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새로운 걸 가르쳐 주세요.
2018.04.17 14:32
1,512
9
0
본문
학기 첫번째 시간에는, 유치하지만 나름 의미 있는 말을 하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이거 지난주에 하신 말씀 같은데?' 하며 그럭저럭 들었습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삼세판이라고, 이번 주 까지만 우려먹으시겠지. 설마 다음주까지 쓰시겠어?' 하고 버텼습니다.
그리고 오늘, 어디 구멍에다 대고 '교수님 제발 뭔가 새로운 걸 가르쳐주세요, 하다못해 레퍼토리를 조금이라도 바꿔보실 순 없나요' 라고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습니다.
"현대사회는 기계나 자본보다 사람이다."
"현대 경제시장을 움직이는 손은 세 가지다. 보이지 않는 손, 보이는 손, 겸손."
"계속 웃고, 박수치고, 긍정적으로 살아라."
예, 다 좋은 말이요, 맞는 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금언일 수도 있고, 좌우명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토시 하나 변하지 않고, 하셨던 말씀을 마치 오늘 처음 말씀하시는 양 분위기 잡고 또 하시는 걸 대학수업이라 부르기엔 좀 어색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래서 그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던 아는 선배분께 물어봤더니,
"그 교수님 레퍼토리야. 나도 똑같은 걸 내 선배한테 물어봐서 아는데, 예시로 드는 아이돌 그룹이름 외에는 바뀐 거 없어."
제가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게 제일 좋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다른 사람들은 어쨌든 웃으면서 넘기는데 저만 불타오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고 배워야 할 것과 견뎌야 할 게 산더미같이 많을 텐데, '이런 사소한 일에 불타면 어떻게 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벌써부터 앞길이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이거 지난주에 하신 말씀 같은데?' 하며 그럭저럭 들었습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삼세판이라고, 이번 주 까지만 우려먹으시겠지. 설마 다음주까지 쓰시겠어?' 하고 버텼습니다.
그리고 오늘, 어디 구멍에다 대고 '교수님 제발 뭔가 새로운 걸 가르쳐주세요, 하다못해 레퍼토리를 조금이라도 바꿔보실 순 없나요' 라고 고래고래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습니다.
"현대사회는 기계나 자본보다 사람이다."
"현대 경제시장을 움직이는 손은 세 가지다. 보이지 않는 손, 보이는 손, 겸손."
"계속 웃고, 박수치고, 긍정적으로 살아라."
예, 다 좋은 말이요, 맞는 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금언일 수도 있고, 좌우명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토시 하나 변하지 않고, 하셨던 말씀을 마치 오늘 처음 말씀하시는 양 분위기 잡고 또 하시는 걸 대학수업이라 부르기엔 좀 어색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래서 그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던 아는 선배분께 물어봤더니,
"그 교수님 레퍼토리야. 나도 똑같은 걸 내 선배한테 물어봐서 아는데, 예시로 드는 아이돌 그룹이름 외에는 바뀐 거 없어."
제가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게 제일 좋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다른 사람들은 어쨌든 웃으면서 넘기는데 저만 불타오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고 배워야 할 것과 견뎌야 할 게 산더미같이 많을 텐데, '이런 사소한 일에 불타면 어떻게 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벌써부터 앞길이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 2.17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
차돌
- 회원등급 : 정회원 / Level 15
포인트 100
경험치 10,869
[레벨 15] - 진행률
25%
가입일 :
2016-01-16 19:28:22 (3277일째)
미입력
댓글목록 9
아스펠님의 댓글
<div>어떤 교수님들은 학생들 등록금을 수강과목 수로 1/n해서 '너희는 내게 이만큼 돈을 쓰는 거다, 그러니 그 돈 낭비하지 말고 열심히 배워라'라며 설교하십니다.</div>
<div>그걸 그대로 적용하면 그 교수님은 그야말로 차돌 님의 등록금 1/n만큼을 도둑질하는 셈이에요. 그만한 돈을 눈 뜨고 뜯기는 건 사소한 일이 아니지요.</div>
<div>충분히 불타오를 만합니다.</div>
NBacon님의 댓글
<div><br /></div>
<div>'너희는 내게 돈을 주는 고용주다. 그러니까 내가 귀찮아서 돌아버릴 때까지 질문하면서 돈 좀 제대로 쓰라고' 라는 말씀하셨었죠.</div>
<div><br /></div>
<div>비싼돈 내고 대학다니는데 학생이 공부를 안해서가 아니라 대학 교수가 새로운걸 가르치지 않아서 배우는게 없다면 충분히 불만을 가질 상황이라고 보입니다만...?</div>
Leticia님의 댓글
궁상해탈교님의 댓글
<div>왜그럴까요? 진실은............ 학장은 알겠죠</div>
블루시즌님의 댓글의 댓글
LycanWolf님의 댓글
거북거북님의 댓글
동방하지마님의 댓글
그리 욕먹을 일은 아닌데요
저의 교수님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번을 아파봐야 열매가 익는다.류의 이야기를 틈만 나면 하지만 대충 흘리고 수업듣습니다.
anahen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