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꾼 꿈이 이런 것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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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꿈을 꾸는데, 보통은 기억이 별로 안 나지만 이번에 꾼 꿈은 제법 선명한지라 한번 옮겨봅니다, 워낙 인상적이었고...
어떤 꿈이었냐면, 45년 4월에 조직된 타겟 커미티?였나. 간단히 말하면 원폭을 어디에 떨굴까 고민하는 위원회의 멤버 중 한 명이 저였습니다. 회의 내용은 전부 빠르고 억양이 세서 차마 다 알아듣지는 못했는데, 지금부터 적을 대화는 깨고 나서 비슷한 영단어 몇 개 찾아보면서 의미를 끼워맞춘 겁니다. 당연히 실제로는 훨씬 길었고, 보다 중구난방인 대화로 생각해주세요.
사람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으니 A, B, C로 하겠습니다.
A[어디를 때릴까? 거수.]
B[쿄토, 히로시마, 요코하마, 나가사키......] 이 뒤로 몇 개의 도시를 읊음
C[쿄토는 전에 여행갔는데 아름답더라, 그런 곳을 공격하다니 터무니없다!]
B[댁 여행 사정이 알 바유? 거 감자튀김이나 많이 드쇼. 개인적인 감정이나 내세워서는...]
C[]충격먹어서 울먹거림
그러다가 B가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저에게 말하더라고요.
B[이봐, 렌델. 이 미쳐돌아가는 전쟁을 끝내는 것과 그거 때문에 생기는 피해자, 여행이나 가기 좋은 관광지와 거기에 떨군 폭탄으로 죽을 피해자. 골라.]
렌델[에, 에? 저, 그게 사실...]
전 여기에서 대략 정신이 멍해지더니,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까 입 안에 뭔지모를 금속맛을 느끼면서 신문기사를 읽고 있었습니다. 쇠맛은 아닌거 같던데, 뭐지...
[충격의 실체! 둘이 아니요, 넷이었다? (부제:책임자 렌델의 잔혹한 결단)]
[쿄토, 히로시마, 요코하마, 나가사키에 떨어진 광기의 상징]
[미, 종전을 위하여라는 위선을 내걸고 과도한 힘으로 일본을 멸하다.]
아니 거기서 왜 내 이름이 나와 대체 뭔짓을 했길래설마 '사실 두개 더 있으니 네개 다 떨궈요 뿌우' 한건 아니겠지
이런 대체역사물(?) 꿈은 꾸고 싶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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