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국내 판타지에서 전쟁상황의 소드마스터는 꽤 저평가가 되고 있는게 아닐까?
2018.06.0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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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나온 글을 보고서 생각한건데, 대부분 중세시대+마법이 존재하는 정도의 세계관에서 소드마스터라는 위치는 전쟁에서 정말 답이 없는 존재입니다.
물론 세계관에 따라서 어느정도 달라지기는 하지만 보통 익스퍼트급부터 오러를 뿜어내기 시작하고, 마스터쯤 되면 한단계 위의 오러를 뿜어내거나 전신에 오러를 두르는 등 반쯤 탈 인간화가 되버리지요. 물론 어느정도 밸런스를 맞춰주는 소설들은 오러를 뿜어내는걸 제외하면 좀 강한 정도의 인간으로 설정하기도 합니다만.
다만 좀 진지빨고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소드마스터라는 존재가 있을때 이걸 효과적으로 봉쇄할만한 어떤 방도나 인원이 없다면 전쟁이라는 상황자체가 성립되기가 굉장히 어려운게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중세 정도의 세계관인 만큼 어지간한 전쟁의 크기는 수만, 정말 많아야 10만이 좀 넘어가는 정도에서 이뤄질텐데, 보통 소드마스터의 전투력이라는게 저런 밸런스를 조절하는 편인 소설들에서도 못해도 백단위, 좀 강하면 천단위의 전력으로 치는때가 많습니다. 말이 천단위지 실제로는 천명상대로 무쌍을 펼치고 유유히 귀환하는게 충분히 가능하단 말이죠.
당장 소드마스터가 닥돌을 해오는것도 막기 힘들뿐더러, 병력의 숫자를 생각하면 사실 피해만 봐도 무시무시합니다.
예를들어 평야에서 소드마스터측(4만) vs 상대측(5만)의 전면전이 벌어진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냥 딱하고 볼때는 1만의 차이는 적대 적은 숫자가 아니며, 전쟁이 벌어졌을때 소드마스터 1명이 천명정도의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9천명이 남으니 5만명 쪽이 유리하니 소드마스터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전략 전술을 동원해야한다는게 흔한 양판소의 논조인데...
퍽이나.
4만이 이기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보급선 잘 이루어지게 해놓고, 상대방 돌격을 막기 위해 방어진 짜놓은 상태에서 그냥 하루마다 소드마스터한테 적진에 산책하고 오라고 하면 그걸로 전쟁은 끝납니다.
이게 결국 소드마스터라는 '1명'의 전투력을 막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인데, 세계대전급의 대규모 전쟁이면 모를까 어지간한 국가대 국가 수준의 전면전이면 사실 소드마스터 한명이 주는 피해가 감당이 안 될정도로 너무 강해요. 아래글 댓글에도 썼지만 전쟁에서도 무쌍급 학살이 가능하다면 그냥 혼자서 지휘부까지 뚫고가서 사령부 모가지 다 따버리고 남은 놈들한테 뒤질래? 항복할래? 이지선다 내면 그걸로 종료. 아무리 소드마스터라도 단독으로 이런 전과를 올리는건 무리인 세계라고 해도 소드마스터라는 칭호를 달고 오러를 뿌릴 정도면 아무리 그래도 일반병 상대로는 무쌍이 가능하겠죠.
일어나서 씻고 든든하게 아침 챙겨먹은 다음 아군의 환호성을 받으며 느긋하게 돌격->오러 펑펑 뿜어대며 최전방 병사들 갈아놓은 뒤 귀환->돌아와서 피튄거 씻고 티타임을 가진 후 적당히 참모진들과 노가리나 까면서 놀다가 점심 먹고 소화할겸 다시 돌격->최전방 갈아놓은 뒤 귀환->점심부터 저녁까지는 시간이 좀 있죠? 돌아와서 숨 좀 고르고 간식 챙겨먹은 다음 다시 돌격했다가 귀환->이제 저녁 맛있게 챙겨먹고 바로 자...면 뱃살이 나올지도 모르니 가벼운 운동할겸 적진에 놀러가서 보초 몇명 모가지를 딴 다음 돌아와 사령부에서 오늘의 전과와 내일의 전황을 이야기한 후 침소로 가 요즘 갓세계물 대세 메타인(?) 노예들과 밤일을 치루고 꿀잠을 잡니다. 다음 아침부터 반복.
소드마스터의_흔한_전쟁터의_하루.txt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소드마스터가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이런식의 공격을 막을 방도가 없다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다수의 익스퍼트를 동원해서 막는다? 이론적으로 가능은 하죠. 문제는 어찌됐건 소드마스터라는게 인간 1명이라는 사실인데 얘가 전장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서 공격했다가 돌아갈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충 크게 보면 좌익, 중앙, 우익의 1/3의 확률인데 못 맞추면 X망이고, 잘 맞춰서 소드마스터를 막아봤자 걔는 돌아가서 참모진을 갈구면서 다음 턴에 잘 찍으면 그만입니다[....] 무시하고 본진을 치자니 대놓고 들어오라는듯이 방어진을 짜고 있는데 2~3배의 병력차가 아닌 이상 제대로 공격이 가능할리가.
이쪽도 방어진을 짜고 버티자니 병사대 병사의 싸움에서나 먹히지 오러 한방에 다 작살나니 큰 효능을 보지도 못하겠고, 많아야 수만명정도의 병력규모인데 소드마스터가 한번 돌진해서 쓸어놓고 갈때마다 못해도 수백은 죽어나갈겁니다. 위에서 3번 돌격했고 한번 성질 긁었죠? 대충 돌격 1번에 3백명쯤 죽이고 돌아온다고 치면 대충 하루에 아무것도 못해보고 죽어나가는 병력이 대충 1000여명. 열흘만 이 짓을 해도 병력규모가 똑같아 질 정도의 엄청난 피해인데다, 소드마스터 본인이 전투력 보존하면서 살살 싸워준 덕분에 피해가 이거보다 덜하더라도 최전방에서 적1명한테 계속해서 갈려나가는 아군을 실시간으로 볼 병사들의 떨어질 사기와 모랄빵을 생각하면...
일단은 작가들도 어느정도 밸런스를 맞추려고 이래저래 소드마스터쪽에 한계를 걸어두기도 합니다만,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소드마스터라는 인간병기의 존재는 전략과 전술의 이해도가 어느정도만 되는 참모진만 있다면 어느정도의 전력차는 그냥 무시가능한 치트죠. 그냥 대놓고 외통수를 강요하는 존재거든요. 그것도 이쪽의 피해는 전무, 저쪽의 피해는 심대. 비슷한 무력을 들이대지 않는 이상 막을 방법이 없으니 그냥 당하기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래저래 아무리 머리를 굴려본다고 해도 가장 큰 문제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게 고작 인간 1명이 해대는 무쌍질이라는게 문제라, 차라리 반드시 어디서 어디를 공격해 올거라는걸 알고 있으면 몰라도 그게 아닌 이상 전장 전역에서 대비를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나마 평야에서의 전면전이 아니라면 봉쇄법이 생길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이 경우 상대쪽 역시 써먹을 방법이 늘어날 확률이 높다는게 [...]
그나마 상대적으로 소드마스터의 전투능력이 좀 약해지는건 적이 수성을 하고 있는 상황 정도가 아닐까요? 이나마도 수성측의 전력이 공성측하고 비슷하거나 많을때의 얘기지, 적다면 그냥 오러로 성문부터 박살내고 돌진해올 소드마스터를 대체 무슨 수로 막아야하는가...
판타지 전쟁물에서 소드마스터라는 존재와 그 강함이 분명히 작품내에서 인증이 되어 있는데도 병력의 규모에 비해 소드마스터의 살상력이 꽤 과소평가가 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좀 있습니다. 기본적인 격차가 매우 크다면 모를까. 그게 아닌 이상 사실 10만단위의 전투가 되더라도 결국 꾸준하게 피해가 누적되다가 깨지는것말고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어째 소드마스터가 강하다고 띄워주는거 치곤 전쟁에서 보여주는 활약이나 상대방의 경계가 상당히 부족한게 아닌가 하는데(차라리 손해를 좀 봐도 전쟁을 안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게 낫죠) 오러를 사용하는 소드마스터라는 설정이 있는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에서 소드마스터가 없는 진영이 있는 진영을 상대로 싸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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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7
psyche님의 댓글
<div>아예 존재할 수 없는 게 맞겠죠. 속국 같은 거면 모를까.<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드레고닉님의 댓글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간답합니다. 백만대군.
문자 그대로 백만의 군사로 전방위 침략을 실시하는 겁니다. 하나를 막아? 그럼 다른 방향에서 들어가고 그중 하나를 짤라도 그 시간동안 계속해서 안으로 진군하는겁니다. 치킨레이스죠. 왕잡으면 백만의 승리, 아니면 소마가 이기는거죠
靑風明月님의 댓글의 댓글
미라쥬님의 댓글
<div><br /></div>
<div>문제는 공성전에서 소드마스터가 뛰어들었을 경우인데... </div>
<div>마법사로 날리자니 성 날아가고 아군도 같이 날아가게 생겼고, 화살 같은 건 눈치채고 건물같은 엄폐물로 피하고, 좁아서 다굴도 힘들고...라면서 </div>
<div>투덜거리는 걸 모 소설에서 본 거 같군요. </div>
<div><br /></div>
<div>뭐, 세계관 따라 천차만별이니 작가님이 하기 나름이지만서도...</div>
ReignOfMoE4님의 댓글
<div><br /></div>
<div>대마법사는 항공모함이라는 느낌이고요.</div>
노란달팽이님의 댓글
<div>한두 사람도 아니고, 하루 이틀도 아니니 보급의 난이도가 쭉 올라가죠. </div>
<div>그런데 소드 마스터는 그저 그 한 명, 또는 몇 명만 있으면 되니 </div>
<div>보급이라고 할 만한 게 없죠. </div>
<div><br /></div>
<div>다만 이렇듯 치트 소드 마스터가 있는 세계라면, </div>
<div>'내 위에서 임금이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것이 싫다.' 하면서 </div>
<div>반역을 일으키거거나, 또는 대놓고 반역을 일으키지 않더라도</div>
<div>임금도 명령을 내리기 힘든 독자세력이 될 것 같단 말이죠. </div>
<div>마치 춘추시대 중국에서 힘있는 제후국들이 주나라 천자를 대해던 식으로요. </div>
<div><br /></div>
<div>워낙 충성심이 깊어서 <span style="font-size: 9pt">그런 힘을 갖추고도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임금에게 진심으로 복종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긴 하지만,</span></div>
<div>그런 사람은 매우 드물겠죠. </div>
<div><br /></div>
<div>그리고 소드 마스터가 될 만한 자질이 있는 사람을 찾는 데 온 역량을 기울일 테니, </div>
<div>그 나라의 다른 기술이나 문화 수준도 개판이 될 듯요. </div>
<div><br /></div>
<div><br /></div>
허무공님의 댓글
허브솔트님의 댓글
레포링님의 댓글
<div><br /></div>
<div>단순히 검에 마력씌워서 절단력을 올리냐</div>
<div>그이상이냐에 따라..</div>
마력사슴Manadeer님의 댓글
태양나무님의 댓글
삭풍님의 댓글
<div>전함도 항모 등장 이전까지 비슷한 위상의 전략병기였으니...<br />
<div>사람크기라 더 찾기도 힘든 전함...</div></div>
나비님의 댓글
질풍록님의 댓글
회색잉여님의 댓글
나이트해머님의 댓글
<div><br /></div>
<div>그것만으로도 압도적인 효율성입니다. </div>
<div><br /></div>
<div>그리고 저런게 어떤 식으로든 최전선에서 날뛰면 상대는 진짜 어지간한 군대라도 그대로 모랄빵 터져서 붕괴합니다. 너무 모랄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고 있어요.</div>
i양산형i님의 댓글
마스치라뮤님의 댓글
<div>보우마스터나 매직캐스터 같은 녀석들이 소드마스터보다 훨씬 더 답이 없는 놈들에 비해 만만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div>
베이우스님의 댓글
최전선에 소드마스터 하나 놓고
나머지 군인들 후방으로 돌리거나 퇴역시키고
자국 치안유지로 써서 경제성장을 유도할 수 있죠.
소드마스터 가문이나 개인에겐 그만큼 대우를 해줘야겠죠.
당장 전쟁나면 써먹는건 소드마스터 단 한기인데
주변국은 그 소드마스터 무서워서 전쟁걸 수 없게
소드마스터의 강함을 계속 포장, 언플하고 말이죠.
인토깽이님의 댓글
<div>전쟁의 여신으로 인해 '초월자는 전쟁에서 힘이 제약된다'란 설정을 만들어서 납득시키더군요. </div>
청풍靑風님의 댓글
<div><span style="font-size: 9pt">소드마스터가 있는 판타지 세계에서의 전쟁양상은 현실과 다를텐데, 현실에 있었을 만한 중세 전쟁양상에 초인을 던져넣으니까 학살하는 그림이 성립하는 거라고 봅니다. </span><span style="font-size: 9pt"> </span></div>
Hnikar님의 댓글
<div>안량의 대장기를 보자마자 기습해서 목을 베고 돌아오는데, 이런 사람이 검강까지 쓰면서 기습한다고 하면 대응할 방법이 제한되겠네요...</div>
폐륜아님의 댓글
<div><br /></div>
<div>답 없네! 캐리어 불러와라!</div>
노히트런님의 댓글
마법사 검사 신관 균형도 잘 맞는 파티로
제국의 대군을 상대로 아주 피말리는 히트앤런을 시도.
한번 쓸어버릴때마다 천단위로 죽어나갑니다. ㅇㅅㅇ
모던워페어님의 댓글
어..!? 이거 완전 대전차화기 없을 적 전차 아닌가.? 굳이 현대의 임무 양상을 보면 저격수+전차+특수부대 느낌이네요. 적의 군복을 구해서 입히기만 한뒤 적 진영에 보내기만 하면 하루 안에 적 사령부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데... 군마 한마리 구해다 챙겨주면 섬멸전으로도 쓸 수 있는 기동성도 완비되고...일인군단이네요.
소설덕후님의 댓글
<div><br /></div>
<div>못막는데 하루면 완충됨...</div>
마엘란님의 댓글
<div><br /></div>
<div>토탈워의 버커서들이 이런식으로 잡히죠,</div>
LaNuovaVita님의 댓글
따아악님의 댓글
슈라이크님의 댓글
<div><br /></div>
<div><span style='color: #373a3c; font-family: "Open Sans", arial, "Apple SD Gothic Neo", "Noto Sans CJK KR", 본고딕, "KoPubDotum Medium", 나눔바른고딕, 나눔고딕, NanumGothic, 맑은고딕, "Malgun Gothic", sans-serif; font-size: 14.4px'>"소드마스터 한명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얼간이 열명이 전쟁에서는 훨씬 도움이 됩니다. 나같으면 소드마스터는 후방에서 접시닦이나 시키겠습니다".-하 이언</span><br />
<div><br /></div>
<div>이대사와 작중 묘사가 이후 작품들에게 전쟁은 집단전이지 누가 특출나게 무력이 높다고 잘되는게 아니다 라는걸 심어줘서 그리되었다고 보면 될듯 합니다</div>
<div><br /></div>
<div><br /></div></div>
blahitebear님의 댓글
혼자 뛰어가면 사격진에 쳐맞고 약간 후달리는 영웅에게 시간끌리다가 기병에 둘러쌓여죽는게 초인이라도 한계가 있단게 느껴지죠.
Obret419님의 댓글
카니아드님의 댓글
<div>소드마스터가 그만큼 강력하다면 반대로 오러를 사용하는 궁수나 원거리 마법사가 카운터 칠수도 있는법이죠</div>
<div>열심히 병사를 써는도중 오러애로우 같은거로 저격당한다던가 아니면 마법사가 소드마스터를 움직이지 못하게 cc기를 걸어놓고 다굴을 친다던가</div>
<div>굳이 소드마스터 vs 소드마스터 만 따질 이유가 있겟습니까? 방법은 생각해보면 많습니다</div>
기묘한자식이야님의 댓글
정말로 간단한건데 최근에, 그것도 19떡소설에서 처음으로 보게될줄이야....
새터나이님의 댓글
불타는감자밭님의 댓글
불타는감자밭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