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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의 취업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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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예상을 한참 뛰어넘는 지뢰였습니다.



일 강도는 그래도 어떻게든 이 악물고 버티면 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점심시간 이외엔 하루종일 야외작업이라 물 좀 마시려면 따로 챙겨가야하는건 별것 아닌 문제죠.



문제는 숙소였습니다. 평범한 집 조차 아닌 아닌 칠이 다 벗겨진 유사 폐건물. 집이 아니라 오피스텔로 만들어진듯 장판조차 깔려있지 않고, 흡사 군대 생활관을 연상시키는 복도식 구조. 방에 있는 가구라곤 침대와 캐비닛과 옷걸이와 협탁이 전부고, 에어컨은 먼지가 끼어서 작동 안함. 위생 관리는 되고있지 않아서 샤워실엔 물때와 곰팡이가 가득. 그래도 뭐 여기까진 시설이 좀 열악하네ㅡ로 견딜 수 있습니다.



위치가 산골입니다. 농담 요만큼도 안보대고 산골짜기 전원주택 부지에 팔리지 않고 버려진 건물입니다.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이 도보 20분, 편의점은 도보 30분. 여기에 더해 출근해서 아침먹고 일 끝내고 퇴근 전에 저녁 먹는 식으로 근무지에서 삼시세끼 다 해결하는 구조가 겹치면, 일을 안하는 휴일엔 편도 만원 넘게 들여서 시내까지 나가서 3끼 해결하고 다시 택시로 돌아오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다는 기막힌 조합이 성립하더군요. 당장 오늘 하루 추석당일이라고 휴일 받아서 지내보며 깨달았습니다. 월급제라고 가불조차 안해주는데 오늘 돌아가서 다음 휴일엔 어떻게 해야할지..... 정수기는 있으니 없는 비상금으로 컵라면이라도 재워가야하나 싶네요.



+ 이쯤되면 당연하게도 열정페이입니다. 같이 일하시는 분 왈 최저시급 안준다네요. 숙식비도 월급에서 떼간답니다.

++ 같이 일하는분 왈 2 : 근로계약서도 한달 지나서 월급받을때쯤 되니까 쓰게하더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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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3

수영영님의 댓글

라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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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서 몸버리시면 평생 손햅니다..

LaNuovaVit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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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오세요 그리고 신고하세요 

JucundaBibliothec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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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돈이지만, 몸이 가장 소중합니다.

<div>위험하다싶으면 그만 두심이...</div>

destinyss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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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자료를 모으시고 월급 받으면 바로 탈출하세요.

<div>돈이 급하신게 아니라면 그냥 바로 탈출하세요.</div>

<div>그런곳에서 사람을 잡는 겁니다...</div>

Prais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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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야근제외하고도 최저시급이 안나온단 말이죠? 오지생활에 숙식비까지 떼가고. 인맥이나 커리어 쌓을수 있는게 아니라면 무조건 탈출밖에 없습니다. 돈 급하면 공사판 찾는게 나요.&nbsp;

무르쉬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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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긴 아닙니다.&nbsp; 당신의 젊음을 , 당신의 가능성을 낭비하지 마십시요. 거기만이 길이 아닙니다.&nbsp;

Eid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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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노가다판이 낫겠습니다. 조기 탈출!

섭고편질님의 댓글

클라비우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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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세요. 그런데는 그나마 최저시급도 못되는 월급에서 숙식비도 떼간 나머지조차 안줄 가능성도 큽니다.&nbsp;

<div>어짜피 근로계약서도 안썼으니 전화통보로 안하겠다고 하고 안나가도 상관없습니다.</div>

로드에깃든혼님의 댓글

셜이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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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그 조건에서 조금 더 블랙 하고, 육체 대화가 추가 되면 막장입니다. 그만둔다고 전화 하고 다른거 알아보세요. 그건 아닙니다.</div>

<div><br /></div>

extraBei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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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제주도 오세요. 이제 곧 감귤철 시작이라 가을~겨울엔 일손이 항상 모자라거든요. 과수원이든 선과장이든 일손은 항상 모자랍니다. 그리고 일용직이라고 해도 최저임금의 두 배 정도는 받아요.<br /><br />과수원에서 일한다면 흔히 콘테나라고 부르는 20키로 컨테이너박스를 하루종일 날라야 하니 노동강도가 좀 많이 세긴 할 겁니다. 근데 이 악물고 버틸 노동강도라면 지금 하시는 일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네요.<br /><br />감협(감귤농업협동조합) 소속 선과장이면 기본급이 좀 짜서 최저임금 수준이라고 하는데 거기는 일요일 근무 + 야근에 야근에 야근.... 으로 다른 일용직보다 더 많이 받는다고 하네요. 주 52시간 때문에 올해는 어떻게 될 진 모르겠지만요. 다른 선과장은 들은 바 없어 잘 모르겠네요.<br /><br />굳이 제주도 아니라도 농촌 일용직은 어딜 가도 비슷할 겁니다. 다만 감귤은 비가림 하우스까지 하면 봄까지 계속 물량이 쏟아지니 하는 말입니다. 일거리 없을 걱정은 없거든요.<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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