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동안... 참 시원했군요.
2020.06.30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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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더운 건 질색인터라 차게 지내는 걸 즐겼고 더운 여름은 집안에 에어컨이라는 위대한 전기세를 엄청 바쳐야만 하는 것만 아니면 도구가 들어오기 전 까지 참... 덥게 지내곤 했었죠.
그래서인지 이렇게 하루 웬종일 날씨가 구름이 끼고 어두컴컴한 것과 밤부터 새벽 아침 동 트기 전 까지 비가 줄줄 오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어떤 작가분은 비가 오면 삭신이 어려서부터 쑤시고 비만 오면 몸에서 나오는 파워가 어딘가로 사라지는 느낌인지 그냥 저기압 상태가 되십니다만,...화창한 날에는 기운이 샘솟는다고 하시는 유형의 인간도 있습니다.
본인 같은 경우는 반대로 화창한 날은 날씨가 덥지 않아도 뭔가 기운이 없다 못해 태양빛에 노출이 되면 웬지 피부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좀... 타는 것과 비슷한 것도 있고 그다지 좋아하질 않습니다. 대체로 그리 컨디션이 좋지는 않지요.
어릴 때 부터 밤을 새고 밤에 깨어 있는 게 뭔가 편했던 것도 있지만, 결정타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야간 근무를 설 때가 많아서 밤에 익숙해졌고 반대로 낮에는 잠을 자야한다는 인식이 한번 들게 되니 그걸 벗어나기 힘들어진 몸띵아리가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컨디션이 어인 일인지 하루 웬종일 어두컴컴하고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서 뭔가 스산하고 춥기까지한 서늘함. 도시의 불빛 정도만 있는 순간. 웬지 기운이 솟아오릅니다. 컨디션은 더욱 더 쾌조를 이룹니다.(...)
거기다 오늘은 너무 배가 고파서인지 3분 카레,3분 미트볼,계란 2개(쌍란이 요 며칠 계란 깨먹을 때 마다 계속 나오더라구요! 뭔가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손바닥 사이즈의 햄에 큰느타리 버섯(새송이버섯이라고 불리는 그 녀석) 2개.
ㅇㅅㅇ... 실컷 먹고 배불러 행복해. 배불러 행복해. 를 느끼며 뒹굴면서 전염병이 가라앉기를 하염없이 기다릴 뿐인 요즘.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지만, 무얼 해야. 무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헨티멘탈한 느낌을 받으며 요즘은 참 잠이 많이 오는 구나 합니다...
컨디션은 몸이 그냥 아주 안 좋았을 때에 비하면 나아지긴 했지만, 어머니 입원 하셔서 간호 해드렸을 때. 정신줄을 반쯤은 놓친 채 왔다갔다 하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 힘들었던 걸 생각하면...
이젠 어머니도 당뇨 관련이랑 다리에 있던 것들이 많이 나아지셔서 다리 근육만 조금씩 더 나아지면 괜찮을테지만, 아시다시피 코로나가...
부디 이 전염병이 얼른 다스려졌으면 좋겠구나 합니다만, 그렇다고 퇴치가 제대로 될 날이 그리 쉽게 오진 않겠지요.
야밤의 뭔가 HIGH 해진 기분은 꽤나 즐거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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