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가는 기분은 이상하네요.
2018.05.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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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자주 들락거렸던 건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1층은 대형 마트와 식당, 2층은 다용도, 3층은 볼링장 같은 식으로 그 지역 거주민들이 이용하기 좋은 작은 쇼핑 센터같은 곳이었죠.
종종 어머니는 볼링장에 절 데려가셨습니다. 한참을 룰도 잘 모르는 볼링을 구경하다 스트라이크를 치고 기분좋게 돌아서서는 저와 하이파이브를 하곤 하셨죠. 뭔지모를 기계가 빙글빙글 돌아가다가 무거운 볼링공을 뱉어내는 광경은, 사실 볼링장에 있기 지루했던 저에게는 작은 즐거움중 한가지였습니다.
2층엔, 한때 아이들을 위한 키즈랜드가 있었습니다. 집에선 항상 3판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던 라이언킹이지만, 거기선 어른이 된 심바를 조종하여 호쾌하게 앞발을 휘두르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볼로 가득한 풀도 있었고, 타잔이 된 것처럼 폴을 잡고 슝하고 내려올 수도 있었죠.
1층에는, 작은 서점이 있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거기서 만났죠. 1권 1부를 읽고 해리가 어떤 모험을 하나 궁금해져 어머니를 보채 그 다음 권을 사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1층에는 피자헛도 있었어요. 정말로 가끔이지만, 어머니와 아버지가 피자헛에 데려다 주셨을땐 정말이지 행복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실 피자도 피자지만 포크와 나이프를 쓰는게 더 즐거웠던거 같아요. 피자를 포크와 나이프로 자르면서 뭔가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가 된거 같은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로부터 20년가까히 시간이 지나고, 이미 진작에 이사해서 그 건물을 못보게 된지도 10년은 가볍게 훌쩍 넘었지만 길거리를 지나가다 익숙한 모습에 흠칫, 한 광고에 발이 붙들린 것도 그런 기억들 때문이겠죠.
30년간 성원에 감사했습니다. Xx프라자 철거기념 파격 세일.
뭐언가, 괜히 센티해지는, 비오는 오훕니다.
종종 어머니는 볼링장에 절 데려가셨습니다. 한참을 룰도 잘 모르는 볼링을 구경하다 스트라이크를 치고 기분좋게 돌아서서는 저와 하이파이브를 하곤 하셨죠. 뭔지모를 기계가 빙글빙글 돌아가다가 무거운 볼링공을 뱉어내는 광경은, 사실 볼링장에 있기 지루했던 저에게는 작은 즐거움중 한가지였습니다.
2층엔, 한때 아이들을 위한 키즈랜드가 있었습니다. 집에선 항상 3판 이상을 넘어가지 못하던 라이언킹이지만, 거기선 어른이 된 심바를 조종하여 호쾌하게 앞발을 휘두르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플라스틱 볼로 가득한 풀도 있었고, 타잔이 된 것처럼 폴을 잡고 슝하고 내려올 수도 있었죠.
1층에는, 작은 서점이 있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거기서 만났죠. 1권 1부를 읽고 해리가 어떤 모험을 하나 궁금해져 어머니를 보채 그 다음 권을 사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1층에는 피자헛도 있었어요. 정말로 가끔이지만, 어머니와 아버지가 피자헛에 데려다 주셨을땐 정말이지 행복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실 피자도 피자지만 포크와 나이프를 쓰는게 더 즐거웠던거 같아요. 피자를 포크와 나이프로 자르면서 뭔가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가 된거 같은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로부터 20년가까히 시간이 지나고, 이미 진작에 이사해서 그 건물을 못보게 된지도 10년은 가볍게 훌쩍 넘었지만 길거리를 지나가다 익숙한 모습에 흠칫, 한 광고에 발이 붙들린 것도 그런 기억들 때문이겠죠.
30년간 성원에 감사했습니다. Xx프라자 철거기념 파격 세일.
뭐언가, 괜히 센티해지는, 비오는 오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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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yp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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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8
키바Emperor님의 댓글
MiHael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그러다가 제가 고등학교 올라간 이후인가? 그때부터 트램펄린 장사도 사라지고 그 당시의 흔적을 찾아 볼수가 없더군요. 가끔 그 공터를 지나다 보면 뭔가 말로 할 수 없는 허전함이......</div>
떠돌이개님의 댓글
에닐님의 댓글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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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10년쯤 된 곳을 찾아가보니 예전 모습은 하나도 없는 채 알지도 못하던 곳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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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아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버린 건 아닐까 하는 느낌이 잠시 들었던 순간을 느꼈을 정도로 뭔가 너무 달라진 걸 느꼈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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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키가 지금의 1/3 더 작았을 때 지나가던 곳의 크기가 전혀 다르다는 것도 뭔가 기묘함을 느꼈죠.</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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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시간의 흐름이 가져다주는 그 무엇...<img src="/cheditor5/icons/em/em31.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몸이 늙어간다는 걸 느끼는 게 제일 그렇더군요...</div>
동굴곰님의 댓글
팜므로rey님의 댓글
<div>더 늦기 전에.</div>
루이아네스님의 댓글
친구들과 놀던 놀이터는 존재는 하지만 예전의 놀이기구들이 모두 없어지고 새로이 생겼고, 맞은편에 위치한 오락실은 학원이 되어있었습니다.
놀이터 옆 매번 머리를 자르던 미용실은 문을 닫았고 매번 군것질하던 분식점은 자리에 없더군요.
기억하고있던 초등학교도 그 모습이 완전히 달라져서 제가 기억하던 모습이 전혀 남아있질 않덥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만 참... 기분이 오묘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