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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덕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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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하단에 나오는 충격적인 그 항목을 보게 된 후, 한번 내 수필을 적어봐야 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쓰게 됐습니다.



전 오타쿠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만화나 소설을 좋아했습니다. 아직도 기억 나는 건,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우리들을 데리고 만화방에 갔던 게 기억납니다.

당시 나루토, 원피스가 1, 2권 나오고 있었을 겁니다. 그때 처음 서브컬쳐를 접한 뒤, 아직도 서브 컬쳐에 충실한 인생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브 컬쳐라 함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중 만화와 애니에 관해서 적으려고 합니다. 일반인들은 오덕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이 만화나 애니메이션 덕후들이잖아요. 뭣보다 게임이나 소설 까지 다루면 답이 안나올정도로 글이 중구난방이 되버리거든요.



제 인생에 가장 애니를 파고 들었던 시기는 고등학생 때입니다. 당시 어느 한 인터넷 포털에서 유튜브 처럼 동영상을 올릴 수 있었는 데, 이 때 그 포털에서 대세는 애니였습니다. 자막 달린 애니메이션이 통째로 올라왔습니다.

당시 한국이 아니라 외국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심심했던 전 애니에 빠져들었습니다.

열심히 봤죠, 그 전에 원작으로만 알던 페스나 애니를 본 것도 이 때 였을 겁니다. 당시 뭣모르던 시절이라 그림체가 아니라 스토리 가지고 스튜딘을 깟죠. 아직도 기억나는 건 코드 기어스가 그렇게 재밌더라. 남주인공 안 나오는 애니는 대체 뭐에 몰입할라고 보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 작안의 샤나를 보고 역시 판타지는 액션이지 등등이 있습니다.

그때 이미 문넷 회원이었습니다. 문넷 자체는 중학생 때, 인생 첫 야겜인 페이트를 하면서 가입했었거든요. 네이버 카페 -> 문넷 으로 유입, 이런 경로 였습니다. 십년 전 이야기인데 쓰다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이때는 아버지 계정으로 가입한지라 지금은 다른 아이디를 씁니다만...

아! 첫 아이디를 잊어먹은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코드 기어스 같은 애니메이션을 파다 보니 그동안 안 하던 커뮤니티를 할 마음이 생기고, 유일하게 알고 있던 커뮤니티에 다시 들어오게 된 거죠. 그런데 당시에는 해외에서 비밀번호 복구가 쉽지 않더라고요. 저의 계정이 아니다 보니 한계가 꽤 컸고요.

한국에 들어올 때마다 라노벨도 꾸준히 샀습니다. 당시 제 애정작들이었죠.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작안의 샤나, 소드 아드 온라인, 강각의 레기오스,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마지막 작품 이름 보이시죠? 제가 오덕생활, 아니 애니메이션 보던 걸 끝낸 게 바로 저 작품입니다.

아니!!!!! 그런 거지같은 엔딩이 어딨어!!!!!

당시 한국에는 마지막 권이 번역되기 전일겁니다. 문넷에 단 한장의 삽화가 올라왔고 제 애니, 라노벨, 만화 보던 걸 다 끝내버렸죠.

그때는 조작 자료일 것을 생각해 마지막 권이 번역되기를 기다렸지만 희망은 절 버렸고, 네타성 글로 그걸 확인한 뒤 저도 책을 버렸죠.

그 후로 라노벨은 한 권도 읽지 않았습니다.

만화는 군대갔을 때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휴가 나갔는 데 같이 덕후 생활하던 친구가 그림만으로 만화를 만들었다? 하면서 원펀맨을 보여주더군요. 그리고 마블의 인기와 함께 히어로물들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쯤 해서 두 번째 문넷 아이디를 잃어버렸네요. 사지방에 갔는 데 도저히 아이디와 비번이 생각나지 않더라구요,

애니메이션은 저때 이후로 본게 단 두 작품입니다. 원펀맨,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그렇게 덕후라고 자칭하고 있지만, 사실 덕질은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이 글을 쓰기 한두시간 전 쯤에 나무위키에 들어갔죠.

처음에는 분명히 제 1차 왕자의 난을 보고 있었는 데 어느 순간 re:zero 항목을 읽고 있었습니다. 흔한 나무위키질이죠. 지금까지는 흔한 타임 루프물로 생각해서 안 봤는 데 꽤 괜찮아 보이더군요.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한번 볼까? 하고 있었는 데 그 항목으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쿠로네코 항목으로요...

쿠로네코 항목을 읽다보니, 내가 왜 덕질을 안 하는 지 기억 났습니다. 쿠로네코 파도 아니고 아야세 파던 제가 아야세 엔딩은 기억 안날 정도로 충격적인 엔딩이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게 하나 있었죠. 내가 글 쓸게 아니라면 그 엔딩은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나옵니다. 그리고 전 주인공 몰입형이거든요. 그래서 주인공이랑 안 이어지니 나랑 이어질꺼다! 하고 보기좋게 넘기는 것도 못합니다.

너무 과몰입하는 거죠.

이전에도 하렘물은 본 적이 있습니다. 사실 좋아했죠. 내여귀도 그래서 보고 있던 거였고요. 트러블 메이커 같이 판타지성이 아니라면 메인 히로인 정하는 거야 당연하죠. 그런데 그 전과 다르게 이런 식으로 끝맺음을 하는 건 도저히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 심지어 차인 쪽에서 순순히 물러나거나 계속 일방적으로 좋아해주는 게 오히려 비현실적인거잖아요. 엔딩이랑 별개로 이런 생각이 드니 그동안 보던 라노벨들을 안 보게 됬죠.

바시소 당시 나온 전권을 샀었는 데 (4권인가 4.5권인가 까지) 지금은 완결 났는 지도 모르고요, 리 제로 같은 작품도 원작이 소설이라니 처음부터 꺼려서 안 봤고요.



새해도 다가오고, 솔로라 서글픈 데 이런 저런 생각도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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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07 14:18:55 (4198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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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7

창틀위의볼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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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이번에 내여귀 아야세 루트가 나온다는데 혹시 그걸 읽으면 다시 입덕하게되는게?</div>

호갱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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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제 마음속 아야세 루트는 포터블로 끝... 그냥 이 작품으로 라노벨에 대해 회의감이 느껴진 게 커서요. <br /></div>

<div>차라리 2부로 성인이 된 주인공들이 다시 연애 싸움을 펼쳐 <strike>그년을 제외한</strike> 아무나 승리하는 루트라면 복귀할 거 같습니다.<br /></div>

psych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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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나 소설 등에서 억지로 한 명 정하는 전개는 영 그렇죠.&nbsp;

<div><span style="font-size: 9pt">&nbsp;</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시리어스한 연애물이면 그런 결정과 갈등도 몰입이 되겠는데,&nbsp;</span></div>

<div><div>대놓고 둥기둥기 개그 하렘판 짜놓고선 후반에 갑자기 급정색하며 현실로 돌아오는 건 참...<img src="/cheditor5/icons/em/em29.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br />

<div>...</div>

<div><br /></div>

<div>그런 의미에서 역시 루트가 있는 게임이 좋습니다~&nbsp;</div>

<div>세이버가 좋으면 세이버 루트~ 린이 좋으면 린 루트~ 사쿠라가 좋으면 사쿠라 루트~<img src="/cheditor5/icons/em/em33.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화이트앨범2도 훈훈합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div></div>

호갱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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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화이트 앨범은 잘 모르겠고 세이버 루트가 진리 아닌가요?</div>

<div>시로는 아마도 세이버를 잊지 못하고 살아가는 게 정사일겁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27.gif"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alt="" border="0" /> 아마도요.<br /></div>

때리고보니액토즈니까더때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에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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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버가 누군지 검색하지 말았어야 했어....

호갱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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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헛. 애초에 야겜 찾다가 찾은게 세이버였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