조금 민감할 수도 있는 내용이긴 한데, 다른 한편으로 사범님께선 중국무술 계통 무술들의 철학화(....)라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 데에는 바로 중국무술 특유의 역사적 배경과 그들의 장삿속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 들었을땐 벙쪘는데,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내용이더군요.</div>
<div><br /></div>
<div>중국무술이 과거의 가전무술의 형태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영업에 들어서는 시기.... 즉 청나라 중-말기...? 그쯤 들어서게 되면 지금껏 단 한번도 역사에 등장한 적 없는 수많은 무술(권법)의 고수들이 등장해 여러 전설을 써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이는 <span style="font-size: 9pt">향촌경제가 붕괴하여 이전까지 가전무술. 혹은 지역 유지의 가정교사 형식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무술가들이 대거 실업해버리는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인데, </span><b><font size="3">이러한 혼란기를 거쳐 어느정도 각 무술문파들간의 나와바리가 정해진 이후 급격하게 중국무술의 철학화가 시작되게 되었다</font></b><span style="font-size: 9pt">는 겁니다. 그 이유는 바로 과거와는 달라진 제자 양성과정에 있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이전까지만 해도 중국무술의 스승들은 자신들의 기법을 가전무술이기에 말 그대로 후계자를 키우는 식으로 교육하거나 가정교사로 초빙되었으니 진득하니 달라붙어 하나하나 가르치는 방식으로 교습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향촌경제의 붕괴 이후 더이상 무술가들은 지역의 명사 노릇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사라진 수입원을 대체하기 위해 이전과는 달리 염가로 수많은</span><span style="font-size: 9pt"> 제자들(손님들)에게 스스로의 기법을 세일즈 해야 했으며, </span><b><font size="3">이제는 실전성 이외에도 자신들이 수련하는 무술에 무언가 특별한 것이 더해져야 했다</font></b><span style="font-size: 9pt">는 겁니다. 그리고 그 특별한 무언가를 중국무술가들은 바로 음양오행과 기에서 찾았고요(....) 뭐, 분명 당시에는 나름 센세이션한 마케팅 방식이었음이 틀림없다고 보입니다. 음양오행을 안 따지는 중국무술은 없다시피 하니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물론 위에서 언급한 시대적 발상의 한계적 특성이 상당부분 지분을 차지했음이 분명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사범님께서 언급하신 후자의 가능성을 아예 접어두기는 무리가 있다고 보이더군요. 대다수의 중국무술이 일본계통 무술들에 비해 상당히 뜬구름잡는 식이기도 하니까요. 뭐, 세상에 이런 종류의 일들 중 100%가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적어도 사범님께서 지나가는 투로 말씀하신 것 중 하나만큼은 분명해 보이네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br /></span></div>
<div><b><font size="3">"그러니까 요즘 기니, 음양오행이니 하는 것들은 죄다 사이비야."</font><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b></div>
<div><b><br /></b></div>
<div>과연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font size="3"> </font><b><font size="5" face="궁서">그러니까 여러분. 기니, 음양오행이니 따지지 않는 클-린한 동양무술인 <u><font color="#ff0000">택견을 하세요</font></u>.</font><img src="/cheditor5/icons/em/em8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b></div>
오메가님의 댓글의 댓글
해도너무해님의 댓글의 댓글
다만 아직도 이해하기 힘든 부분, 특히 심리적 부분에선 아직도 기감이라는 것에 의존하더군요. 뭐 그게 딱히 없다곤 부정은 못하겠는데 그게 기공이니 뭐니 판타지로 날아가니 문제죠.
아이키 기술 중에 손바닥을 쓸어올리는면 중심이 무너지는 매우 이상한 기술이 있습니다. 이른바 접촉 합기라는 것인데 한 아이키도 지도원은 '얘기하다가 고개를 쓱 돌리면 같이 따라가는 것과 비슷한 기술'이라고 엄청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기술은 자신이 탈력 상태가 되어야 하는데 이기 쉽지 않죠. 그래서 여러 설명이 필요한데 개중에는 기나 신경 방공망 같은 유사과학류도 있다는게 문지입니다. 심지어 아이키는 사랑이라며 기독교과 관련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무술은 몸으로 하고 몸은 각자 느끼는게 다르다 보니 생기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각자 언어로 설명하는데 아무래도 동양권은 예전부터 철학 언어에 길들어져 있으니 더욱 그렇겠죠. 요즘도 요가를 하면서 차크라를 열고 어쩌고 하는 것을 보면 아직 몸철학에서 벗어나는 것은 멀니 않나 싶습니다.
가시가시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후자는 뭐....먹고 살려고 한거니 그렇다 쳐도.....</div>
나가레보시님의 댓글
coNNECTed님의 댓글
공기지망생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