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에서 작가의 문체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2018.09.08 17:00
1,226
8
0
본문
각 작가마다 저만의 문체가 있죠. 번역을 하면서 그런 부분에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는데
아직 작가의 문체나 그 분의 글 쓰는 방식에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초반에는 번역 속도가 좀 더딥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차츰 아 이분은 이럴 때 이런 형식을 자주 쓰는구나 혹은 이런 대략적으로 이런 문체구나하고
감을 잡으면 보다 진척속도가 빨라지더라고요.
현재 번역 중인 작품이 하나가 더 늘었는데 연재가 8년 동안 꾸준히 이어온 장기작이라
해외의 재미로 다수의 개인 이용자들이 항목을 작성하는 TVtropes란 위키에도 당연히 항목이 작성되었어서
슬쩍 봤는데 어째 8년동안 연재한 분량 치고는 그렇게까지 항목 내용이 많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리고 번역을 하면서 어째서 그런 느낌을 은연중에 받았는지 알겠습니다.
단순히 어려운 어휘나 단어라면 그냥 찾아서 보면 끝이라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분이 영어 특유의 문장 어순 도치나 순서를 복잡하게 베베 꼬아놓는 문체였단 점이죠
차라리 쉼표가 있으면 무엇을 수식하는지 그나마 편하게 알 수 있는데 가다가 아예 쉼표 하나 없이 그대로 이어집니다...
이게 문장 구성의 부분이라 사전을 찾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열심히 머리 돌려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해야되는 거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머리 굴려 알아낸 내용은 정말이지 그리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는 것
이렇게 문장을 베베 꼬아놓으니 같은 영어권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연재된 기간에 비해 읽는 독자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거였어!
하고 열심히 꾸역꾸역 분량 쌓고자 번역중인데 좀처럼 속도가 안 나네요.
빨리 작가분의 문체에 적응해서 번역 속도가 늘어났음 좋겠습니다...
- 2.81Kbytes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최신글이 없습니다.
전체 76 건 - 1 페이지
제목 | 글쓴이 | 날짜 | 뷰 | 추천 | |
---|---|---|---|---|---|
아브렌타 597 0 2020.12.12 | |||||
아브렌타 649 0 2020.06.06 | |||||
아브렌타 2,704 0 2019.12.18 | |||||
아브렌타 1,376 0 2019.12.07 | |||||
아브렌타 1,750 0 2019.11.04 | |||||
아브렌타 3,104 0 2019.04.16 | |||||
아브렌타 1,433 0 2019.01.05 | |||||
아브렌타 1,906 0 2018.10.14 | |||||
아브렌타 1,496 0 2018.09.13 | |||||
아브렌타 1,227 0 2018.09.08 | |||||
아브렌타 1,897 0 2018.08.20 | |||||
아브렌타 2,480 0 2018.05.30 | |||||
아브렌타 1,689 0 2018.04.04 | |||||
아브렌타 1,429 0 2018.03.14 | |||||
아브렌타 1,975 0 2018.02.28 |
댓글목록 8
死門님의 댓글
<div>나름 유학도 갔다오고 영어공부 오래했다고 말할정도도 되는데, 아직도 영어 어려워요...</div>
아브렌타님의 댓글의 댓글
Flac님의 댓글
번역하다보면 영어와 한국어의 언어체계가 참으로 판이하게 다르다는걸 계속 느낄 수 있죠. 솔직히 가끔은 내가 번역이 아니라 재창작을 하는게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을 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문서들이나 건조한 문서들을 번역할 때도 종종 그런 느낌을 받고는 했었는데 문학번역은 아예 번역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더군요.
아브렌타님의 댓글의 댓글
<div>비교적 쉽게 쓰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현재 번역중인 이분은 일단 작품 의도나 설정 측면에서</div>
<div>기본 좀 어려운 내용이 포함되는 터라 더 그런 것 같네요</div>
울리쿰미님의 댓글
아브렌타님의 댓글의 댓글
루현님의 댓글
띄어씌기가 원문에도 없어서 번역작도 띄어쓰기 없이 나왔었죠
아브렌타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