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금융권은 정말 명불허전이네요.
2019.09.1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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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얼마 전, 제3금융권 회사와 통화할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업종 상 보통 제1금융권이랑 소통할 일이 많습니다. 이 경우 통화 주제의 사안에 따라서 제가 갑이 되고 을이 되곤 하지요.
제가 을이 될 때는 제1금융권, 쉽게 말해 그냥 시중은행들이 얼마나 뻗댈 수 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은행은 굉장히 고객에게 친절한 조직이지만 이 경우에는 얘기가 다르죠. (좀 해주시면 안 될까요... 바쁘신 건 아는데.. 그래도...)
반대로 제가 갑이 될 때는 제가 뻗댈 수 있습니다. (후... 그건 좀 곤란하죠. 아무래도 그쪽의 실적이나 그런 건 이해는 하는데 말입니다...ㅎㅎㅎ)
근데 제3금융권은 정말 상상을 초월하더군요. 보통 제가 제3금융권한테 을이 될 일은 없는데, 이 사안에서는 제가 은행에서 부탁받은 것도 있고, 고객에게 부탁받은 것도 있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제3금융권한테 뭔가를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은행 분들은 인성이 나쁜(?) 분들이라도 똑똑합니다. 가령, XX 규정과 XX 약관에 의거하여 해드릴 수 없습니다. 이는 절차상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는 식으로 제가 뭐 할 말은 없고 그저 인정에 호소할 수밖에 없게 만들죠.
근데 이 제3금융권 분들은 후..... 그냥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제가 한참 필요성에 대해서 읍소해도 그냥 아 모르겠고, 협조하기 싫은데요? 이런 식으로 일관하면 그만이고... 뭔가 인성이 나쁜 것 뿐만 아니라 이성적으로 대화가 통화지 않는 이 느낌...
추석 연휴 직전에 고객님 하나 도와드리려고 하루 종일 공문에 직인 찍어보내면서, 통화로는 굉장히 열심히 빌고, 그 와중에 고객님 안심시키고... 정말 고생했습니다.
게다가 이 사람들은 굉장히 악질적이네요. 가령 AB캐피탈, CD금고, EF협동조합 같은 곳은 정상적인 제2금융권이고, 저희도 충분히 서로 존중하면서 일처리를 합니다.
근데 제3금융권들은 일부러 AB캐피탈'대부'주식회사 라던가, CD금고'대부'주식회사 같은 이름을 씁니다. 제2금융권과 착각하게 만들려는 수작이죠.
거기에 낚이면....? 졸지에 신용등급 팍팍 깎이는 처지가 됩니다.
최근에 제가 도와드린 고객님도 딱히 연체 같은 것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이 10등급 중 6등급까지 떨어지셨습니다. 단지 저기에 낚이셨다는 이유만으로요.
뿐만 아니라 제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가 반나절을 투자해드리지 않았더라면 1~2금융권 대출이 거의 불가능하셨을 겁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신용등급만이 문제가 아니더군요.
제가 채무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3금융권이랑은 상종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경험이었습니다.
문넷분들도 대출의 편의성과 신용등급의 하락이 반비례한다는 것은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물론 제3금융권을 일부러 쓰실 분들은 없으시겠지만, 저런식으로 교묘한 속임수에 낚이는 건 누구나 가능합니다.
또한 자동차 할부(벤츠캐피탈, BMW캐피탈)도 제2금융권으로서 당연히 신용등급을 하락시키며, 추가적인 금융활동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은 물론이고,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나 카카오뱅크까지를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두셔야합니다. 그것도 당연히 절대 좋을 건 없습니다만, 살다보면 돈 쓸 일이 생기니까요. 10~20대 어린 분들은 내가 왜 2~3 금융권을 쓰지?ㅋㅋㅋ 하시겠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그렇게 잘 안 됩니다. 부모님이 갑자기 난치병 진단을 받으실 수도 있고, 어느날 사기나 보이스피싱에 당할 수도 있는겁니다.
그럴 때 제1금융권은 담보나 신용보증을 요구하고, 당장 돈 쓸 일이 있는데 캐피탈이나 카드론을 당연히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래도 그런 일이 닥칠 때 당장의 편의성보다도, 온갖 방법을 다 강구하고, 신용보증재단이나 미소금융재단 같은 국가기관의 힘을 빌려서라도 절대 제3금융까진 가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오해의 여지가 있어 첨언합니다. 댓글이 많이 달린 C사는 제1금융권 중 가장 빠르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고, 잘 상환한다는 전제 하에 신용등급 하락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편의성은 뭔가를 희생해서 얻어집니다. 2000만원이 필요하면 최대한 그걸 한번에 땡기시고, 1000만원이 필요하면 그걸 한번에 땡기세요.
C사의 빠른 대출은 분명 다른 제1금융권이 꼼꼼히 보는 무언가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습니다. C사 자체가 나쁜 건 아닌데, 절차나 조사를 좀 생략한 대신 한도를 낮춰서 대출이 나올 경우, 추가적인 자금 마련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제2, 제3금융권 기웃거리게 되시는 분들이 이런 연유입니다. 부모님 수술 때문에 돈이 필요해서 빨리 돈을 마련했는데, 추가 수술이 필요해져서 돈이 더 필요한데 제1금융권에는 더 이상 대출이 나올 수 없게 되지요. 그럼 결국 더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제2금융권 쓰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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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청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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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5
마지옹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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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눈 뜨고 코 베인다는 말이 괜히 있는 속담이 아닌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줍니다</div>
BalrallA님의 댓글
아스펠님의 댓글
오야야경님의 댓글
캐논님의 댓글
유레인님의 댓글
HellDiv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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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in님의 댓글
VF25S님의 댓글
뉴스기사 검색해도 그렇게 나와서 대단하네하고 생각했는데
조낸놀기님의 댓글
TAPEt님의 댓글
StuG42님의 댓글
블러드카니발님의 댓글
Serika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