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고질라 킹오몬] 발번역이 개연성 하나 또 말아먹었습니다
2019.06.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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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오몬에서 마지막에 고지라vs기도라 대결에서 기도라가 고지라를 거의 다 잡았는데도
러셀 일가가 오르카를 수리해서 작동시키자 고지라를 내버려두고 오르카를 쫓아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보고 있자면 어처구니가 없는 장면이죠.
기도라가 자기를 남극에 쳐박아버린 고지라를 끝장낼 기회를 버려두고 고작 파리 앵앵거리는 소리를 쫓아간다고?
그런데 사실 이게 번역 누락 때문에 생긴 개연성 구멍이었던 겁니다.
자세히는 링크해둔 글 참고해주시고, 요약하자면 오르카는 타이탄들 입장에서 최상위 포식자와 인간의 목소리가 섞인 소리를 내는 것이고
이것 때문에 일반적인 타이탄들은 오르카의 소리 자체를 최상위 포식자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서 그 소리에 따른다는 겁니다.
이걸 다시 염두해두고 기도라가 눈이 뒤집혀서 고지라를 내버려두고 오르카를 쫓아가는 이유가 명백해지죠.
기도라 자신을 제외하고 타이탄 중 최상위 포식자는 고지라 한 명 뿐인데, 옆에서 고지라 같은 최상위 포식자 울음소리가 들린다?
기도라 입장에선 이미 다 죽어가는 고지라 따위는 내버려두고 당장에 쫓아가서 죽여야할 최우선 순위인 겁니다.
다른 타이탄들과는 달리 기도라의 명령은 따르지 않던 모스라가 오르카의 소리를 듣고 얌전해진 것도 마찬가지죠.
모스라에게 있어서 최상위 포식자란 곧 오랜 세월 공생관계를 구축해왔던 고지라니까요.
모스라 입장에서 오르카가 내는 소리는 자신의 동맹이 내는 소리였던 겁니다.
다른 타이탄들이 얌전해졌는데 라돈이 끝까지 기도라에게 충성하던 것도 마찬가지죠.
라돈 이 놈은 단순히 울음소리만 듣고 복종한 타이탄들과는 다르게 직접 자기가 기도라의 힘을 겪어보고 스스로 충성을 맹세한 녀석입니다.
라돈 입장에서 오르카가 내는 소리는 자기가 섬기지도 않는 왕이 자기한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내용으로 들릴테니
감독 공인 성질도 더러운 녀석이 그 소리를 듣고서 얌전해 질 리 없는 겁니다.
그런데 이걸 번역 누락하면서 오르카의 원리를 명령에서 단순히 호소로 바꿨으니 개연성이 떨어질 수 밖에요.
물론 킹오몬 영화에 문제점이 이거 하나만 있는건 아닙니다만, 번역 누락 때문에 없어도 될 구멍까지 추가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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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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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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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시르님의 댓글의 댓글
심장미인이리야님의 댓글의 댓글
알트아이젠님의 댓글의 댓글
카사키님의 댓글
<div>근대 번역을 생각하고 봐도 이상한게, 기도라와 고질라가 오랜시간 라이벌이 었는데, </div>
<div>고질라의 위험성을 몰랐다가 되어 버려서</div>
chamhan님의 댓글
야설광팬님의 댓글
Muramana님의 댓글
새누님의 댓글
CielFiore님의 댓글
<div>기도라가 고질라 넉다운 시켜놓고 막타치려는데</div>
<div>소리나는거 하나때문에 달려간다는거 자체가 개연성이 영...</div>
<div><br /></div>
<div>머리가 3개니 1개가 소리가 나는 쪽을 경계하고 둘은 고질라를 마크하면서</div>
<div>상황을 봐도 되는데</div>
<div>뇌절하고 강아지마냥 오르카 쫒아가는 것 자체가 그냥....개연성 망....<br /></div>
스톰소더님의 댓글
<div><br /></div>
<div>고질라 쓰러트리니까 어딘선가 고질라의 동족의 울음소리가 들려온거니까.<br />
<div><br /></div>
<div>하지만 후반부는 이해가 안갔죠.</div>
<div><br /></div>
<div>확실히 기도라의 머리중 하나가 인간이 들고 다니는 작은 물건에서 소리가 난다는걸 확실히 인지한 상태였으니 말입죠.</div></div>
Mark23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