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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관대함은 여유에서 기인하는 것이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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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물질적이건 정신적이건, 사람이 관대하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오늘 그룹과제 성적을 받고 느꼈습니다.


왜냐구요? 지금 분노와 억울함과 빡침과 짜증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잠을 설쳐 한새벽에 글을 쓰고 있거든요.



세세한 디테일은 생략하고, 벌어진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학교에서 과제를 주었습니다. 기본 5~6명이서 하는 과제에요. 그런데 제 그룹에는 저 포함 3명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항의했지만, 사람이 부족하다느니 이미 그룹이 결성된지 시간이 지나서 어쩔 수 없다느니 별 괴상한 논리를 늘여놓으며 걍 3명이서 하라고 하더군요.



반발했습니다만, 애초에 이미 그룹이 굳어진 건 사실이라 답이 없어 그럼 뭔가 혜택이라도 달라 했습니다. 교수에게 도움을 받으라고 하더군요. 근데 그 교수 태도는 '교수가 학생 과제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면 안되잖아'라서 사실 전력 외입니다. 걍 6명이서 해야 할 일을 3명이서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면 단순계산으로 한명이 두명의 일을 해야 얼추 일이 맞는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저 외의 남은 두명은 정말 말 그대로의 잉여라 과제가 무엇인지도 이해를 못했어요! 아니, 이건 사실 교수 문제가 커서 초기에는 대다수가 과제 이해를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제출일까지 과제가 뭔지 모르는 건 문제가 심하지 않니. 시키는 것조자 제대로 못하면 어쩌자는 거냐!



거기다 학교는 다른 놈들의 과제는 알 바 아니다. 내 과제를 받아라! 가 디폴트인 장소이지요. 그런 다른 과제들 역시 동시에 진행하다 보니 저 이해를 못하는 아해들을 교육시킬 여유가 제게도 없었습니다. 아니, 여유는 만들 수 있었습니다만, 저 아해들이 다른 과제들을 핑계대거나 학교에 오래 남아있기 싫다고 런하는 바람에 물건너갔습니다.



결국 6명이서 해야 할 일을 혼자서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기어코 6명이서 해야 할 일을 혼자서 다 해서 과제 만들어서 제출했습니다. 상당히 열받는 일입니다만 저 두명도 일단 부르면 오기는 해서, 그래, 일단 부르면 오는 걸 봐서 할 의지는 있는 거겠지. 단지 머리가 나쁠 뿐. 하고 걍 저 둘도 명단에 포함시켜서 과제를 냈어요. 



그리고 오늘, 결과를 받았습니다.



방향성은 맞고, 방식도 제대로 한 게 맞는데 검증과정이 부족해서 에러 발생. 그것떄문에 중요 채점기준이 아작나서 점수가 반토막이 났더군요. 다 그 과제만큼 점수 받으면 과락은 확실하다는 확신이 드는 그런 점수였어요. 그리고 그게 예방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더.



그러니 분노가 폭발하지요. 아니 시바 난 이 고생을 해서 이렇게 열심히 해서 니들이 준 악환경 극복해서 냈는데 그거 고려도 안 해주나. 아니, 그 이전에 교수가 제대로 보완을 해 줬으면 이런 꼴도 안 났겠지. 아니, 애초에 그룹의 남은 둘이 남 만큼만 해 줬어도 이런 허무한 결과는 안 났을거야. etc etc. 버스타는 기분으로 승차하고 있던 두명을 봐 주고 있던 관대함이 단숨에 증발하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심대한 빡침이었습니다. 



근데 이 상황에 교수에게 직접 가서 항의를 할 수도 없어요. 교수는 불만 있는 놈은 수, 목요일 아침에 사무실로 오라고 하는데 그 시간대면 전 병원에서 실습하고 있거든! 일단 교수 코멘트에 대해서도 불만사항이 많으니 일단 다 따지면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건 확실해 보이는데, 그 기회를 잡을 수가 없어요! 여기서 스트레스가 추가되고, 무임승차한 두명에 대한 증오에 불이 붙었습니다. 



그리하여 결과를 확인하 오밤중에 심장이 조여드는 듯한 스트레스와 함께 교수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고, 눈치채니 수면을 취해 봐야 2시간밖에 못 잔다는 것을 깨닫고 걍 날밤을 새기로 결심한 것이 약 1시간 반 전. 제 지금 심정을 말하자면 일단 교수는 학교 설문지와 기타 등등으로 엿을 먹이고, 그룹의 남은 둘은 그 돌머리를 걍 내버려둔 대가를 받아라! 입니다. 일단 저 둘을 희생양으로 바쳐 성적을 어떻게든 양화시키고, 애초에 이 상황을 초래한 원인인 교수는 다른 방식으로 엿먹일 방법을 찾아볼 거에요. 



으아아 열받아.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삐걱거리는게 느껴져서 더. 실습 하드한데 이거 어떻게 버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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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7

허무공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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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통의 큰손인 빌 게이츠만 봐도 알지 않습니까.

<div>은퇴하기 전에는 실리콘밸리의 악마, 독과점의 화신 등등으로 불리던 악명높던 작자가.</div>

<div>은퇴하고 여유가 잔뜩 생기니까 재산 한껏 뿌리고 기부하고 엄청나게 널널해지고 관대해지셨습죠.</div>

Blasphemy001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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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군요. 하지만 안 오겠지...

비겁한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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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뺏고 욕 안먹을려고 푼돈 던지는거죠

섭고편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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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어떤 의도에서든간에 기부하는건 좋다 생각하네요.

재산의 1퍼도 기부 안하는 사람도 수두룩 한데..저만해도 월 만원도 기부안하네요...

근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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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라도 안 하는 사람이 많아서...

드레고닉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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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머리가 돌이라면 시키는걸 못하는거지? 아니 보통 자세히 설명하면 다 하던대?

Blasphemy001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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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리포트에 들어가는 지식에 리퍼런스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지 몰라요. 자료 조사를 시켜보면 뭔가 키워드가 달라요. 데이터 표나 플로우 차트로 정리라도 시켜 보려는데 그것도 잘 못해서 30분이면 끝날 일을 2틀을 버벅거려요.&nbsp;

<div><br /></div>

<div>발암...</div>

개바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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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보다 대여섯조에 세명이면 걍 아무조에나 뿌리면 되는게 아닌가요?

Blasphemy001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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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왠지 아무도 그 생각을 떠올리지 못했네요. 왜지?

<div><br /></div>

<div>사실 대부분이 6명이었던지라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5명 그룹은 시간대가 다른 조에 산산히 흩어져 있었거든요,</div>

아크한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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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아무래도 빠른 손절로 수강취소 때리기는 불가능하셨나 보네요..



<div>&nbsp;..하지만 강의평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div>

Blasphemy001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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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손절이 불가능한게 필수과목입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필수적이지가 않은 내용이었는데 이거.

아크한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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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이라도 취소해버린 다음 일단 청강해놓았다가 내년에 들으면 되지 않나요? 졸업하기 전까지만 어떻게든 들어서 채워놓으면 될텐데. 수강최대학점이라던가 선이수과목이라던가 이런저런 이유로 불가능한건가..

디스토레이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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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노!!! 으으으으!!! 내가 겪은 일도 아닌데, 상상만 해도 벌써 혈압이 뻗치는군요.

<div>으으 ㅠ_ㅜ. 사회라는 것이. 그 분노를 어떻게 잘 컨트롤 해야지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이겠죠..</div>

LaNuovaVit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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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대함도 동정도 오직 강자가 하는거니까요

강자만이  여유가있고  관대할수있죠

의욕제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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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퍼런스하고 자료 차트같은 증거 자료나 팩트 없이 어떻게 레포트를 쓰려는거지??? 그냥 자기 좋아하는 말만 쓰면 그건 감상문이지, 레포트가 아닐텐데...

<div>덧글보다가 보기만 해도 혈압 오르겠습니다..여유가 있을떄야 동정도 관대함도 생기지, 자기일 바빠 죽겠는데, 남을 신경쓸 수 있는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div>

관산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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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제출할 때 동시에 과제수행과정에 대한 보고도 같이 올리는 건 어떨까요.

<div><br />

<div>오래전이지만 제가 대학 다닐 때도 비슷한 일은 많았는데,&nbsp;</div>

<div>저는 그럴 때 참여인원, 인원별 참여율/참여시간, 공헌정도, 불참사유 다 정리해서&nbsp;</div>

<div>과제에 첨부해 제출했고(너무 길면 잘 안 보니 핵심만 간략하게요)&nbsp;</div>

<div>대부분의 경우 교수님들은 그걸 고려해서 점수를 산정했던 기억이 있습니다.&nbsp;</div></div>

<div><br /></div>

<div>점수 나오고 나서 사후에 항의하면 잘 안먹히는 경우가 많아서 미리 선빵 날린 거죠.</div>

<div>물론 변명은 필요없다 결과가 전부다 하면서 무시하는 교수도 있긴 했는데&nbsp;</div>

<div>그렇다고 해도 역으로 점수 까는 사람은 없었으니 손해본 건 없었죠.</div>

드림시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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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말씀하신것을 보면 글쓴이분이 무리중에서도 비교적 우수하신 분 같군요.

<div><br /></div>

<div>다만 교수의 경우 공평성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nbsp;<span style="font-size: 9pt">인간은 귀찮은일을 싫어하니까 말이죠.</span></div>

<div><br /></div>

<div>어디까지나 불만만 제기하는 사람보다 좀 더 순응하면서 존중해주는 인물에게 좀 더 제대로 바라볼 가능성이 높을테니까요.</div>

<div><br /></div>

<div>위의 관산정님 말과같이 공헌여부와 진행과정중 일어났었던 일들에 대하여 정리해서 제출해줄때</div>

<div><br /></div>

<div>법원에서 판결하는 판사에 대한 존중과 같은 느낌으로 존대를 잊지말고 '교수님의 말씀에 따라~' 와같은 수식어를 잘 꾸며주시고</div>

<div><br /></div>

<div>같이 참여했던 조원들에 대해서는 '교수님이 지시하신 레포트에 대하여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팀의 리더로써 해야할 일들을 선정해주고~'</div>

<div><br /></div>

<div>등으로 조금 아부섞인 말들을 섞어서 해주는것도 나쁘진 않아보입니다.</div>

<div><br /></div>

<div>말씀하신 부분을 보면 교수가 평소에 학생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그리 존중받는 분은 아니라고 보여서 말이죠.</div>

<div><br /></div>

<div>거기에 초기 조원구성중에 자신의 불공정함에 대한 항의로 인하여 첫인상에서 낙인효과가 새겨지듯이 '괘씸죄' 같은게 새겨지지 않았나 걱정되는군요.</div>

<div><br /></div>

<div>노력의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잘한것보다는 잘못들을 지적하는게 우선일정도로 인적자원과 시간에 대한 불공평등에 대하여 잊어버릴 정도로 말이죠.</div>

<div><br /></div>

<div>단 이런방식은 팀원들에대한 불신감을 키워서 차후 팀을 짜기에는 어려운상황이 도래할지도 모르니</div>

<div><br /></div>

<div>어디까지나 조원들이 모르는 것에 대하여 열심히 커버하면서 가르치고 노력했다는 어필을 해주면서 개인이 아닌 '팀의 위한 노력'에 대한 어필로</div>

<div><br /></div>

<div>해준다면 그런부분도 조금 쇄신될지도 모르겠습니다. (<strike>조금 뻘소리를 길게적은 것 같긴 합니다</strike>.)</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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