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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시설에서 감염이 왜 그렇게 빠르게 일어나는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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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전 개신교인임을 미리 밝힙니다.



그리고 이 글은 특정종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닌 것 또한 말씀드립니다. 어쨌든 아닙니다.



일단 종교시설 중 의자를 사용해 예배를 보는 곳과 앉아서 보는 곳의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히 후자가 밀집도가 더 높습니다. 무릎이 닿을 정도로 빼곡하게 앉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당연히 어딘지는 모릅니다.



그렇다 해도 이런 밀집도라 해서 전 교인이 감염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비말감염이 주 원인인 경우는 더 그렇죠.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이냐.



무교나 타 종교 신자분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특정 행사가 여기 있습니다.



바로 '부흥집회'와 비슷한 형태의 열성적인 예배입니다.



저도 교회 다니면서 몇 차례 부흥집회를 참석해보았지만 이건 체험해보지 못한 분들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있습니다.



기도원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수 십,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열성적으로 찬송과 기도를 하면 무슨 현상이 생기느냐.



인간의 뜨거워진 체온이 만들어낸 땀과 체액과 침 등이 섞여 일종의 뿌연 안개(!)를 만들어냅니다. 진짭니다. 심한 경우 안경이 뿌옇게 변할 정도에요.



그러니까 그런 게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는 겁니다. 자동적으로 에어로졸 감염의 형태를 이루는 거죠.



장소가 협소하고, 집회가 열성적이면 열성적일 수록 더 합니다. 콘서트장에 가보신 분들은 비슷한 경험을 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모든 종교의 행사과정은 모릅니다만, 이 과정에서 음식을 나누어먹거나(예를 들면 성찬식), 고개를 맞대고 서로를 위해 기도한다거나 하면



더 심해집니다. 구역별 소모임을 가지고 스킨십을 행한다거나 하면 더 심해지겠죠.



물론 저도 교인이기에 집회나 예배 자체에 대해 악감정을 가지고 쓴 글은 아닙니다.(그리고 제발 이번주만이라도 교회들이 전체예배를 다른 형태로

대체하길 바라고 있습니다만, 고지식하기로 유명한 한국 개신교가 그럴 일은 없겠죠. 일단 소모임들은 모두 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그냥 '폐쇄적인 종교' 시설이 역병에 굉장히 취약한 환경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는 겁이 매우매우 많은 지라, 특정 종교를 비하하거나 지칭하기 위해 이 글을 쓰지 않았음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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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1

슬레이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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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종교는 그렇다는거군요. 대체 무슨 종교란 말인가.... (흰눈)

아스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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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부흥회라는 게 그런 느낌이군요.

<div>........아니 왜 그렇게 해야 하는 걸까. 신앙이라는 게 꼭 그렇게 열정을 증명해야 하는 건가....?</div>

DarkM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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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face="맑은 고딕">일반예배가 음악감상회라면, 부흥회는 대형콘서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훨씬 흥분하기 쉬운 환경이니까요. 신앙적으로 보면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내는 시간이 되니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만(...) 특정종교처럼 매 예배마다 부흥회 식의 열광이 필수적인 곳도 있습니다.<br /></font>

레포링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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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신앙을 증명하려고 전쟁도 일으키는게 사람인걸요

nick인가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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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비종교적으로 표현하면 일종의 트랜스 상태를 유도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을 좀 해야되서...그래야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안에 숨겨져있던것도 좀 꺼내면서 기도할 수 있고 그렇거든요...<br />

아스펠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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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꼭 굿판 얘기 같은데요.....기독교는 나름대로 고등종교 아닌가....

류카이엘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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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들어오고 나서 (특히 분단 이후) prote.. 뭐시기 종교가 괴상하게 현지화 된 감이 없지 않은가 싶습니다.

<div>나름 꼴통(...)인 미국계를 기원으로 하긴 한데, 미주쪽 꼴통들이 저런 행사를 한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기에...</div>

에레니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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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람 많이 모인 곳이면 그럴 수 있죠. 사람은 흥분하면 땀샘에서 땀이 분비되고 그게 증발하면서 실내에 자욱하게 수증기가 끼는 경우는 의외로 흔합니다.

<div>멀리 갈 거 없이 한겨울에 차량 운전하면 사람이 내뿜는 입김만으로도 차 유리에 엄청나게 수증기가 맺히면서 시야를 방해하죠. 창문 온풍이 필요한 이유입니다.</div>

DarkM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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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훨씬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현상이 맞을 겁니다.<br />

키바Empero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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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교회 몇년 다녔지만 왠만큼 열성적으로 기도하는 분들도 그상태가 되지는......인원이 다수면 그렇게 되는건가....

DarkM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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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일반 개신교는 부흥집회라 해서 특정 시기에, 특정 장소에서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죠. 출석교회에서는 대부분 경건하게 예배드리는 편이니까요.<br />

덕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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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케의 그 땀으로 만들어진 안개가 생각나네요

Kelysirian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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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구름이라고 불리는 현상 말씀하시는거군요

Darjeeling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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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이 자연현상을 알고있다. 코미케에 나타나는 그것, 오타쿠구름!

떠돌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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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운이란거군요(나무위키)

페이퍼타월님의 댓글

nick인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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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들은 컨트롤 타워가 없기때문에 기본적으로 개교회들이 알아서 판단해야하는거라...끽해야 권고 이상 되기 힘들죠...<br />

허무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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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간에서는 정말 엄청 큰 대형사찰의 합동 배례 아니면 그런일이 없을거같은데...그나마도 개방환경이고요.

DarkM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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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개신교도 사실 항상 그런 건 아닙니다. 끽해야 1년에 한 두 번? 유명 부흥강사 초청 집회를 반기별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div>

<div>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오히려 대형교회는 환기시스템을 잘 갖추기 때문에 저럴 일도 별로 없습니다. 어떤 곳이 이상한 거에요.<br /></div>

LycanWolf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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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위기가 대강 어떤 느낌인지 설명을 해 드리자면...

<div>아마 무당이 굿하는 것 정도는 매체에서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div>

<div>무당이 뭔가 귀신들린 것 처럼 열성적으로 헤드뱅잉을 하고 몸을 부르르 떠는 그런 걸 트랜스 상태라고 그러던데</div>

<div>그걸 폐쇄된 곳에서 수십 수백명이 모여다가 단체로 그걸 하는 겁니다.</div>

<div><br /></div>

<div>...다른 사람이 보면 진짜 단체로 미친 것 처럼 보입니다.</div>

Jeff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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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신앙의 본질은 아닐진대, 그런 모습이 많으니 참 아쉽고 답답합니다.<br /><br />하나님을 사랑하고, 서로 사랑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 신앙의 정도에서 벗어나니<br />쇼킹하고 자극적인 것만 찾게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br />

LycanWolf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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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믿는다는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서 돈을 벌고 싶으니, 광기로 몰아넣고 이지를 흩뜨리고 세뇌시켜 돈을 뽑아먹는 데 급급한 느낌입니다. 따를 가르침이 돈벌이 도구가 된 꼴을 보니 참;

훈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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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그러니까 환기는 필수입니다?

airi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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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가톨릭은 며칠전에 종교행사를 중지한다고 했지요....</div><strike>빠른 자진납세 실로 성공적</strike>

Eid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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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ke>그야 거긴 종교가 아니므로 당연히 특정종교 저격이 아님</strike>

슬레이드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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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ke>생각해보니 그러네 짤</strike>

클라비우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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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딘지 모를 종교는 다가오는 화이트데이가 뭐 어디 높으신분 탄신일이라 전국에서 모인 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고 합니다.

dud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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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으로 트랜스 상태에 빠지는 경험은 잊기 힘들테니까요. 다시 찾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div>종교 입장에서도 그런 신도들이 늘면 기반이 다져지는거니까 안 할 이유가 없고.</div>

프레이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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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살고있는 개신교인 입니다. 일단 최소 2주간은 교회시설 폐쇄 예배는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인터넷으로 설교영상만 따로 올린다고 하네요. 같은 교단의 교회들은 아마 다 쉬지 싶습니다.

konhs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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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사람 바보만드네요 정말..

<div><br /></div>

<div>내일이 일요일인데 다음주되면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겠군요</div>

체그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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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은 중앙에서 미사 안나오고 집에서 기도드려도 된다고 공지 때렸고 (아예 미사 중지는 아님)



<div>제가 아는 몇몇 개신교 교회도 예배 안나와도 무방하다고 권고 하긴 하더군요.</div>

<div>저 다니는 곳은 아예 온라인으로 하기로 했구요.</div>

<div><br /></div>

<div>.......뭐 그렇게 정신차리는 곳이 많기를 바랄 뿐이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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