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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역사] 집안의 기풍이라는 것은 절대 무시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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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이 신화를 창조하신 그 이후.


그 후손들은 본의 아니게 충무공의 위업을 잇는다는 명목으로 죄다 무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무관이 된 머어어어언 후손 중 한명 5대손의 이봉상의 이야기입니다만



숙종 무렵이 벼슬을 시작한 이 사람은 충무공과 달리 유능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간원에 탄핵을 받은 적도 있었을정도(물론 당시 임금은 영조가 기각시켰습니다.)



그래도 포도대장, 삼도수군통제사, 한성부우윤, 등등의 직책을 맡은걸 보면



심하게 흠잡을 정도의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만.



정미환국이후 소속한 당파(소론)가 밀려 중앙에서 벗어나 충청도 병마 절도사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문젠 이때 이인좌의 난이 일어나고 이봉상은 이인좌의 움직임을 캐치하지도 못하고 내통자까지 호응하는 바람에



졸지에 이인좌의 반란군에게 잡히는 신세가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이인좌와 이봉상은 먼 친척관계여서 (사돈 등등으로 맺어졌음) 이인좌는 이봉상에게 반란에 참여할것을 은근히 권하며 살려주려 했지만



하지만 충무공의 후손이란 자부심인지 그는 인생 마지막 순간에 더할나위 없이 당당하게 외칩니다.



 “너는 충무공(忠武公) 집안에 충의(忠義)가 서로 전해져 오고 있음을 듣지 못했느냐? 왜 나를 어서 죽이지 않으냐?”



이 말을 세번 외치고 그는 당당하게 처형당합니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에는 사이드로 이봉상과 함께 절개를 지킨 사람들이 있는데



군관이었던 홍임은 이봉상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진짜 절도사라며 거짓말을 하며 이봉상을 지키려 했지만 결국 적의 손에 잡혔고



이인좌 눈에 이게 기특했는지 "넌 충의지사라 널 살려두면 내가 죽어 널 죽이겠다. 하지만 큰 일을 이루면 너의 후손을 크게 쓰겠다." 했지만



홍임은 "나에게 자식은 없지만(둘이 있었는데 모두 요절함), 있더라도 반란군 밑에서 벼슬살이 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유언을 마지막으로 죽습니다. 그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절개를 지키고 반란군의 손에 죽었는데



이인좌의 난이 제압되고 나서 영조는 이 순절을 기려



이봉상에게 충민공이란 시호를 내리고 충무공과 같은 사당에 배향했고



이때 절개를 지킨 홍민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도 벼슬이 추증되고 충무공의 사당에 배향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또한 홍민에겐 요절한 두 아들 외에도 기첩사이에서 난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홍민의 업적을 기려 이 아들을 면천시키고 장성한 후에 벼슬을 주었습니다. 또한 홍민의 손자도 벼슬을 받게 되었지요.



이 이야기가 주는 결론



마지막에 잘하면 다 좋다.



P.S 후에 박문수의 이야기에 나온 후일담입니다만 홍민과 친하게 지내던 해월이란 기녀가 있었는데 홍민의 시신을 뇌물을 주고 수습하고 관을 준비했는데 이봉상의 시신도 멋대로 버려져 있는 것이 안타까워 관에 이봉상을 수습하고 홍민을 베로 단단히 싸서 수습해 묻어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해월도 의로운 일을 했다고 면천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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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arami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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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조상의 명예가 달려있다고 하지만 자기 목숨 달린 일에 저리 당당할 수 있단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혜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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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숨이 위험할때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죠

블루시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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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렇게 행동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br />

enasil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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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숨을 걸고도 저렇게 당당하게 하는 사람이 엄청 드문데 진짜 대단하신 분들

DawnTread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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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능력은 못했지만, 과연 마지막에 보여주는 모습은&nbsp;진짜 조상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았네요&nbsp;</p>

롬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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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span style="font-size: 9pt">덕수이씨 충무공파는 가기 싫어도 무과를 봐야 했다는 이야기도 있죠...&nbsp;</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야뇌 백동수였나.. 거기에도 관련 이야기가 나오고요...</span></div>

오메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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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집안이 충무공 이후 문관 급제자가 5인가 밖에 없다던데, 그게 사실일까요?

불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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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팬클럽 회장(?)님이신 정조께서 괜히 충무공 가문이 명문가라며 홍재전서에 이유없이 남길리 없지요.

<div>절박할 정도로 충무공 같은 인재를 찾고 싶었던 이는 효종이었지만요.</div>

<div>독립운동에 투신을 많이 한 걸로 압니다.</div>

<div>선조 후대부터 충무공 가문에 대한 특혜를 많이 내리긴 합니다.&nbsp; 후대 왕들이.(그 반대로 원균은 가루가 되도록 까였습니다.)</div>

<div><br /></div>

<div>영조는.... 후우...&nbsp; 이분은 충무공을 들먹이며 박문수를 까버렸을 정도니....</div>

<div><br /></div>

<div>영조 : 충무공도 할 수 있는 일을 넌 왜 못해?</div>

<div>박문수:전 충무공이 아닙니다....</div>

<div><br /></div>

<div>애시당초, 조선 장수들의 모범이 되다보니 본의아니게 장수들의 피로감을 주었던.....</div>

소설덕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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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 말로 유전자...

<div><br /></div>

<div>문화적인 형태의 유전자 인것이죠!</div>

<div><br /></div>

<div>굵은 혈관을 타고 면면부절히 흐르는 불굴의 유전자!</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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