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치통은 사천왕 최약체
2020.02.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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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를 다녀온지 몇시간이 지난 지금 뒷북으로 노트북을 잡아봅니다.
저 같은 은둔형폐인에게 외출이란 크나큰 모험과도 같은 시련입죠, 더군다나 요즘은 코로나바이러스 등으로 시끌시끌했고요. 하지만 어느 날 찾아온 치통이 저로 하여금 반년전에 충치 때문에 고통받아서 치료했건만 양치도 잊지 않았음에도 치과를 찾아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리 강하진 않았지만 이전에 있었던 충치가 참으면 X된다는 교훈을 제 뼛속, 이라기보단 치아 속 깊숙히 새겼기 때문이죠.
그렇게 사람이 거의 없는 치과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원인이라 함은 반년 전에는 괜찮았던 사랑니, 요녀석이 어금니를 누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제 머릿속은 불길한 상상이 돌아다녔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제 인생 처음으로 치아 사진을 찍자고 할 때만해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뒤틀린 황천의 사랑니" 같은 흉물을 뽑아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 같은 게 무한루프되었단 말이죠.
하지만 다행히도 기우로 끝났습니다. 자랑이라 하긴 뭣하지만 누워있다거나, 어디 발레 자세 다리모양 내지 낚시바늘이나 인삼같이 생기지 않고, 얌전한(?) 구조여서 안심했습니다. 제 사랑니에 고맙다는 생각마저 들기는 무슨, 그것과는 별개로 치통의 원인이어서 괘씸하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뽑히는 시간마저 상당히 짧아서 과장 조금 섞으면 컵라면의 면이 익기는커녕 물 붓고 뚜껑 덮을 시간에 마무리될 정도였습니다. 출혈도 무난하게 멈췄고요.
지금은 그저 저녁밥을 무사히 먹을 수 있다는 감격만이 전신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가 아프면 치과에 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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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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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때려치고부산내려왔다님의 댓글
<div><br /></div>
<div>저는 아랫쪽 양쪽다 누워있는데다 뿌리가 신경과 아래쪽 턱뼈에 가깝게 들어갔다고</div>
<div><br /></div>
<div>특별히 문제 없으면 그냥 살라고 하더군요. 만약 빼내야한다면 이건 동네 치과에서 감당할 수술이 아니니까 대학병원이나 대형병원 같은 큰 곳에서 하라고. </div>
<div><br /></div>
<div>그나마 다행인 건 완전 매복이라 무언가 끼여서 썩을 일은 없어서 다행이라고 해야하나......</div>
렌델님의 댓글의 댓글
nanairo님의 댓글
레트라님의 댓글
백수크리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