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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냥이가 집근처 아깽이를 냥줍하려다 몸살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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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냥이(이름 나비, 추정연령 10살전후의 수컷, 중성화)의 3년전 사진입니다. 요즘은 더 살이 찐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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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가 요즘 저희 냥이가 돌봐주다 힘겨워 하는 아깽이(이름 노랑이, 추정연령 생후 4개월?인 수컷, 밥테일?)의 지난주 금요일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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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작은 연립주택의 1층에 위치합니다. 그리고 저희 집 냥이는 5년전 이웃집이 키우다 가출한, 그리고 그 이웃집이 이사간 이후 돌아온

가출길냥이를 어머니가 냥줍하신 아이라 영역권 의식이 남아있어서 식사와 수면 이외는 집 밖에서 나가 놉니다...

그래서 빌라 구석의, 저희 집과는 반대방향인 곳에서 자리잡은 길냥이가 집앞을 지나가려하면 성묘일 경우 서로 물어뜯고 난리가 나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좀 특이하게, 그 구석에서 살던 길냥이가 사라지고 새로히 새끼딸린 어미가 왔는데, 아깽이가 생후 한달쯤  되었을 때 두고 나가버렸다고 합니다.

가끔 와선 밥만 먹고는 다시 나가버린다나요... 

그래도 비바람은 피할 수 있고 따뜻한 잠자리에, 그 근처의 할머니분들(거기에 길냥이가 자리잡으면 불쌍하다고 먹이를 주시곤 합니다.)이 챙겨주셔서인지

낮에는 그 곳의 이웃 할머니분들과 놀곤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어느 이웃분이 집안에 들여서 재우려고 시도하셨지만, 3개월된 아깽이의 우다다는 

못 견디셨습니다. 특히 거기 사는 시츄(저희집 고양이와 비슷한 나이때...)가 힘들어 했다는 군요...




그런 와중에 저희 집 냥이가 저 아이를 돌봐주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는 생후 2개월쯤에 아깽이가 저희집 앞으로 왔는데, 

저희집 냥이는 그래도 아깽이는 안건드려서 당시 같이 밖에 계셨던 어머니도 신경을 안쓰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깽이가 갑자기 저희집 냥이를 보곤 달려가서 앞발로 껴안고 얼굴을 핥아주는 등 애교를 부렸다나요... 나비도 처음에는 당황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의 집들이가 실패했을 때쯤에는 저희집 냥이가 돌봐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밖에 있을때는 거의 끼고 다녔으며, 레슬링이나 쥐잡이도 같이 하며 지냈지만... 

역시 3개월을 지나 4개월을 앞에 두는 아깽이의 왕성한 활동량은 10살된 수컷 홀아비 냥이에게는 버거웠던 듯 합니다.

레슬링도 처음에는 아깽이가 달라붙으면 가볍게 제압하였던 것이 좀 무섭게 목을 물고 눌르기도 하고, 쥐도 잡아서 혼자 놀게 하질 않나,

특히 황당한 것이 가끔 집안에 애를 들여넣고는 자기 혼자 밖에서 지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을 넘어선 요즘 잠을 잘때는 종일 앓는 소리를 내면서 자더군요. (제목의 몸살났다는 게 이걸 말합니다...) 그런데도 매일 나가서 애를 봅니다...



아니 밖에 있으면 늘 같이 있는 것이(이웃분들 증언으로는 저희 냥이가 아깽이를 끼고 돈다고 하네요...) 좀 힘들면 애만 집안에 들여보내고,

요즘은 밥도 집안의 밥과 물을 아깽이에게 먹이고 자기는 바깥의 아깽이용 사료와 물을 먹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중에도 둘이 밖에 놀다 저희 나비가 울어서 문을 열어주니 애만 들여보내고 자기는 다시 밖으로 뛰어 나가 산책을 나가버려서 안보이고,

아깽이는 저희집이 신기한지 여전히 집안을 뛰어다니다 어머니에게 밥과 물을 얻어먹고는 배변할 곳을 찾아 밖으로 나갔습니다.

아마 저희집 냥이도 곧 돌아와서 애를 보겠지요... 



자기가 키우기엔 아깽이 특유의 활동량이 겁나지만 그래도 귀여워하던 냥이가 겨울에 얼어죽기를 바라진 않는 주변 이웃들은 이 현상을 접하고는

이제 곧 아깽이를 집에 재워도 될 것이라 하지만 저희 집 냥이의 심리상태를 몰라서 실제로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가 안잡히네요...

일단 겨울오기전에 중성화, 예방접종, 우다다 진정시키기를 마쳐야 집에 들여놓던 말던 할 것인데 정작 중요한 저희 냥이의 진정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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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Praisethesu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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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합사의 최대 관문인 기존에 있던 고양이의 텃세가 없으니... 합사하시기는 조금이나마 쉬우실 것 같네요. 그나저나 고양이가 참 귀엽습니다&nbsp;<img src="/cheditor5/icons/em/em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와본사람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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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먹이를 바꿔먹고, 집안에는 같이 안 있으려고 하는 건지를 몰라서 합사가 잘 될련지는...

<div>저희 어머니는 막상 자기가 애를 데려왔더니 오히려 자기가 소외된 듯한(쫒겨난 듯한) 충격을 받은 거 아닌가 의심스러워 하시더군요.</div>

<div>실제로 아깽이가 먹거나 사용한 먹이그릇, 스크래치는 건들지도 않는 것이...</div>

오메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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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이 그랬다는 게 신기하네요. 암컷들은 간혹 너무 빨리 새끼를 보내버린 경우 아기들을 돌보는 것에 집착하는 것도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푸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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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고양이들 중에 여유가 되는 개체들은 자신의 새끼가 아니더라도 혼자가 된 새끼를 양육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div>&nbsp;예전에 저희 집에서 밥을 얻어먹던 한 고양이는 저희집에서 얻어먹는 밥으로 어미를 잃은 새끼고양이 3마리를 성묘로 키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자란 고양이들과 영역을 공유하며 반쯤 무리생활을 하더군요.</div>

<div>&nbsp;전문가가 아니라 뭐라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만, 합사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div>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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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들도 냥바냥.(케이스 바이 케이스적인) 이라 잘 될지는 결국 들어와있는 게 더 좋다는 걸 알아야겠지요.(그게 쉬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div><br /></div>

<div>...더 살이 쪘는데도 돌아다닐 수 있다니. 몸이 많이 무겁지 않을라나 합니다; 쪼물딱 거리고픈 뱃살이 느껴지네요.<img src="/cheditor5/icons/em/em12.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LycanWolf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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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서 점점 살찌는 냥이가 저를 보는것 같니요 하하...

집앞 오래된 빌라단지 골목에 치즈냥이가 살긴 했는데 재개발로 왁자지껄 공사판이 된 이후론 어디갔는지 보이질 않네요. 지금은 푸르지오 아파트가 되었지만.

검은하늘저너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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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심정이 이해갑니다.

최근 눈도 제대로 못뜬 아기 냥줍하는 바람에 젖 먹여 키운지가 3개월이 넘었습니다.

사랑스럽지만 저는 만성피로 상태입니다.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