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쓰는 글]집사가 되었습니다.
2019.11.3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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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것은 매우 오랜만입니다. 어께 통증때문에 술이라도 안 마시면 잠들지 못하는 고기매니아입니다.
전 고깃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집 위치가 이전에는 시장이었고, 그게 도로공사로 반이 밀려나가면서 몇 년씩 지나다보니 근처에 빈 곳이 좀 있어서 길고양이들이 좀 있습니다.
얘들이 쥐를 다 반갈죽해서 의외로 길고양이 혐오도는 낮아요. 사장님도 남은 고기 몇조각 집어다 던져주기도 하고.그러다 얼굴에 클린히트해서 접근하면 하악질하고
그렇게 애들이 새끼도 치고 어미가 다 큰 자식을 쫓아내거나 반대로 어미가 나가기도 하다보니 개체수 조절은 되는데...
사흘쯤 전에 문 잠그는데 고양이 울음소리가 평소보다 요란하더라구요.
그래서 가보니까 아기고양이 하나가 박스 안에서 거진 사이렌 수준으로 울고 있었습니다.
보통 이럴 때는 어미가 있을지도 모르니 가만히 두는 게 좋다고 하고, 여기 애들이 새끼 친 걸 몇 번 봐서 어미가 잠깐 나갔구나 하고 그냥 가려 했죠.
박스 안에 사료 한줌이랑 터진 우유곽(내용물 있음)을 보기 전까지는.
이건 어떻게 해도 사람 손이 닿은 상황이라 어미가 와도 내버릴 거고 해서 그냥 주워다 씻기고 말린 다음에 사장님 보여드리니까 키우자 하십니다.
니가 주웠으니까 니가 키워라 하네요. 아니 뭐 틀린 말은 아닌데...
다음날 병원 데려가 보니까 한달 전후쯤에 기생충 없고, 건강에 딱히 이상 없다는 소리를 듣고 아무래도 유기묘같아서 사장님한테 말해보니까 CCTV 돌리더니 누가 버리고 간 애가 맞다고 하네요. 고양이가 많으니까 여기면 다 큰 애들이 어느정도 보살펴줄거라 생각하고 버린거 같다고 합니다.
동생한테 말하니까 '나만 고양이 없어'가 '너만 고양이 없어' 가 되었다고 놀리네요. 야[...]
그나저나 버린 인간은 무슨 생각이었던 걸까요. 한달 남짓한 애한테 사료는 그렇다 치고 인간 먹는 우유는 좀 아닌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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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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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로가 턴에이 타고 쫓아오는 꿈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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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떠돌이개님의 댓글
그래도 그냥 냅다 버리는 사람보다는 양심이 있... 나?(있겠냐)
궁상해탈교님의 댓글
실피리트님의 댓글의 댓글
뷰너맨님의 댓글
블루시즌님의 댓글
<div><br /></div>
<div>이거 참조하서도 좋을거 같아요<br /></div>
hia님의 댓글
<div>어깨통증이면 높은 가능성으로 염증이 있을텐데 술로 잠을 청하는건 역효과 아닌가요.. </div>
검은하늘저너머님의 댓글
<div>후시딘 필수 입니다. 아깽이들 형제끼리 놀면서 이빨 발톱 쓰는 법 배워야 되는데 버림 받은 애들은 대부분 제어 안됩니다.</div>
<div>덕분에 집사 양손에 상처가 가득해서 후시딘 필수입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