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영구 폐지? 사실무근!
2018.09.30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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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없다.."영구 폐지도 고려"]
라는 제목의 기사가 포털 뉴스 랭킹에 들었는데요.
큰따옴표를 쳤지만 사실무근의 내용입니다.
한국 매스컴은 왜 그런지 몰라도 직접 인용에나 써야 할 큰따옴표를 마구잡이로 써서
누군가가 진짜로 그런 발언을 한 것처럼 독자를 오도시키더군요.
왜냐하면 저 발언의 요지는 이대로 상의 권위를 실추시키면
노벨 재단에서 스웨덴 한림원 측에 '선정권'을 주고 있던 걸 '회수'해서 다른 곳에 넘길 수도 있다는 소리거든요.
익히 알려졌듯이 노벨 재단은 노벨 사후 1900년에 창립되어 그의 유지대로 운영 중인 기관이고.
스웨덴 한림원(아카데미)은 1786년에 구스타프3세에 의해 창립되어, 사전 편찬 등 한국으로 따지면 국립국어원을 겸한 어학+문학 기관입니다.
노벨 재단은 다른 분야에서도 투명성 및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기관인 스웨덴 왕립 과학원, 카롤린스카 연구소 등에 심사를 맡기고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외부 기관이라고 하기엔 재단 이사회 등 명망가의 풀을 공유하고 있음)
그러니까 영구 폐지 운운은 기자 혹은 데스크의 창조적 오역인 거죠.
그리고 한림원의 성추문, 미투파문이라 뭉뚱그리는 건 해당 단체 입장에서 억울한 게
위원들이 사임하면서 항의하는 거지 위원들 중에서 성추행범이 나온 건 아니거든요.
그럼 누가 성추행을 했냐? 사진작가 장 클로드 아르노가 그 인물입니다.
아르노는 한림원 종신위원 중 한 사람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고,
한림원의 재정 지원을 받아 전시회나 공연을 여는 문화 클럽을 운영하기도 했는데,
그런 사람이 성폭행을 해왔고. 아내한테 수상자가 누군지 듣고서 명단을 유출했던 게 발각되면서 난리가 난 거죠.
위원들이 항의를 위해서 줄줄이 사임하고 그에 따라 올해 수상자 발표를 백지화할 정도로 파행을 빚고 있으니
재단 측에서 계속 개판인 상태로 있을 거면 심사기관을 바꾸겠다고 한 게
어쩌다 반도에선 폐지 운운이 된 건지...
재단 관계자로선 이틀 뒤면 수상자 발표 시즌인데
4~5월에 타오른 스캔들 때문에 망해버리고 상의 권위도 실추됐으니 당연히 속이 터지죠!
이런 맥락에 대한 이해가 없으니 자폭 할복하겠단 식으로 어처구니 없는 기사가 나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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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jlwkrtg님의 댓글
자안님의 댓글
캠퍼님의 댓글
<div>여자라서 못 잘랐다 그런건 아닐테고.<br /></div>
키바Emperor님의 댓글
늑돼이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