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타입문넷

자유게시판

[음식사진주의/데이터주의] 버섯 파스타를 해 보았습니다.

본문



이전에 이마트에서 송화버섯이라는 것을 산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고기 다음으로 버섯을 좋아하긴 하는데 맨날 먹던 새송이나 팽이버섯 같은 게 아니라 이전에 못봤던 특이한 녀석이 있길래 즉석시식으로 놓여진 걸 조금 먹어봤더니 조직감이 쫄깃하고 무엇보다 향이 무척 좋아서 무심코 대량구매를 해버렸습니다. 확실히 향도 맛도 좋은 녀석이긴 한데, 정작 집에 가져다 놓고서는 묵혀놓았다가 슬슬 곰팡이가 피길래 어떻게든 처리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싸게 주고 산 고급버섯인데 이대로 음식물 쓰레기가 되어버리면 너무 아까우니까요.






KakaoTalk_20180209_002025616.jpg

 
문제의 그 송화버섯입니다. 슬슬 맛이 가려고 하길래 어쩔 수 없이 곰팡이가 난 부분을 조금 긁어내거나 물로 씻거나 했지만(원래는 그냥 먹어야 합니다)여전히 향은 남아있는 게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더 맛이 가기 전에 볶아서 위생적으로 안전하게 먹어야겠지요.




KakaoTalk_20180209_002026016.jpg

 
 되는대로 듬성듬성 자른 송화버섯들. 카와이하게 자르기에는 제 실력이 부족합니다.




KakaoTalk_20180209_002026388.jpg

 
별다른 재료는 복잡하게 사용하진 않았습니다. 물에 소금 넣고, 팬에 올리브유랑 마늘편, 땡초 2.5개, 바질, 로즈마리, 타임, 치킨스톡 약간씩만 넣었습니다. 일단 물이 끓기까지 시간이 있고 팬에 있는 마늘이나 버섯들은 금방 볶아지므로 물이 끓은 다음 불을 켜도 충분합니다. 버섯은 마늘이 충분이 익은 다음에 넣었습니다. 버섯은 조직이 물렁하고 금방 익기 때문이지요. 




KakaoTalk_20180209_002026794.jpg

 
(사진 조정이 잘 되지 않은 점 양해드립니다.)

대망의 송화버섯을 투하. 보통 버섯파스타를 해먹어도 이렇게 비싼 버섯을(8개를 샀는데 한 2만원쯤 나온 것 같습니다, 기억상으로는)쉽게 넣진 않을텐데 유통기한이라는 녀석은 참 애석한 놈입니다. 그래도 늘상 해먹던 알리오 올리오 대신 뭔가 변형을 가해서 먹는다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KakaoTalk_20180209_002027228.jpg

 
먹물면을 투하. 보통면도 나쁘진 않고 뭐가 더 낫다고는 할 순 없는데, 일단 먹물면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면이 굵어서 식감이 두텁고 나름대로 먹물에 물들였다는 티는 내는지 묘하게 감칠맛이 더 도는 것 같기도 합니다. 대신 익는데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색상 대비가 좀 괴악해질 때도 있습니다. 장단점이 있지요.




KakaoTalk_20180209_002027652.jpg

 
집에서 해먹는 간단한 파스타는 딱히 접시에 올려놓진 않습니다. 많이 먹겠답시고 많은 양을 준비하기 때문에 대접에 부어넣고 마음껏 배터지도록 먹습니다.  많은양을 담아놓을만한 넓은 그릇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릇장에 보관되어있다거나 해서 꺼내기 귀찮은 점도 한 몫 합니다.  맛은 보통의 알리오 올리오와 비슷한데 토핑이 다르다는 정도입니다.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아 향이 강한 상태의 버섯을 사용했으면 또 달랐을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준비한 보람이 있는 괜찮고 맛있는 늦은 식사였습니다.




  • 4.91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profile_image
포인트 100
경험치 4,183
[레벨 9] - 진행률 65%
가입일 :
2009-08-30 22:22:53 (5770일째)
우주는 아무 가치도 부여받지 않고 의미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인간이 만든 것이며, 우리는 언제나 없는 것이 있다며 믿고 살아간다. 천벌도 도리도 없다. 오로지 이 안에서 공허함만을 직시한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댓글목록 6

노히트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치킨스탁을 그냥 기름에 바로 투하하나요?

뭉치거나하진않는지요?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저도 고체형 치킨스톡을 사용하고 있긴 한데, 열이 가해지면서 천천히 누르고 톡톡 치다보면 가루처럼 바스라져서 나중엔 재료와 기름 등에 녹아들더군요.

RINNE님의 댓글

profile_image
그래...파스타 면 삶을떄는 저런걸 써야되는데...

<div>집에 저런 면 삶는 기구가 없어서 그냥 라면 끌이는 냄비에 넣어서 삶는...흑흑</div>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저도 처음엔 그냥 냄비에 하거나 했었는데, 그러면 중간에 면이 타버리거나 해서......결국 큰 맘 먹고 하나 샀는데 잘 쓰고 있습니다.

블러디문님의 댓글

profile_image
<p>오일파스타는 간잡는게 너무어려운거같아요.<br />잘만하면 맛있는데 간이 조금만 잘못되도 느끼와 애미야국수가짜다가 되버리니...<br />어느센가 저는 대충떄려넣어도 기본맛은 나오는 크림이나 토마토위주로 먹게되더라구요 <br /><br />혹시 간잽이 비법이 있다면 공유좀 해주실수있을까요?</p>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애석하게도 제가 짜게 먹는 입맛이라 큰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일단 그래도 저는 팬에 직접 소금을 치지는 않고 팬 자체에는 치킨스톡 정도만 넣고(왜냐면 거기에도 염분이 함유되어있기 때문입니다. 1/3조각만 사용합니다.) 나머지는 베이컨이나(베이컨을 넣는 경우에 한해서, 베이컨 역시 염장식이기 때문에 염분기가 있습니다) 염수(끓이기 전에 물에 소금을 충분히 넣습니다)로 적당히 조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짭짤하게 먹는 편이기 때문에 저염분으로 드신다면 시행착오를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전체 14 건 - 1 페이지
제목
레벨 아란의눈 1,411 1 2021.04.30
아란의눈 1,286 0 2020.09.27
아란의눈 1,645 0 2020.08.30
아란의눈 1,365 0 2020.06.22
아란의눈 1,971 0 2020.06.05
아란의눈 872 0 2020.05.22
아란의눈 1,878 0 2019.07.21
아란의눈 1,022 0 2019.02.07
아란의눈 1,160 0 2018.12.31
아란의눈 2,703 0 2018.08.05
아란의눈 1,296 0 2018.05.11
아란의눈 891 0 2018.02.09
아란의눈 1,495 0 2017.12.28
아란의눈 2,638 0 2017.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