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있었던 일 (feat 코로나 & 신천지)
2020.02.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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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부엉이입니다.
일전에 제가 올린 글은 마치 불안감을 조장한 것 같아서 삭제하였습니다. 많은 유저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마지막으로 코로나에 대한 글은 더 이상 올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아직도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이 몇몇 있어서 여기에 이렇게 한탄합니다.
1. 출입 통제
저는 일전에 말했 듯 국가 사회 시설 기반 계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중요하다면 중요한 시설이죠.
원래부터 출입이 굉장히 까다로웠던 시설이였습니다만 이번 사태로 더욱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일반 정문을 통과할 때 마스크는 물론이고 체온 측정을 합니다. 37도가 되면 정문에서 돌려보냅니다.
그리고 사무실의 앞에서 다시 한번 더 올라갈 때 체온 측정을 다시 합니다. 또 사무실에서 사무실로 이동할 때도 체온 측정을 합니다.
마스크요?
착용 안하면 아예 출입이 불가능합니다. 식당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내 식당도 시간제 배식에 들어갔습니다. 그 시간을 어기면 밥 못 먹습니다.
덕분에 몇번 놓쳐서 도시락 먹은 게 3번은 됩니다.
2. 인력 공백
회사 기준마다 다르지만 저희는 2/1일 기준으로 경북/대구 or 부산, 마/창/진에 다녀온 사람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2/1부터 대구에 직접적으로 갔다가 온 사람은 조사되는 그 즉시 14일 격리됩니다. 또 감기 환자도 격리됩니다.
감기 환자는 감기가 전부 완치되는 그 순간까지 출근 못 합니다.
문제는 이들의 업무 공백이 너무 큽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사라져 남아있는 사람에게 업무가 좀 과다하게 쏠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장 저를 보면 부서에 직원이 저 하나 밖에 없습니다. 과장은 딱히 일하는 것 같지는 않고, 철딱선 없이 날뛰던 녀석은 군대로 사라졌는데 딱히 다시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친구 이야기는 나중에...)
그리고 이런 부서가 몇몇 있는 데, 자 이런 부서에서 그나마 남아있는 직원 한명이 걸린다?
그럼 그 부서는 폭파되고 자연스럽게 업무의 공백이 생겨서 제대로 진행이 안 됩니다.
3. 협력사
저의 직업적 특성 상 많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이고 또 데리고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 중엔 당연히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업체도 있습니다. 수요일에 갑자기 업체가 연락이 왔습니다.
업체 : 대리님, 죄송한데 대금 선 지급이 안되겠습니까?
나 : 아니, 물건을 받지도 않았는데 선 지급을 어떻게 하느냐. 우리 회사 규정 잘 알지 않느냐.
업체 : 죄송합니다만. 저희 사정을 한번만 고려해주시면...
나 : 아니, 다 아는 분이 나한테 왜 이러세요. 죄송하지만 안 됩니다. 물론 저도 하고 싶지만 향후 해당 사항은 감사에 끌려갈 수 있는 소지가 될 수 있어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마무리 되는 선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5분 뒤 업체 사장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장 : 대리님 안녕하세요. XX 업체에 사장입니다.
보통 아주 심한 상황이 아닌 이상 업계에서는 사장이 직접 연락을 하지는 않습니다. 보통 사장이 연락하는 경우는 딱 하나입니다.
업체가 부도 직전까지 된 상황.
그리하여, 지금 회사 차원에서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업체에 대한 대금 결재는 선지급을 먼저하도록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후에 사장님에게서 감사하다는 전화와 문자가 왔고 또 거래처 부장님도 감사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대구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나 : 부장님 도대체 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잠시의 한숨 뒤>
부장 : 대리님. 여기는 지금 뉴스보다 더 심각해요.
대구 거리가 이렇게 조용하고 도로에 교통 체증이 없는 건 살면서 처음봤습니다.
코스트코나 이마트 같은 대형 마트는 줄을 서지 않으면 물건을 살 수 없어요. 무엇보다 위생용품이 부족해요. 마스크하고 손 소독제만 아니라 소독약도
부족합니다.
차라리 이 정도면 다행인데 산업계는 지금 폭탄을 맞은 거 같아요. 물건 납품 줄줄히 취소되고 있고 기술 영업 및 기술 출장 전부 다 취소되고 있어요
사실 대리님한테 물건 납품 대금을 요청 드린 것도 다른데에서 너무 크게 빵구가 나서 매꿔야 되는 상황이여서 어쩔 수 없이 부탁드렸습니다.
무엇보다 해외파트가 제일 큰 일입니다. 해외는 지금 입국금지 먹고, 계약 해지될 수 있어서 불안해 잠도 못 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금 물건을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 없어요. 우리가 대구에 살잖아요. 대구는 지금 잠재적인 보균자가 될 것 같아
사람을 만날 수 없습니다. 무증상 감염자도 있었잖아요.
몇몇 대리님들은 택배로 보낼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지금 대구 택배는 포화 상태에요. 너무 과부하가 걸려서 기사들이 쓰러지기 직전까지 가고 있어요
제 처남이 택배 기사이고 아랫집에 사는 데 3일 동안 얼굴을 못 봤어요
그리고, 저희가 납품하는 물건들이 기본 5~6KG는 훌쩍 넘어가는 물건인데 택배로 하면 택배비 폭탄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윙카를 하나 섭외했는데 윙카 하나에 전국 순회를 돌아다닐까 고려중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 병원도 함부로 못가요. 교차 감염 때문에. 그리고 신천지는....(검열삭제)
나 : Oh...
4. 신천지
이거는 다소 민감한 주제가 될 수 있어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 우리 회사에서 한명이 색출되었습니다.
다행이 증상은 없지만 그 사람 목요일 오후부터 출근 금지 당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뭐냐면 그 즉시 퇴근을 시키고 철저한 신변 보장을 해야 하는 데 신상이 노출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분 뒤, 다른 부서의 과장이 사무실에 찾아와 차마 입으로 담을 수 없는 언행을 퍼부었다고 합니다.
최근에 개봉한 남산의 부장들에서 이병헌이 '벌레 새끼'라는 대사를 하잖아요?
과장님이 그 말씀 그대로 그 직원 면전에 대놓고 말했다고 합니다.
"야 이 벌래 새끼야!!! 니가 왜 여기서 사람 흉내를 대고 있어?! 어? 이 버러지 같은 새끼야! 니 같은 새끼가 왜 여기에 있냐고?!"
알고보니 인천의 상가를 운영하는데 신천지 덕분에 매출이 반토막이 났고 청과하고 야채는 약 30%를 파기했다고 합니다.
손해가 1억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회사의 직원하고 부장들이 알음 알음하게 도와줬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평소 덕행으로 유명한 과장님이고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정신 못 차렸을 때 그 어떤 폭언이나 모욕 그리고 물리적인 접촉 없이 사랑으로 계도를 해주셨던 좋은 분입니다.
그런 분이 저 정도 강도의 말을 하셨다는 건...
서로 간 고소까지 이야기가 와 갔다고 하는데 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무튼 확실한 건 그 친구의 미래는...
일단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정말 온 나라가 개판 5분 전이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신천지의 앞 날이 걱정됩니다. 저도 물리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싶지만 위의 사건을 본 입장으로써 그들의 신변이 많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진짜 보건의 최전방에 서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 고생이 많아요.
우리 조금만 힘내서 이 사태를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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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엉부엉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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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2
떠돌이개님의 댓글
나기나기소나기님의 댓글
<div>어서 괜찮아졌으면 좋겠습니다</div>
아스트랄로피테큿스님의 댓글
정부가 보호를 하지 못하면 지역사회에서 (이하생략)
hirugen님의 댓글의 댓글
흑하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지금 시점에서도 신천지 예수교는 아직 비협조적이고</div>
<div><br /></div>
<div>설사 여기서 협조적으로 돌아서도 아무도 안믿어요. 그동안 한 행동이 이미 불신을 너무 쌓았습니다.</div>
NightBug님의 댓글
airis님의 댓글
<div>왜냐면 다들 사람많은 대형마트를 피하고 집근처 마트에만 가거든요...(먼산)</div>
귀찬쿤요님의 댓글의 댓글
airis님의 댓글의 댓글
<div>집근처에 상인 홈플러스도 있고.. 길거리랑 평상시 사람 많이 모이는 장소에 티가 너무남...</div>
<div>그리고 마스크 필요하면 우체국에 가야죠...</div>
<div><br /></div>
<div>그 외에는 대충 맞는듯 함...</div>
<div>내용에 약간의 과장이 있는게 아닐까요....</div>
부엉부엉부엉이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다만 그만큼 대구가 엄청 민감하다고 합니다. </div>
<div><br /></div>
<div>경산에 군대 동기에게도 물어보니 집 밖에 안 나간지 5일이나 되었다고 합니다.</div>
<div><br /></div>
<div>마트에 뭐 잠깐 사러 갈 때 빼고는 절대로 안 나간다고 하네요. 덕분에 답답하다고 난리더군요.</div>
<div><br /></div>
<div>정말 큰일입니다.</div>
airis님의 댓글의 댓글
<div>뉴월드랑 권시장... 두고보자...</div>
븅이님의 댓글의 댓글
<div>근데 몇일 지나니까 마트들이 물 들어오는데 노 젓는거마냥 평소보다 물건을 진열대가 넘칠정도로 쌓아버리더니 생필품 품절이 거의 다 풀려버렸습니다.</div>
mumun님의 댓글
<div>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div>
<div>애초에 자기네들 신자들 외엔 다 아래로 보는 것들이에요.</div>
<div>같은 인간으로 취급 안하는 xx들 입니다.<br /></div>
<div>걔네들 적정하는 시간 가질 봐엔 주변인들이랑 말 따먹기 하는 시간이 더 가치 있습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29.gif"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alt="" border="0" /><br /></div>
혜영님의 댓글
<div>장기화될수록 경제가 초토화될것 같은데 빨리 진정되었으면 좋겠군요</div>
베르베르땅콩님의 댓글
제로이아님의 댓글
<div><br /></div>
<div>저래 심각한줄은 몰랐네요...</div>
<div><br /></div>
<div>건설업에 일하는데...</div>
<div><br /></div>
<div>여기는 계속 돌아갑니다.</div>
<div><br /></div>
<div>위에서 문 닫고 쉬라는 <b>권고가</b> 있었다지만 보조비가 없으니 그냥 한다는군요.</div>
<div><br /></div>
<div>문제는 아파트 건설 현장이 대구에 많은데 </div>
<div><br /></div>
<div>식사시간이 문제입니다...</div>
<div><br /></div>
<div>여기 이거 뷔페식처럼 놔두고 알아서 가져가 먹는겁니다. 대부분 현장이 그렇죠.</div>
<div><br /></div>
<div>거기다가 지그재그로 않는다? 점심시간에 사람이 미어터지는데?</div>
<div><br /></div>
<div>전염병 퍼지기 딱 좋죠. </div>
<div><br /></div>
<div>거기다가 이 일이 다른 일(목수, 철근, 전기, 타설)이 될때까지 진행이 안되므로 일이 날을 뛰어서 띄엄띄엄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그래서 대부분 인부들은 이 현장 저현장을 돌아다니며 일하는 사람도 많죠...</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개인적으로 쉬었으면 하는데... 일하다가 병걸리면 그건 무슨 병신입니까...</div>
<div><br /></div>
<div>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고...</div>
B사감님의 댓글
<div>제 회사도 대구에 공장이랑 협력업체가 있습니다. 본문 사례만큼은 아닌데, 여파가 없을 순 없어서 덕분에 죽을 맛이네요. 하아...</div>
궁상해탈교님의 댓글
<div>그 교인들 가족까지 잡으면 약 2만명</div>
<div>대구 인구가 약 250만...... 막말로 1/100로 보균자.</div>
<div>이 신천지놈들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div>
로튼애플님의 댓글
글라이더님의 댓글
<div> 원래라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걸리지만 지금상황은 잘못하면 회사가 통째로 2주간 문닫을수도 있어서 문제가 아니라더군요.</div>
<div> 단 이걸로(신천지교인이란걸로) 징계나 차별을 하면 문제가 된다네요.</div>
<div> 단지 우리나라(이런 상황이면 어딘들 같겠지만요..)회사 분위기상 버티기가 쉽지 않겠지요.</div>
holhorse님의 댓글
에리그님의 댓글
아니 물론 다 잡아야 한다 색출해서 kill해야한다는 극단적 의견에 동조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결국 그 길을 선택한 건 자신들이고
마땅한 업보를 치러야만 할 것입니다.
좀 더 단적으로 말하자면
어디서 뭔 꼴을 당하던 알아서 하라는 겁니다.
플레인요거트님의 댓글
때려치고부산내려왔다님의 댓글
<div><br /></div>
<div>신천지 믿는 사람들 마녀사냥해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div>
근르님의 댓글
결국 이 지경까지 되었어도 숨기고 직장 계속 다녔다는 말이니까요
슈이네스님의 댓글
hirugen님의 댓글의 댓글
<div><br /></div>
<div>이미 이탈리아에서는 중국인이라고 확진자도 아닌데 뚝배기를 깨버렸는데... <img src="/cheditor5/icons/em/em67.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븅이님의 댓글
<div>제대로 확인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취업카페에서 나온 얘기인데 모 서비스업 관련 업체에서는 입사 취소까지 시켰다네요. </div>
블록님의 댓글의 댓글
키리시마님의 댓글
진짜 구라안치고 신천지 만나면 발부터 올라갈거같은데
닭뒷다리님의 댓글
새누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