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 안와서 쓰는 헛소리입니다.
2020.08.05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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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과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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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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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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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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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늦은 새벽에 속쓰리고 빡치고 열받아서 두서없이 써보는 신세한탄글입니다. 물론 원인은 제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쓰고 철천지 원수라고 읽는 그 사람입니다.
이 아버지(불러주기도 싫지만 게시판이니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겠습니다)라는 인간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제가 어린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아버지는 돈 관련해서는 철저히 구두쇠입니다. 얼마나 구두쇠냐면, 어린 저와 여동생에게 어머니께서 말끔한 티 하나 입히고 괜찮은 반찬 하나 먹이려고 카드 좀 쓰면 (그래봐야 2~3만원선입니다) 뭔 돈을 그리 많이 썼냐 그런데 돈을 왜쓰냐 하는 소리를 하던 인간이고, 어머니의 회상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였던 제 기억에도 그런 말을 하는게 언뜻 남아있을 정도죠. 그런데 우스운건, 그렇게 돈을 아끼는게 자기에게는 적용이 안됩니다. 매일 담배 한갑씩 피고 금요일만 되면 술퍼마시기가 일쑤인 인간이었죠.
당시 어린 나이였던 저는 그냥 아버지가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왔구나 하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머니 말씀으로는 새벽 2~3시에라도 들어오면 다행이고 아예 외박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날아오는 카드 명세서에는 수십만원에서 가끔 백만원이 넘어가는 술집에서의 계산 내역이 찍혀있곤 했다더군요.
술값 내는 스케일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아버지가 돈을 작게 버는 것도 아닙니다. 업계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희귀한 기술자고, 몇번 회사를 옮긴데다 나이가 많은 지금도 최소 3~4백쯤은 벌어오는 사람이지요. 그런 사람이, 자기가 술마시고 담배피고 놀러다니는거엔 돈을 물쓰듯 쓰면서 아내와 두 아이가 있는 자기 가정에는 돈 쓰는걸 그렇게 꺼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저와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좋은걸 입히고 조금이라도 맛있는걸 먹여주려고 맞벌이에 뛰어들고 나서야 그런건 좀 괜찮아졌죠.
아버지의 이기주의적인 행태는 그 이후로도 계속되었습니다. 절정은 어머니와 이혼하던 때였죠. 제가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이제 니가 성인이니 우리 이혼할거다'라는 통보.(물론 제가 성인일 뿐 여동생은 당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혼하는 과정에서도, 가정법원 판사 앞에서 저와 여동생 둘 모두 어머니가 책임지고 키울것이고 지금 있는 집도 명의 바꿔주면 걸려있는 대출금 전부 어머니가 앞으로 갚을것이며 위자료도 안받을테니까 대신 달에 100만원만 양육비로 달라는 어머니의 말에 내 돈을 왜 줘야하냐. 한푼도 못준다. 이런 말까지 하면서 거절한 사람입니다. 심지어 판사가 서류 보니까 돈을 작게 버는것도 아닌데 달에 100만원만 주고 끝내라고 제안했는데도요.
그렇게 저와 여동생의 친권과 집까지 몽땅 삼키고 어머니에게 위자료도 주지 않으려다 간신히 3천만원쯤 토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억지를 써가며 데려온 저와 여동생은 이혼소송이 시작되자마자 치킨집을 하는 여자와 딴집살림을 차려서 나가버린 아버지에게 방치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바람핀게 아니라 이혼소송해서 나가있는동안 만난 여자라고 주장하지만 거짓말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고작 몇달동안 만난 사람에게 가게를 옮기는걸 도와주고, 저와 가족들에겐 평생 보여준적 없는 이모티콘과 사랑이 넘치는 문자를 보내대는 아버지가 어디 있을까요?
그렇게 이혼하고 몇년동안 군대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 (현역 입영 직후 귀가조치 + 재검 4급을 받은게 작년입니다) 제가 취직을 못하고 있으니, 가족이고 뭐고 돈 나가는걸 끔찍히도 아까워하는 아버지에겐 제가 어지간히 눈꼴이려운게 당연하겠죠. 나가랍니다. 당장 이번달 말에 있는 자격증 시험에 합격 못하면 바로 쫓아낼거고, 합격해도 올 연말에는 무조건 쫓아낼거랍니다.
핑계는 좋죠. '나는 니가 집에서 게으름피우는거 못본다 나가서 알아서 살아라. 이제 니는 성인이니까 내가 쫓아내든 말든 아무도 뭐라할 사람 없다.' 그런데 그동안 이 아버지가 굵직하게 쓴 돈이 제 기억만으로도 제법 됩니다. 여자랑 살던 집을 지금 제가 사는 동네로 옮겨왔고, 예전 동네에 있던 가게를 이쪽 동네로 옮겨온 이후로 지금이 벌써 3번째 가게고, 얼마전에는 여동생이 차 사는걸 보태줬단 말도 하더군요. 돈 많이 벌때 저축한건 하나도 없이 술마시고 노느라 까먹다가 이제와서 돈이 궁해지니까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가족들 살던 집에 여자랑 들어와서 살려는 속셈으로밖에 안보입니다.
대화도 안통합니다. 소위 요즘 말하는 '나때는 말이야!'를 몸으로 체현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어릴때는 산에 관 옮기는 일 하면서 살았다. 내가 너만할때는 벌써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나는 옛날에 나는 옛날에 이런 말이 일상이죠. 자기는 어른이니 언제나 옳고, 집에서 게으름이나 피우면서 띵가띵가 놀기만 하는 니가 말하는건 전부 핑계다. 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를 않으려 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도 없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알 수 있는게 담배 피는 버릇이죠. 제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가족들 전부 담배냄새를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베란다며 방 안이며 차에서 피워대기를 멈추질 않은 사람입니다. 옆에 사람이 있던 말던 집 나서서 차 시동걸면서 담배 한대 피워야하고 고속도로 내리면 한가롭게 운전해도 되니까 담배 한대 피워야하고 차에서 내리면 담배 한대 피워야하며 밥 먹고나면 담배 한대 피워야하는 사람입니다. 담배 싫다고 말을 하건, 싫은 내색을 하건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담배피는걸 뭘 어쩌겠냐는 식이죠.
성격차도 있습니다. 간단한 예시로, 저는 더럽지만 아니면 어느정도 난잡하게 어질러진걸 오히려 좋아합니다. 분리수거도 꽉 차면 그때쯤 버리는 식이죠. 아버지는 정반대입니다. 모든건 자기가 원하는대로 정리되어있어야합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남이 어떤 물건에 무슨 생각을 가지고있건 자기가 보기에 쓸모없으면 다 버려야한다는거죠. 대화는 의미없습니다. 버리기 싫다고 말해도 그래 알았다로 끝나는게 아니고 그런걸 왜 가지고 있으려 하냐는 잔소리로 끝납니다. 모든 것이 자기 맘대로 되어야하며 거기에 저항하면 '정리를 거부하는 반항'으로만 취급합니다. 소통이라는게 없죠.
제가 24년동안 이 인간이랑 살면서 배운건 '난 절대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라는 반면교사적인 경험들 뿐입니다. 제가 만약 커서 결혼을 하게 된다 한들 이 아버지랑 똑같은 어른이 되버리는게 아닌가 하는게 무서울 정도입니다. 가족을 가족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사회적 치장이지만 돈 나가는 구멍으로밖에 보지 않는 인간 말종이 되어버리면 어떡하나 하는걸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입니다. 25살 먹은 어른이니 만화도 보면 안되고, 애니도 보면 안되고, 인터넷 서핑 중에 재밌는걸 발견해서 혼자 웃는 것 조차도 나이도 먹은게 폰 보고 히히덕거리기나 한다고 폄하하는 사람. 자신이 술과 담배와 여자에 돈 꼴아박는건 괜찮지만 자식이 혼자 폰 보고 웃는건 어른답지 못한 일로 보는 사람. 그런 인간 말종이요.
자정 즈음 연말엔 널 쫓아낼거라는 소리를 들은 이후 도저히 잠이 안와서 넋두리라도 쓰면 좀 괜찮아질까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당장 걱정이네요. 올해에 겨우 공익 신청 2년차인데 붙을 수는 있을지, 붙는다한들 어디서 살아야할지, 취직은 할 수 있을지...... 차라리 몸이라도 쓸만했으면 택배 상하차라도 뛰고 막노동이라도 할텐데 체육과는 연이 없던 몸이 이럴때마다 원망스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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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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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늦은 새벽에 속쓰리고 빡치고 열받아서 두서없이 써보는 신세한탄글입니다. 물론 원인은 제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쓰고 철천지 원수라고 읽는 그 사람입니다.
이 아버지(불러주기도 싫지만 게시판이니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겠습니다)라는 인간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제가 어린 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아버지는 돈 관련해서는 철저히 구두쇠입니다. 얼마나 구두쇠냐면, 어린 저와 여동생에게 어머니께서 말끔한 티 하나 입히고 괜찮은 반찬 하나 먹이려고 카드 좀 쓰면 (그래봐야 2~3만원선입니다) 뭔 돈을 그리 많이 썼냐 그런데 돈을 왜쓰냐 하는 소리를 하던 인간이고, 어머니의 회상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였던 제 기억에도 그런 말을 하는게 언뜻 남아있을 정도죠. 그런데 우스운건, 그렇게 돈을 아끼는게 자기에게는 적용이 안됩니다. 매일 담배 한갑씩 피고 금요일만 되면 술퍼마시기가 일쑤인 인간이었죠.
당시 어린 나이였던 저는 그냥 아버지가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왔구나 하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머니 말씀으로는 새벽 2~3시에라도 들어오면 다행이고 아예 외박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날아오는 카드 명세서에는 수십만원에서 가끔 백만원이 넘어가는 술집에서의 계산 내역이 찍혀있곤 했다더군요.
술값 내는 스케일을 보면 아시겠지만 이 아버지가 돈을 작게 버는 것도 아닙니다. 업계에서는 제법 알아주는 희귀한 기술자고, 몇번 회사를 옮긴데다 나이가 많은 지금도 최소 3~4백쯤은 벌어오는 사람이지요. 그런 사람이, 자기가 술마시고 담배피고 놀러다니는거엔 돈을 물쓰듯 쓰면서 아내와 두 아이가 있는 자기 가정에는 돈 쓰는걸 그렇게 꺼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저와 동생에게 조금이라도 좋은걸 입히고 조금이라도 맛있는걸 먹여주려고 맞벌이에 뛰어들고 나서야 그런건 좀 괜찮아졌죠.
아버지의 이기주의적인 행태는 그 이후로도 계속되었습니다. 절정은 어머니와 이혼하던 때였죠. 제가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이제 니가 성인이니 우리 이혼할거다'라는 통보.(물론 제가 성인일 뿐 여동생은 당시 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이혼하는 과정에서도, 가정법원 판사 앞에서 저와 여동생 둘 모두 어머니가 책임지고 키울것이고 지금 있는 집도 명의 바꿔주면 걸려있는 대출금 전부 어머니가 앞으로 갚을것이며 위자료도 안받을테니까 대신 달에 100만원만 양육비로 달라는 어머니의 말에 내 돈을 왜 줘야하냐. 한푼도 못준다. 이런 말까지 하면서 거절한 사람입니다. 심지어 판사가 서류 보니까 돈을 작게 버는것도 아닌데 달에 100만원만 주고 끝내라고 제안했는데도요.
그렇게 저와 여동생의 친권과 집까지 몽땅 삼키고 어머니에게 위자료도 주지 않으려다 간신히 3천만원쯤 토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억지를 써가며 데려온 저와 여동생은 이혼소송이 시작되자마자 치킨집을 하는 여자와 딴집살림을 차려서 나가버린 아버지에게 방치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바람핀게 아니라 이혼소송해서 나가있는동안 만난 여자라고 주장하지만 거짓말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고작 몇달동안 만난 사람에게 가게를 옮기는걸 도와주고, 저와 가족들에겐 평생 보여준적 없는 이모티콘과 사랑이 넘치는 문자를 보내대는 아버지가 어디 있을까요?
그렇게 이혼하고 몇년동안 군대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아 (현역 입영 직후 귀가조치 + 재검 4급을 받은게 작년입니다) 제가 취직을 못하고 있으니, 가족이고 뭐고 돈 나가는걸 끔찍히도 아까워하는 아버지에겐 제가 어지간히 눈꼴이려운게 당연하겠죠. 나가랍니다. 당장 이번달 말에 있는 자격증 시험에 합격 못하면 바로 쫓아낼거고, 합격해도 올 연말에는 무조건 쫓아낼거랍니다.
핑계는 좋죠. '나는 니가 집에서 게으름피우는거 못본다 나가서 알아서 살아라. 이제 니는 성인이니까 내가 쫓아내든 말든 아무도 뭐라할 사람 없다.' 그런데 그동안 이 아버지가 굵직하게 쓴 돈이 제 기억만으로도 제법 됩니다. 여자랑 살던 집을 지금 제가 사는 동네로 옮겨왔고, 예전 동네에 있던 가게를 이쪽 동네로 옮겨온 이후로 지금이 벌써 3번째 가게고, 얼마전에는 여동생이 차 사는걸 보태줬단 말도 하더군요. 돈 많이 벌때 저축한건 하나도 없이 술마시고 노느라 까먹다가 이제와서 돈이 궁해지니까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가족들 살던 집에 여자랑 들어와서 살려는 속셈으로밖에 안보입니다.
대화도 안통합니다. 소위 요즘 말하는 '나때는 말이야!'를 몸으로 체현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어릴때는 산에 관 옮기는 일 하면서 살았다. 내가 너만할때는 벌써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나는 옛날에 나는 옛날에 이런 말이 일상이죠. 자기는 어른이니 언제나 옳고, 집에서 게으름이나 피우면서 띵가띵가 놀기만 하는 니가 말하는건 전부 핑계다. 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를 않으려 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도 없습니다. 가장 간단하게 알 수 있는게 담배 피는 버릇이죠. 제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가족들 전부 담배냄새를 그렇게 싫어하는데도 베란다며 방 안이며 차에서 피워대기를 멈추질 않은 사람입니다. 옆에 사람이 있던 말던 집 나서서 차 시동걸면서 담배 한대 피워야하고 고속도로 내리면 한가롭게 운전해도 되니까 담배 한대 피워야하고 차에서 내리면 담배 한대 피워야하며 밥 먹고나면 담배 한대 피워야하는 사람입니다. 담배 싫다고 말을 하건, 싫은 내색을 하건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담배피는걸 뭘 어쩌겠냐는 식이죠.
성격차도 있습니다. 간단한 예시로, 저는 더럽지만 아니면 어느정도 난잡하게 어질러진걸 오히려 좋아합니다. 분리수거도 꽉 차면 그때쯤 버리는 식이죠. 아버지는 정반대입니다. 모든건 자기가 원하는대로 정리되어있어야합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습니다. 문제는 남이 어떤 물건에 무슨 생각을 가지고있건 자기가 보기에 쓸모없으면 다 버려야한다는거죠. 대화는 의미없습니다. 버리기 싫다고 말해도 그래 알았다로 끝나는게 아니고 그런걸 왜 가지고 있으려 하냐는 잔소리로 끝납니다. 모든 것이 자기 맘대로 되어야하며 거기에 저항하면 '정리를 거부하는 반항'으로만 취급합니다. 소통이라는게 없죠.
제가 24년동안 이 인간이랑 살면서 배운건 '난 절대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라는 반면교사적인 경험들 뿐입니다. 제가 만약 커서 결혼을 하게 된다 한들 이 아버지랑 똑같은 어른이 되버리는게 아닌가 하는게 무서울 정도입니다. 가족을 가족으로 보지 않고 자신의 사회적 치장이지만 돈 나가는 구멍으로밖에 보지 않는 인간 말종이 되어버리면 어떡하나 하는걸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입니다. 25살 먹은 어른이니 만화도 보면 안되고, 애니도 보면 안되고, 인터넷 서핑 중에 재밌는걸 발견해서 혼자 웃는 것 조차도 나이도 먹은게 폰 보고 히히덕거리기나 한다고 폄하하는 사람. 자신이 술과 담배와 여자에 돈 꼴아박는건 괜찮지만 자식이 혼자 폰 보고 웃는건 어른답지 못한 일로 보는 사람. 그런 인간 말종이요.
자정 즈음 연말엔 널 쫓아낼거라는 소리를 들은 이후 도저히 잠이 안와서 넋두리라도 쓰면 좀 괜찮아질까 싶어 글을 올려봅니다. 당장 걱정이네요. 올해에 겨우 공익 신청 2년차인데 붙을 수는 있을지, 붙는다한들 어디서 살아야할지, 취직은 할 수 있을지...... 차라리 몸이라도 쓸만했으면 택배 상하차라도 뛰고 막노동이라도 할텐데 체육과는 연이 없던 몸이 이럴때마다 원망스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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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l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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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9 08:43:24 (4296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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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18243님의 댓글
블루시즌님의 댓글
니나니난도님의 댓글
<div>내가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니깐요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