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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혹시 위의 '내 현실이 연애게임? 인가 했더니 목숨을 건 게임이었다.'라는 소설 기억하시는 분 계십니까? 이젠 식상할 정도의 게임 시스템 라노벨이지만 톡톡 튀는 매력의 히로인에게 푹 빠져서 한동안 이 소설만 기다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http://www.typemoon.net/bbs/board.php?bo_table=freeboard&wr_id=1676006

  이 소설을 쓰신 분은 우리나라 분입니다. 조아라에서 쓰던 것을 크게 뒤엎고 일본에서 쓰시던 거였죠. 저야 나중에야 알았지만 말이 어색하다고 까이면서도 꾸준히 쓰시던 게 출판 계약, 만화화까지 된다니까 저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이쪽 경력이 짧아서 모르는 걸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쓴 소설이 일본에 번역돼서 수출되었던 건 좀 알아도 한국인이 일본어로 쓴 라노벨이 출판에 만화까지 나온 건 처음 봤습니다. 이대로 잘 돼서 인기를 끌고, 애니화도 되고... 한국인 라노벨 작가들의 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된다면 얼마나 기쁜 일일까? 국뽕에 팬심이 겹쳐서 머리가 폭주! 했지만...



 뚜껑을 까보니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지금 구글링하거나 아마존에 검색해봐도 호평은 있지만 관련 글, 댓글이 매우 적습니다. 오히려 위의 제 성급한 망상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출판사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하셨습니다. 합의 하에 해지했다지만 이제는 책으로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됐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스퀘어에닉스-망가업!에서 연재하는 만화는 아직까지도 연재하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만알못이라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좋은 곳 같지는 않거든요. 단행본 1권이 나왔지만 아마존 댓글은 3개... 몇권을 팔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만큼 흥하지는 못한 것 같네요.



 좋게 생각하면 만화라도 꾸준히 나오니까 언젠가는 애니화될 수도 있을테고 애니화로 확 인기몰이하는 케이스도 많으니까 아직 모른다고 팬으로서는 믿고 싶지만, 제 생각대로는 되지 않겠죠. 차라리 국내에서 했으면 어땠을까도 싶지만 세상에 만약은 없으니까.



 작년 10월, 출판사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하시면서 올린 외전을 마지막으로 5개월 이상 갱신되지 않은 소설을 아직까지도 놓지를 못해 기웃거리던 미련한 녀석이 넋두리 좀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