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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있음] 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새우항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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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3214748_1.jpg

(기본적인 바닥재와 전경수초, 지르노치르노, 여과기, RGB 수중등과 물잡이만 완료한 상태의 사진)



예전 18cm 어항이 너무 작아 제대로 된 레이아웃은 고사하고 물변화가 극심한지라 벼르고 있던 35큐브 수조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잡다한 물품들(어항부터 시작하여 어항받침대와 2구 기포기, 쌍기 스펀지여과기, 조명, 수초 등등)을 택배로 받아 그걸 뜯고 정리하고 순서에 맞춰 수조에 적용하는 데에도 참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런 큰 수조를 셋팅하는 게 처음인지라 실수도 많았고요. 원래 뒤 배경으로부터 압축 스티로폼으로 이루어진 3D 입체 백스크린이 설치될 예정이었는데 이미 물을 채운 상태라는 걸 망각하는 바람에 물에 둥둥 뜨는 스티로폼 백스크린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본래라면 모든 물품에 다 모인 다음에 차근차근 진행해야 했는데 들뜬 마음도 있고, 수초를 너무 방치하게 둘 수도 없어서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KakaoTalk_20200605_212948533.jpg

(완성한 새우항, 이른바 '치르노의 숲')



유목과 수석장직, 추가 활착모스를 구매하고 이전 수조에 있었던 모스볼들과 새우 4마리(한 마리는 용궁행......)+이번에 새로 구입한 5마리(한 마리가 알을 가졌더군요. 만세!) 을 더해 사실상 완성된 새우항의 모습입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수면에는 부상수초도 띄워놨는데, 스펀지여과기의 수류 때문에 나중에 걸이식 홀더가 오면 한 곳에 모을 예정입니다. 



보다시피 치르노를 풀타입으로 완벽히 변신시키기 위해 날개에 모스를 추가로 붙여두었고, 뒤의 거대 유목도 거대 유목에 작은 유목을 록타이트 순간접착제로 붙여 거대나무로 만들어 모스를 활착시켰습니다. 헌데 이놈의 유목이 물에 뜨는 종류였던 걸 집어넣고서야 알아서 결국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돌을 하나 실로 묶어두었고, 그걸로도 뜨길래 보다시피 다른 돌로 눌러두기까지 했습니다......이것도 제가 순서를 잘못 짚은 건데, 원래라면 미리 물붓기 전에 세팅해서 잘 고정시키는 쪽이 나았을 겁니다. 이래저래 어항을 세팅하면서 교훈을 얻게 되네요.



물은 백탁현상 없이 잘 잡혔고(박테리아제와 활성제, 사료와 네오블랙까지 총동원......), 경과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저번 작은 수조보다 숨어서 쉴 곳도 놀곳도 많은데다 물 양이 워낙 많아서 수질 변동도 그만큼 적으니 새우들에겐 훨씬 나은 환경일 겁니다. 다만 수초들은 빛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수초들로 고르기는 했어도 수중등의 배치상 어떨까 싶긴 한데(사진에는 빛을 일부러 줄인 상태입니다, 최대로 하면 눈뽕이...), 이건 나중에 필요하면 따로 걸이식 LED등을 고려해봐야 겠습니다. 



일단 거의 모든 게 다 끝나기는 했지만, 지속적으로 새우 상태들을 모니터링 해야하고, 치르노 피규어의 발판 부분을 파란색 컬러스톤으로 꾸밀 예정이기도 하고, 선 정리도 해야하는데......이건 내일 해야겠습니다. 퇴근한 건 4시 반이었는데 집에 도착하니 7시고, 대충 다 끝내니 밤 9시를 넘어서 반에야 샤워를 했습니다. 너무 피곤하네요.......원래 오늘 글도 한 편 써야 했는데 아무래도 얼마 안 가서 자버릴 것 같습니다.



꽤 돈도 시간도 깨진 취미지만, 놀랍게도 이래도 전자피규어보다는 훨씬 싸네요. 제 몸이 힘들었지만 만족감도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저처럼 이런 큰 어항을 셋팅하시려면 많이 알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안 그럼 이렇게 고생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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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0 22:22:53 (5751일째)
우주는 아무 가치도 부여받지 않고 의미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인간이 만든 것이며, 우리는 언제나 없는 것이 있다며 믿고 살아간다. 천벌도 도리도 없다. 오로지 이 안에서 공허함만을 직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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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0

닭뒷다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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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한테 범해지는 치르노는 참신한걸요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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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달팽이까지 넣으려고 했는데, 그러면 수초를 먹어버릴까봐 새우만 넣게 되었습니다. 새우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펀치질을 하더군요.

페일미스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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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놓고 오래 두면 피규어 망가지지 않을까요;;;<br />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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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있었습니다.

에레니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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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촉각...미소녀...벌레...?!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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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토미 히라!<img src="/cheditor5/icons/em/em89.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왈롱의코제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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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속에서 치르노가 녹을까요

<div>치르노가 어항을 얼릴까요</div>

<div><br /></div>

<div>라는 생각이 문득...</div>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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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진실은 모스활착을 통해 풀타입이 된 치르노였습니다......

마력사슴Manadee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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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치르노에 이끼가 끼면 omg할거 같네요.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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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그 전에 새우들이 다듬어서 냠냠해 줄 겁니다. 정 안 되면 가볍기 때문에 쉽게 꺼내서 솔질해 줄 수도 있고요.&nbsp;

<div>사실 이끼가 끼기엔 조금 모자란 환경입니다. 음성수초나 근근히 자랄 환경인지라, 이탄에 조명을 더 추가해주고 비료도 듬뿍주면 모를까......</div>

루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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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생각착한생각착한생각착한생각착한색각착한색..&nbsp;<img src="/cheditor5/icons/em/em55.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필력이부족해님의 댓글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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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로 들어오시오.(젠야타 풍으로)

데이워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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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p;개성적인 디스플레이네요.&nbsp;<img src="/cheditor5/icons/em/em2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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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 전경수초들이 잔디처럼 풍성하게 자라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요.

메가날백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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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ypemoon.net/freeboard/1697722<br />저도 3년쯤 전에 새우 어항을 했었는데, 비슷한 취미를 가지신 분을 만나니 반갑네요.<br />저는 새우가 너무 빨리 번식해서(....)<br />20마리로 시작해서 300마리쯤 분양보내다 GG치고 접었어요 ㅠㅠ<br />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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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일항이셨군요. 소일항은 주기적으로(년 단위지만) 갈아엎어야 한다고 해서 전 흑사를 선택했습니다. 이러면 수초 선택의 길이 줄어들지만 애당초 이탄부터 이런저런거 생각할 거 생각함면 모스가 제일 무난하더군요.

<div><br /></div>

<div>블루벨벳들이 부디 잘 적응해주길 바랄 뿐입니다......</div>

Symponi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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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예전에 구피키우던 시절에 쓰던 자반어항이있어서 이제 취직도하고 돈을 벌다보니 새우항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div>방이 워낙 좁다보니 항을 설치할곳이 마땅찮아서 시도를 못해보고있는데 작례를 보니 저런식으로 만들어보고싶은 생각이 무럭무럭드네요<img src="/cheditor5/icons/em/em81.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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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피규어도 별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치르노 경품피규어라도 수조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는 것.

<div>그리고 아무래도 너무 비싼것(10만원이 넘어가기 시작하는)은 넣기가 좀 아깝지요.&nbsp;</div>

<div><br /></div>

<div>요즘은 새우도 엄청 종류가 많아졌더군요. 기억하는 것만 거의 열 가지네요.&nbsp;</div>

Nesstor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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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꺼토미에.........&nbsp;<img src="/cheditor5/icons/em/em9.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div>이건 다 치르노가 너무 귀여운 탓입니다&nbsp;<img src="/cheditor5/icons/em/em12.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빽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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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의 도색제가 시간이 지나 대기중에 퍼져서 유해작용을 일으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괜찮은거겠죠?!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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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가 아니니까 괜찮겠지요.

사실 저도 똥 많이 싸는 금붕어 같은 거였으면 안 넣었습니다. 피규어가 부식이 되면 그땐 또 모르니까요.

개인적으로 새우항이니까 되는 거라고 생각중입니다.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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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어항에 식용 새우를 길러서 먹는 건... 어떨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걸 보면 무어라 해야 할까 합니다.(...)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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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놈들 기원이 담수 생이새우고, 식용인 걸 생각하면 이미 양식은 이루어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상용을 먹기 위해 키우는 건 조금 이상하지만 아마 색깔 생이새우러 젓갈을 담구면 그 색의 젓갈이 되는 게 아닐까요.

뷰너맨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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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렇게 캐릭터를 꾸미는 데 들인 노력에 대한 감상이 떠오른 게 아니라. 문득. 새우를 가정 집에서 길러서 먹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이래도 괜찮은걸까 했습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7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nbsp;

<div><br /></div>

<div>애당초 관상용을 일부러 먹기 보단 집에서 잘 키워서 먹는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했지요. 실제로 그게 가능한지는 당연히 모르는 분야고<img src="/cheditor5/icons/em/em1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br /></div>

<div>저에게 있어서 새우란 식용이라는 단어와 동음이의어로 취급 되고 있습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62.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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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먼저 그게 떠올려지는 분들이 많더군요. 사실 새우 하면 관련 음식이 먼저 떠오르긴 합니다.

<div>새우가 맛있는 식재라는 건 부정할 수 없죠......생각해보면 어쩌다가 이런 형형색색의 새우들을 만들 생각을 했나 하기까지 합니다.</div>

즐기는잉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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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ike>치르노: 죽...여...줘....</strike>

아란의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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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레밀리아를 넣고 싶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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