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의 패턴
2019.05.16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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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저희 어머님은 판사
아버님은 변호사입니다.
두 분 다 다혈질이고 해서 부부싸움이 잦은데, 어머니쪽이 화를 내는 건 주로 집안일입니다. 남편과 아들 둘이 어질러놓은 방, 쌓인 설거지거리 등을 보면 화를 내시죠
아버지쪽은 본인의 가부장적 지위에 민감하신데, 대표적으로 본인이 주어들은 지식에 대한 반박이 들어오면 방어적이 되서 화를 냅니다. 당신께선 그냥 지식을 전달했을 뿐인데 왜 공격하냐.
하지만 11시~12시경에 두 분 다 퇴근하고 나서 시작되는 부부싸움이 제일 많은데요.
주로 (판사 아내에게 검수받는다는 전제하에) 받아온 (법조인의 눈으로 봤을때 승소확률이 낮은) 소송에 대해서 아벼지가 어머니께 자문을 구할때입니다.
어머니는 딱 잘라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하고, 아버지는 의뢰인 입장에서 필사적으로 변호를 시작하고, 어머니는 여러 조항을 따져 묻습니다. 그 와중에 몇가지 쟁점이 나오죠. 승소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습니다만, 의뢰인에게 변명할 거리는 됩니다.
아버지는 그거면 되겠네, 그걸 원했어라고 말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의뢰인에게 승소 가능성에 대해서 판사의 자문을 받았더니~ ~~면 이길수도 있겠더라~ 라고 말하는 거 자체가 본인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싫으신 겁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계속하고, 아버지가 승소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임을 인정하면 의뢰인이 고소를 취하해야 한다 혹은 처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십니다.
하지만 아버지 입장에서는 변호사로서 하는 일인데, 그런식으로 말을 들으면 본인이 승소하지 못할 사건을 수임한 사기꾼이 된 것 같아 상처를 받습니다. 본인이 가장으로서 돈을 벌고 있는데, 판사로서 월급만 받는 나내와 달리 당신께서는 이렇게 패소할 것만 같은 소송에서 꾸역꾸역 의뢰비를 타내는 자신이 사기꾼 같아서 기분이 나쁘신거죠. 그래서 또 화를 냅니다.
이제 그럼 말꼬리 잡는 감정싸움으로 들어갑니다.
나는 당신이 사기꾼이라고 때려치라고 말한적 없는데 왜 그렇게 듣냐고, 될것 같아서 수임한 사건에 내가 안될것 같다고 하니 빈정이 상해서 그런거냐고.
처음에는 두분이 화내는게 그냥 무섭기만 했는데, 이제는 감정싸움 부분에 들어가면 제가 중재하게 됐네요. 저는 대체로 감정적으료는 어머니 편에 동의하지만, 아무튼 아버지 돈으로 학교에 다니는 입장애서 누구 편을 들기 참 어려운데요. 문넷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버님은 변호사입니다.
두 분 다 다혈질이고 해서 부부싸움이 잦은데, 어머니쪽이 화를 내는 건 주로 집안일입니다. 남편과 아들 둘이 어질러놓은 방, 쌓인 설거지거리 등을 보면 화를 내시죠
아버지쪽은 본인의 가부장적 지위에 민감하신데, 대표적으로 본인이 주어들은 지식에 대한 반박이 들어오면 방어적이 되서 화를 냅니다. 당신께선 그냥 지식을 전달했을 뿐인데 왜 공격하냐.
하지만 11시~12시경에 두 분 다 퇴근하고 나서 시작되는 부부싸움이 제일 많은데요.
주로 (판사 아내에게 검수받는다는 전제하에) 받아온 (법조인의 눈으로 봤을때 승소확률이 낮은) 소송에 대해서 아벼지가 어머니께 자문을 구할때입니다.
어머니는 딱 잘라 승소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하고, 아버지는 의뢰인 입장에서 필사적으로 변호를 시작하고, 어머니는 여러 조항을 따져 묻습니다. 그 와중에 몇가지 쟁점이 나오죠. 승소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습니다만, 의뢰인에게 변명할 거리는 됩니다.
아버지는 그거면 되겠네, 그걸 원했어라고 말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의뢰인에게 승소 가능성에 대해서 판사의 자문을 받았더니~ ~~면 이길수도 있겠더라~ 라고 말하는 거 자체가 본인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싫으신 겁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계속하고, 아버지가 승소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임을 인정하면 의뢰인이 고소를 취하해야 한다 혹은 처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십니다.
하지만 아버지 입장에서는 변호사로서 하는 일인데, 그런식으로 말을 들으면 본인이 승소하지 못할 사건을 수임한 사기꾼이 된 것 같아 상처를 받습니다. 본인이 가장으로서 돈을 벌고 있는데, 판사로서 월급만 받는 나내와 달리 당신께서는 이렇게 패소할 것만 같은 소송에서 꾸역꾸역 의뢰비를 타내는 자신이 사기꾼 같아서 기분이 나쁘신거죠. 그래서 또 화를 냅니다.
이제 그럼 말꼬리 잡는 감정싸움으로 들어갑니다.
나는 당신이 사기꾼이라고 때려치라고 말한적 없는데 왜 그렇게 듣냐고, 될것 같아서 수임한 사건에 내가 안될것 같다고 하니 빈정이 상해서 그런거냐고.
처음에는 두분이 화내는게 그냥 무섭기만 했는데, 이제는 감정싸움 부분에 들어가면 제가 중재하게 됐네요. 저는 대체로 감정적으료는 어머니 편에 동의하지만, 아무튼 아버지 돈으로 학교에 다니는 입장애서 누구 편을 들기 참 어려운데요. 문넷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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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1
루시드님의 댓글
절대 못 이긴다 수준의 판례가 확정된 일이 아니면 의뢰인의 의향에 맞춰주는게 서비스업으로서 옳은거 같은 느낌입니다.
닉slr님의 댓글의 댓글
카니아드님의 댓글
<div>안알려주면 문제가 될것도 같습니다만...</div>
키리시마님의 댓글
이것은 대체..
AntiHero님의 댓글
겨울바른님의 댓글
화아님의 댓글
어머니는 좀만 더 부드럽게 이야기하는게 필요해보입니다. 판사라는 직책 상 그게 잘 안되는 부분이긴 한데 같은 말을 해도 아가 다르고 어가 다릅니다. 상대에게 원한을 품게는 하지 않는 말을 생각하면서 해야죠.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를 줄 수 있는, 혹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가치관 때문에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대하는건 반성해야할 부분입니다.
네잎님의 댓글
<div>판사와 변호사 부부라니!</div>
닉slr님의 댓글의 댓글
강우주의보님의 댓글
엣치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