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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잊고 살았던 옛날 이야기(교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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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신론자입니다. 그것도 꽤 극단적입죠.


옛날부터 신의 존재는 혹시 있지 않을까?라고 의심도 하지 않고 살아서 괜히 내 시간만 뺏으려드는 전도하시는 분과는 험한 말이 오고 갈 까봐 웃는 낮짝으로 도망가고는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렇게까지 신을 부정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성경도 읽어보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 신천지 이야기로 문득 떠오른 옛날 기억이 있습니다.





때는 10년 하고도 더 조금 전.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였습니다.



당시 교회에 다니던 별로 친하지도 않던 반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교회에 가면 맛있는 과자를 준다고 모두를 꼬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한심하지만 그때는 뭘 알겠습니까. 먹거리라고는 100원짜리 불량식품이 전부였고 그것마저 마음대로 먹지 못하던 식탐이 하늘을 찌르던 저와 아이들은 의심 없이 그 아이를 따라 교회에 갔습니다.



그곳 입구에서는 아이들에게 한장의 카드를 건네주며 이 카드를 작성하면 나중에 과자를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곳에는 가족 구성과 주소를 작성하는 란이 있었습니다. 다른 것도 있었지만 그것은 생각나지 않네요.



역시 아무 생각없이 작성했고 들어간 교회는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강당 특유의 나무의자 냄새가 났던건 기억합니다.



재미없는 검은 옷 사람의 말, 듣기 괴로운 노래. 모든것은 과자를 위해 참는다.



제 의식은 등 뒤에 보이는 초코파이와 오렌지 주스에 꽂혀있어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지만 다른 아이들은 뭐가 재미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앞에 나가있는 중년 아저씨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무슨 주제였는지도 기억은 안납니다. 다만 한가지 또렸하게 기억하는게 있습니다.



들어온지 한시간인가 지난 무렵, 나이가 지긋하신 목사 한 분이 무슨 이유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갑자기 접사다리를 오르시더니 얼마 오르지도 않아 갑자기 발을 헛딛으더니 쓰러지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쓰러져서 미동도 않으니 다들 웅성거리고 자리에 일어나고 소란이 있었습니다.



곧바로 다른 사람들이 진정하고 자리에 앉으라며 소리를 질렀고,대충 소란이 잦아들자 어느 여자분 한명이 자리에 앉아있던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모두들,목사님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여러분의 기도가 하나님에게 닿는다면 목사님은 다시 일어나실 겁니다!'





초등학생 2학년의 귀에도 그것은 이상하게 들렸나봅니다. 그때 저는 '잘 못 들어왔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엄마가 '모르는 사람 따라가면 안돼'라는 말을 기억해냈고 무서워서 어쩔 줄 모르면서도 꾹 참고 과자고 뭐고 나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기도를 하든 멀쩡하게 일어난 목사를 보고 다들 환호를 하든 말든 저는 아무런 행동도,말도 않고 끝나자마자 곧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와중에 과자는 챙겼던 기억이 있네요.



그날 주말 일요일.집까지 쫒아온 교회 사람들을 어머니가 악을 지르며 쫒아냈던 기억까지 지금 갑작스래 떠올랐습니다. 



정상적인 교인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종교에 대한 첫인상이 그거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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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2 14:53:06 (4465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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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8

마법사는힘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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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거 개독이군요. 전 어렸을적에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와중에 포교하러 온 교회 사람들보고 아 교회놈들이 그럼 그렇지 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왜냐고요?



어린애들한테 포교를 왜 해요? 가만히 잘 놀고 있는 어린애들한테 와서? 노는것까지 훼방놓을 이유는 없는데 왜 굳이 어린애들한테 포교를?? 그리고 해결법도 겪으면서 알아냈는데. 불교라고 하면 대부분 지나가더군요.

키바Emperor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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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교회 다닌다고 해도 자기교회 나오라고 하는것들인데 다른 종교 믿는다고 그냥 보내줬다고요?

마법사는힘법님의 댓글의 댓글

LycanWolf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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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런 경우에는 일단 들어와서 예수님 말씀이나 들어보라고 하던 사람이 대부분이던데...

마법사는힘법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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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냥 다른 놀이터로 옮겼습니다. 아니면 놀던거 해산하고 집에갔죠.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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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사이비 종교(종교를 빙자한 사기집단) 그 두개의 차이는 "돈을 쳐먹으려 드는지. 그리고 세를 들어 불리기를 강요하는지. 그리고. 당신을 반복적으로 세뇌 시키려드는지.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건지 아닌지를 살펴보라."

<div><br /></div>

<div>라는 말을 숙지하지 않을 수 없었죠.</div>

<div><br /></div>

<div>...하아.</div>

궁상해탈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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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릴적엔 운동장에서 잘 놀고있는 아이들을 먹을걸로 불러모아 어디에 사인시키려 들더군요

<div>팔까지 붙들고 강제로 시키려 들기에 경찰부르라고 크게 질렀더랬죠</div>

<div>나중에 생각하니 그동네 개독계열 사기꾼이었더이다 허허허......&nbsp;</div>

<div>학습지 어쩌고 저쩌고...... 내용은 하느님 어쩌고</div>

마법사는힘법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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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동네 교회들은 어린애들 삥뜯지 못해서 안달인걸까요? 어차피 대부분 부모님 선에서 막힐텐데요.

hilender20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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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만났던 개독이 교회 안 가면 지옥간다 하면서 "너희들은 나중에 지옥에 떨어질 마귀들이지만 내가 자비를 베푸는 거니 감사해라" 라는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죠. 집에 돈이 없는 아이들은 또 귀신같이 정보를 알아서 에이 씨 하면서 애들 보는 앞에서 침을 뱉으면서 욕하는 모습도 봤고요. 무엇보다도 먹을거 준다는 꼬드김에 갔었던 포교 활동할 때 근처 절에서 들려오는 목탁 소리에 어른들이 귀를 막으면서 "어우 재수없어 얘들아 저런 재수없는 소리 들으면 절대 안 된다 나중에 지옥 가요" 하면서 애들에게 증오랑 차별을 조장하는 걸 보고 어린아이었지만 저건 아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나중에 한참 지나고 난 다음에야 제대로 된 기독교으로서 사랑으로 베풀고 선한 마음에 종교를 권하는 사람이 있던걸 알았지만, 제가 겪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교리상에 모순에 대해 이야기하면 면전에 대고 사탄의 앞잡이, 마귀새끼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기독교 계열은 정말로 정을 붙이기 힘드네요.

마법사는힘법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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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실은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지옥간다고 들었습니다.  기독교 믿으면 천국가는게 아니랍니다. 오히려 모르면서 착하게 살면 천국간답니다. 안믿을걸 알면서 포교하는 양반들은 모두 지옥에 떨어지라면서 포교하는 사람들이니 그들이 말하는 진짜 사탄의 앞잡이는 그들이죠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눈에는 부처만 보인다죠.



게다가 기독교만 믿으면 천국가는것도 아니랍니다. 그런 사람들은 이미 예수님이 천국 못간다고 했어요. 대가를 바라고 믿으면 천국 못간다고요.

hilender20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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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경이 되면 누가 천국가고 누가 지옥가고 교리가 어떻고는 상관이 없죠... 그냥 냅두라고 해요 제발 좀. 내가 지옥에 가든 뭘 하든 그냥 무시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로 그러지 않겠지만요.

djfzmsdlakstp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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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교리적으로는 원래 모르면서 착하게 살아도 천국 못갑니다. 근데 후대에 오면서 쫄리고, 논란 불거지니까 그냥 착하게 살면 천국간다고 립서비스하는거죠.

마법사는힘법님의 댓글의 댓글

djfzmsdlakstp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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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애초에 그쪽에는 가장 기본적인 룰인 십계에 나 이외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라고 되어있습니다. 지져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죽으면서 회개하면 살인자라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고 갔지만 그것도 회개를 해야 가죠. 이교도는 해당사항 없습니다. 십자군 전쟁이나 식민지 정복같은것도 기본적으로 이교도는 동등한 인간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div><br /></div>

<div>&nbsp;단테의 신곡에서도 기독교가 뜨기 이전의 그리스 철학자 등은 지옥 1층에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지옥 치고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지만, 엄밀히 말해 천국은 아니죠.</div>

칠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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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개독이라 부르는 종 중엔 사이비도 상당수 지분을 먹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군요. 뭐,  보통 사람 중 종교면 학 떼는 입장에선 굳이 좋게 안보는 상대의 말 따라서 구분해서 보고 싶은 생각도, 그래야 할 필요도 느끼기 어렵지만.



그나마 좀 알아보고 내놓을 만한 차이점이면 전자는 더럽게 짜증나는 민폐면, 후자는 인류 평균 지능수준을 처참하게 갉아먹거나 사회에 테러나 사사로운 교리에 의거한 불법적인 행동 등으로 민간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는 정도려나.

NightBug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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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기는 하죠,. 종교를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는 이단이고 뭐고 남에게 민폐끼치면 그게 사이비로 보이잖아요.<br />

칠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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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요즘, 그리고 오늘도 뜨는 어느 전 가 처럼, 그냥 정식종교에 소속된 사이비같은 부류도 있기는 있으니까요. 점점 구별이 의미가 없어지는 듯.

괴물임니다님의 댓글

트리플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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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우선 그쪽분들 대전제가 심히 거슬리는게 크죠. 근 2000년전에 저 멀리서 죽은 사람때문에 현재 나, 너, 우리는 죄인이라는거.&nbsp;</div>

<div><br /></div>

<div>'내가 왜? 지금 나에게 시비거냐?'라는 생각이 바로 튀어나옴.</div>

<div><br /></div>

<div>둘째, 그쪽에 심취하신 고모할머니가 불교도인 어머니에게 유리재털이를 던지며 '악마야 물러가라'를 외쳤죠.</div>

<div><br /></div>

<div>그쪽분들, 안 그런 사람도 많다는걸 알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웃으며 상대는 해주어도 지인이 되는건 싫습니다. 절대.</div>

칠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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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그 종교의 근본의 교리가 원죄니까요.

까놓고 말하자면 그 오리지널은 우리와 관계 1도 없는 자뻑쩌는 이민족의 토속종교인데 말이죠.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이 당했던 일을 2천년도 전부터 빈땅에서 살던 지네들 옆동네 사람들에 거의 그대로 하고 있다는거.



여기서 문제이자 되게 웃긴건, 그 종교가 그 오리지널에서 떨어진거라는 거죠.

 그 한심한 이들의 대전제 자체가 당시 오리지널 종교의 썩은꼴을 보다못해 구원을 나섰다 죽은 구세주 덕분에 죄가 사해졌다는 그 종교 교리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소리라는 거죠. 누워 침뱉는단 말은 이럴때 쓰라는 걸지도.

분노포도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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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거의 희석됐지만 한창 어머니랑 교회 다니는 문제 때문에 싸우던 초등-중학생 때는 그 원죄 개념 때문에 기독교에 관한 건 덮어놓고 모조리 싫어하게 됐었죠.



그런데 결국 어머니께서 절 억지로 교회 보내는 걸 포기하시고 난 후에 나이를 좀 먹고 나니 '그들의 믿음이 그렇다면 존중해야 한다'고 뒤늦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즉. 결론은 무슨 일이든 간에 억지로 시키면 오히려 하기 싫어하는 건 불변의 진리라는 겁니다

마성의오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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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릴때 그냥 과자먹고 영화보여준 기억이 그때 니모를 틀어주는대 그이후에는 아무도 안불러서 그려려니 햇죠

사리게나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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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저도 주변 종교쟁이들이 맘에 안들어서 무신론자지요.</div>

<div><br /></div>

<div>잘 되면 하느님탓 못 되면 내탓 이란 것 때문에 정나미가 딱 떨어졌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어머니가 천주교 다니시는데 천주교에서도 이상한 사람들 있더라구요... <br /></div>

<div><br /></div>

<div>어떤 신도(면식 있음. 같이 복사하던 친구의 어머니)가 무슨 기도문을 외는데 이상한 외계어를 시부랑거리면서(영어 라틴어 모두 아닙니다), 이게 기도 잘 하는 거라고 이걸 또 어머니가 따라하는거 보고 기겁해서 말렸습니다. <br /></div>

<div><br /></div>

<div>개독이든 기독이든 이상한 사람은 항상 있네요 거참.<br /></div>

시간낭비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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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만 하면 천국간다는 식의 종교를 믿는사람들은 정신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마나다이스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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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테라피 같은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면 또 뭐... 헌금이니 하는것도 정신적 안정이나, 그 안에서 유력인사랑 인맥맺기 같은걸 하는 서비스 대금이라고



<div><br /></div>

<div>생각하면 나름 납득이되긴 합니다. 모임가질때 세미나실 빌리는것만해도 비용이 드니 나름 장소도 제공받고, 인맥도 쌓고, 정신적 안정감도 얻는 기능도 있으니까요,</div>

<div><span style="font-size: 9pt">뭐, 맛집처럼 돈벌리는 종교시설은 요식업이랑 똑같이 권리금도 옛날부터 있었고&nbsp;</span>여기서 더 나아가서 다단계식 선을 넘으면 사이비, 걸릴까 안걸릴까 싶게&nbsp;</div>

<div><br /></div>

<div>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게 기존 종교라고 생각합니다.&nbsp;<span style="font-size: 9pt">&nbsp;그거 외엔 솔직히 별거 없긴한데</span></div>

<div><br /></div>

<div>돈문제 빼고 이념이나 교리같은건 솔직히 이미 죽었거나 가공의 대상을 믿는게 기존 종교, 현재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믿는게 사이비 또는 이단.&nbsp;</div>

<div>(다르게 이야기하면 기존 종교는 봉구비어, 이단 사이비는 수익성이 괜찮아보이는 사업이라 뛰어든 스몰비어 후발주자들)</div>

<div><br /></div>

<div>참... 정말로 착하고 선하게 살려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평일날 나쁜짓 많이 하고 주말에 기도로 용서받길 원하고 다시 월요일되면 악해지는 사람들, 사업하는데 인맥필요해서 가는사람, 연애하려고 가는사람들을</div>

<div><br /></div>

<div>더 많이 봐서 좋게 보진 않지만요, 애초에 2천년 전에 죽은 중동출신 외국인이 우리 죄를 위해 죽었다느니...&nbsp;</div>

<div><br /></div>

<div>그런것보다 한국으로치면 6.25나 일제강점기때 희생하신분들<span style="font-size: 9pt">이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거고 오히려 그런분들 믿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span></div>

지루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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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광신도와 사이비는 매로 다스려야 한다그 했죠.

그걸 막지 못한 댓가를 지금 받고 있네요.

호두과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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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거 어디서 본거 같은데요....

고기좋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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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전에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채 사육당하던 애완인간 아담과 이브가 과일서리한걸 왜 나한테 지랄이냐는 의문을 절대로 풀어주지 않던 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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