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봤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로리 TS 무협, 즉 로티무가 뜬금없이 떠오르는 밤.



무협하면 김용 선생을 빼놓을 수 없지요.

저야 의천도룡기, 소오강호, 녹정기, 연성결, 벽혈검 이외의 작품은

본 적도 없는 초짜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김용 선생 작품 중에서는 녹정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속이 터지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심하게 구르고 꼬여대는 연성결 다음으로 봐서 그런지

막나가는 악동 위소보의 유쾌한 이야기가 정말 재밌게 다가와서요.



어쨌든 로티무를 보게 되니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협지인 녹정기에 적용하고 싶은 욕망이 샘솟네요.





모십팔...은 좀 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죠?

게다가 얘를 로티해버리면 필연적으로 풍석범도 로티해줘야 하니까요. ts 정도는 괜찮은 것 같지만.





근데 의외로 또 풍석범 로티는 끌립니다. 진근남 사부님의 복수도 할겸 말이죠.

오만 냉혹한 로리 검사한테 복수! 처형하면 너무 편안하니까 정극상한테 복수한 것처럼 해줘야겠죠.

위소보가 청나라 군사들한테 시켜서 매일 같이 정극상의 돈을 뜯어내게 했는데,

풍석범한테 청나라 군사들이 매일 가서 뭘 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 재미보는 위대인과 청나라 군사들만 알겠죠.





그 외에는 해대부. 실명 병약 음습 충성계 로리 사부...?

뭔가 덕지덕지 붙은 게 많지만 울림이 좋네요.

눈 먼 병약계 로리 사부 밑에서 수련...

끝내 가짜 태후의 아미자에 찔려 죽는 실명 병약 로리 사부라니... 하드한 취향도 만족 가능하네요.





소현자, 즉 강희제도 언젠가 ts한 소설을 보거나 쓰고야 말겠다고 다짐했었죠.

사실 ts 안 해도, bl 그딴거 집어 치워도

강희와 위소보의 관계는 보기 좋습니다만 얀데레로 ts시키고 싶었어요.

강희가 위소보에게 마음을 열기도 하고, 약간 집착하는 면도 있다고 보기에...



강희의 장점은 ts만 시켜도 로티무라는 점.

단점은 여자는 안 그래도 황제하기 힘든데,

하필 오배나 오삼계 등 위협이 너무 많다는 점이네요.

뭐 로티무에서 깐깐하게 따질 필요가 있나 싶긴 하지만 이건 남녀역전까지 해야 할지도...





그 외에는 진근남 사부님. 고지식할 정도의 충신이자, 녹정기 초고수 중 한명이며

기생집에서 아버지를 모른채 자란 위소보에게는 스승이면서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였죠.



로티한 진근남 사부에게 모성애을 느끼는 위소보.

진근남 사부님을 죽인 풍석범, 정상극에게 사부님은 내 어머니가 되어줄 분이셨다!라고 외치는 위소보...

느낌 있네.

근데 그러면 위소보 어머니가 걸리는데, 위의 강희 때문에라도 남녀 역전해서 기녀가 아닌 남창방으로 만들어야...!



위소보는 밤에 몰래 방 앞에 버리고 갔다거나 하면 되겠죠 뭐.





홍 교주도 좋지요. 원작에선 나이 엄청 많은 주제에 이쁜 마누라랑 강제로 결혼해서

신룡교의 교주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악독한 짓도 많이 한, 개인적인 생각으론 원승지를 제외하면 녹정기 시점에서 최강자 같은 인물인데요.



평소에 신도들에게 떠받들여지기 좋아해서 아예 찬양하는 말까지 만들어서 외치게 하는 모습

최후에 죽어가면서 하던 말이 묘하게 애처롭기도 하고 약간 애정 결핍? 이랄까 관심을 원하는 모습 같아서

초절정 고수에 안하무인한 성격이지만 칭찬에 약하고 애정 결핍인 로리...

로 바꾸면 홍 교주 마누라가 위험해지는데, 명목 상 아내지

사실은 애정결핍 홍 교주의 엄마 포지션으로 밤마다 젖을 물리며 잔다거나 하면 오케이!





뭐 이 이외에도 서천천, 러시아 군사들, 다륭 등 로티하고 싶은 등장인물은 많고

어떤 등장인물이건 모에하게 로티한다면 다 좋겠지만 저는 징관대사의 로티가 꼭 보고 싶네요.

징관대사는 소림사 반야방의 수좌인데, 평생을 무학 연습에만 몰두하여 무공에는 빠삭하지만

세상 물정에 어두워

위소보의 장난질에도 탄복하고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는 게 참 귀여웠습니다.



위소보가 소림사에서 아가를 만나서 찝적대는 에피소드에서 아가가 사용하는 무공을 일일이 다 간파하고 대응하다가,

아가가 초식이고 뭐고 마구잡이로 달려들자 어떤 초식인지 몰라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는 모습이 걸작이었죠.



구난대사한테 위소보가 납치당한 이후에는 소림으로 돌아갔는지 등장이 없어 애석했는데

로티를 통해서 징관대사의 매력이 더 드러났으면 좋겠네요.



큼, 대충 이 정도 생각해봤는데 여러분은 어떤 무협지의 어떤 인물을 로티무하고 싶으신가요?

너무 폭주한 것 같아서 살짝 후회되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