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술에 오해가 많은 것 같습니다.
2019.08.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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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리자면, 중국 검술이 실전성이 없거나, 중국 검술이 홍위병이나 문화대혁명을 겪으면서 실전되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다만 중국 도장 특유의 구전 선호가 그런 오해를 받게 한 것이죠. 중국에서 무도나 우슈를 배우면 ~권이라는 식으로 분파가 나뉘어지는데, 3군데에서 15년을 배웠지만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곳이 한 군데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남긴 곳도 검무(혼자 정해진 대로 검을 휘두르는 것. 태권도 품새 비슷함.)밖에 찍지 않고요. 그래서 중국 검술=칼 들고 추는 춤이라는 오해가 많이 퍼졌습니다.
중국 검술을 처음 배우면 드는 생각이 펜싱이랑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정확히는 펜싱 종목 중 사브르랑 비슷합니다. 거리를 유지하면서 잽을 날리다가 기회를 잡으면 달려들어 찌르거나 휘두르는 방식입니다. 다만 펜싱에 비해 칼이 무겁고 길기 때문에 동작이 커집니다. 그래서 휘둘렀을 때 막히면 서양 검술처럼 칼날 붙인 채로 밀고 하는 게 없이 튕겨 나옵니다. 그러면 이제 방어했던 쪽이 공세를 잡습니다.
개인적으로 반격의 반격의 반격이라는 점에서는 이쪽이 더 매력적입니다. 처음 도를 잡고 검무를 통과하면 그때부터 제대로 배우는데, 근 세 달 넘게 막는 것만 배웁니다. 전방에서 휘두르는 걸 막는 것 여덟 방향으로 하나씩, 옆에서 휘두르는 걸 막는 거 세 개, 뒤에서 휘두르는 걸 막는 거 세 개(이건 형식적으로 알려주긴 하는데 차라리 몸을 돌리라고 배웁니다) 배우고 나면 막은 뒤 공격으로 넘어가는 것을 배웁니다.
중국 검술의 특징, 혹은 장점을 고르라면 반격을 고릅니다. 죽어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막고 곧바로 휘두르는 것의 연계인데, 능숙해지면 이게 생각하지 않고 바로 튀어나옵니다. 제대로 검을 배운 사람 둘이 붙으면 반격에 반격에 반격을 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오래 배운 사람들은 영화처럼 빠르게 휘두르면서도 합이 맞는데, 맨 처음 도 잡을 때 "와 저게 어떻게 되지"하고 신기해했는데 지금은 얼추 비슷하게 흉내를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막으면 이렇게 공격하겠지'하고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중국 검술과 서양 검술 중 어느 것이 더 실전적이냐는 말은 사실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양쪽 검술을 동일한 수준으로 배운 사람이 있을 리도 없고, 설령 있다 해도 이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이 어느 선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칼부림이 벌어지는 광저우 남쪽에서 배울 만 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면 중국 검술도 실전성이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중국 도장 특유의 구전 선호가 그런 오해를 받게 한 것이죠. 중국에서 무도나 우슈를 배우면 ~권이라는 식으로 분파가 나뉘어지는데, 3군데에서 15년을 배웠지만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곳이 한 군데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남긴 곳도 검무(혼자 정해진 대로 검을 휘두르는 것. 태권도 품새 비슷함.)밖에 찍지 않고요. 그래서 중국 검술=칼 들고 추는 춤이라는 오해가 많이 퍼졌습니다.
중국 검술을 처음 배우면 드는 생각이 펜싱이랑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정확히는 펜싱 종목 중 사브르랑 비슷합니다. 거리를 유지하면서 잽을 날리다가 기회를 잡으면 달려들어 찌르거나 휘두르는 방식입니다. 다만 펜싱에 비해 칼이 무겁고 길기 때문에 동작이 커집니다. 그래서 휘둘렀을 때 막히면 서양 검술처럼 칼날 붙인 채로 밀고 하는 게 없이 튕겨 나옵니다. 그러면 이제 방어했던 쪽이 공세를 잡습니다.
개인적으로 반격의 반격의 반격이라는 점에서는 이쪽이 더 매력적입니다. 처음 도를 잡고 검무를 통과하면 그때부터 제대로 배우는데, 근 세 달 넘게 막는 것만 배웁니다. 전방에서 휘두르는 걸 막는 것 여덟 방향으로 하나씩, 옆에서 휘두르는 걸 막는 거 세 개, 뒤에서 휘두르는 걸 막는 거 세 개(이건 형식적으로 알려주긴 하는데 차라리 몸을 돌리라고 배웁니다) 배우고 나면 막은 뒤 공격으로 넘어가는 것을 배웁니다.
중국 검술의 특징, 혹은 장점을 고르라면 반격을 고릅니다. 죽어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막고 곧바로 휘두르는 것의 연계인데, 능숙해지면 이게 생각하지 않고 바로 튀어나옵니다. 제대로 검을 배운 사람 둘이 붙으면 반격에 반격에 반격을 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오래 배운 사람들은 영화처럼 빠르게 휘두르면서도 합이 맞는데, 맨 처음 도 잡을 때 "와 저게 어떻게 되지"하고 신기해했는데 지금은 얼추 비슷하게 흉내를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막으면 이렇게 공격하겠지'하고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중국 검술과 서양 검술 중 어느 것이 더 실전적이냐는 말은 사실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양쪽 검술을 동일한 수준으로 배운 사람이 있을 리도 없고, 설령 있다 해도 이 동일한 수준이라는 것이 어느 선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칼부림이 벌어지는 광저우 남쪽에서 배울 만 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면 중국 검술도 실전성이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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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굴너굴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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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31 14:34:43 (4712일째)
세이브를 쌓을수록 마음이 풍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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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0
gus6970님의 댓글
너굴너굴너구리님의 댓글의 댓글
LycanWolf님의 댓글
에른스트님의 댓글의 댓글
지방 권력자들이 부하로써 직접 부리는 조폭들 : 무림세가(지방 사족층(신사계층이라고도 불리는)과 그 사족층 휘하의 폭력집단)
중국 공산당휘하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중국 소년 선봉대 : 구파일방(민중에게 영향력 행사중인 합법적 종교조직과 휘하의 폭력집단)
권력자의 비호없는 조폭들 : 사파(조정에서 불법이라고 정한 폭력집단(녹림(산적,수적같은)도 포함)
파륜궁,홍콩 시위대 : 마교(조정에서 불법이라고 탄압하는 불법 종교조직)
일?
너굴너굴너구리님의 댓글의 댓글
떠돌이님의 댓글
행복회로님의 댓글
데이워치님의 댓글
토맛님의 댓글
메르카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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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중국무술이 실전성 폄하되고 이러는 것은 글쓰신 분의 말씀대로 중국문파의 폐쇄성, 구전 선호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중일전쟁-국공내전-문화대혁명을 겪으면서 중국무술이 화석화된 것도 있고, 선조들이 하라는대로 안하고 게을리하거나, 중국무술을 세계적으로 광고하는 주제에 정작 중국 무술 문파의 계보와 실력을 보는 게 아니라 공산당에 충성하면 중국무술계의 요직에 앉히는 중국 정부의 정책 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div>
<div><br /></div>
<div>근데 광저우를 비롯한 남부 지역은 진짜로 칼부림나는 모양이군요. 전 몰랐습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6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뷰너맨님의 댓글
<div><br /></div>
<div>서양 vs 동양.</div>
<div><br /></div>
<div>하니 떠오르는 겁니다만,... 아시아권 무기를 서양식 동작이랑 같이 써먹는다던가 서양식 무기를 동양식 동작이랑 같이 써먹을 수 있을까 라고 생각 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div>
마엘란님의 댓글
너굴너굴너구리님의 댓글의 댓글
hilender20님의 댓글
https://youtu.be/ISDXZZWCRw4
체그님의 댓글의 댓글
뷰너맨님의 댓글의 댓글
새누님의 댓글
쿠마2p님의 댓글
보라안개님의 댓글
Eida님의 댓글의 댓글
루현님의 댓글
펜싱대회도 박빙의승부 보면 한합에 3.4번의 반격과 가드를 한뒤 빠지는게 간간히 보이죠
에노시마센세님의 댓글
흉조RAVEN님의 댓글
CRAY님의 댓글
enasil님의 댓글
웨씨님의 댓글
<div><br /></div>
슬레이드님의 댓글
blahitebear님의 댓글
헤르시온님의 댓글
티나한님의 댓글
<div>역시 냉병기의 왕은 창이죠..</div>
<div>창든 초보자가 검든 숙련자를 이길수 있는게 현실이니</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