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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대구에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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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일요일에 사촌동생의 결혼식이 있어서 참석했습니다. 코로나로 모이면 안된다는 말도 있었지만 굳이 강행하더군요.



아무튼 식을 치르고, 가족 사진을 찍으려고 했습니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사진을 찍으려 했습니다만 당연히 이걸 안 좋게 보는 어르신도 있었습니다.



"신랑 신부에 대한 예우도 없냐!? 결혼을 축하하지 않을거면 뭐하러 왔냐!? 나 의시야! 의사가 괜찮다고 하는데 왜 안 따라!?"



...그 중 특히 아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는 신랑측 하객의 어르신.



이후로도 문재인이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이 됐다, 이렇게 무지하니 의사들 탄압하는 정부를 지지하는 놈들이 생긴다 등



온갖 소리를 다 하시면서 역정을 내셨고, 결국 전원이 마스크를 벗고 가족 사진을 찍고 그 날의 식은 끝이 났습니다.



...



...



...



...그리고 이제부터는 오늘 일입니다.



결국 코로나 때문에 신혼 여행도 제대로 못 간 사촌동생 부부는 이사를 하게 되었고, 역시 코로나 때문에 일꾼을 구하는 것이



잘 안된것인지 아니면 그냥 임금을 아끼고 싶었던 것인지 이 휴일날 친척들 중 장정이 있는 집에는 전부 연락이 왔습니다.



와서 이사 도우라고... 참고로 혹시 임금 줄거냐고 물었더니 친척 사이에 뭘 그러냐고 그랬습니다.



이러면 안 갈 것 같죠?



땡! 저는 갔습니다. 가서 이삿짐 끙끙거리며 옮겨줬습니다.



그리고 임금도 안 주고 심지어는 식사도 안 시켜주고(마스크 벗고 집 안에서 식사하면 코로나 때문에 안된다고 하덥디다)



입으로만 고맙다고 하는 신랑 녀석에게 물었습니다.



저번 가족사진 찍을 때 고래고래 고함치셨던 그 분은 어느 병원 의사냐고요.



당연히 옆에 있던 사촌동생은 눈으로 '왜 그래, 오빠? 제발 그런거 묻지 마!'라고 열심히 신호를 주기는 했습니다만



사랑하는 사촌동생아, 친척끼리 뭘 그러느냐? 내가 오늘 여기 와서 천금같은 휴일을 보수도 없는 막노동으로 보낸 것이 내가



그냥 호구이기 때문일거라고 생각했느냐? 친척끼리 운운했던 시점에서 너의 패배다.



뭐 신랑도 공짜로 부려먹은게 마음에 걸렸는지 순순히 가르쳐 줬습니다. XX의원이라고요.



그래서 한번 어디 사는 분인지 한번 보자는 심정으로 검색하니 나왔습니다.



...XX정신과의원...이라고요.



"...이거 맞나요?"



"...네"



"...정신과랑 코로나는..."



"관계없죠..."



"...의사 파업이랑은..."



"...그거랑도... 관계없지 않을까요?"



"..."



"..."



"...잘 사세요. 우리 XX 행복하게 해 주고..."



"...네"



저 양반도 참 친척 어르신 때문에 욕 보겠구나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P.S : 어느 병원인지는 말 안 할거예요. 그리고 XX는 2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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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심했나????

댓글목록 14

떠돌이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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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은 자신의 마음부터 열어봐야겠어요.

다른 의사분한테.

애국동맹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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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에는 너무 당당하셔서 진짜 코로나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분인가 했습니다....<img src="/cheditor5/icons/em/em3.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블러드오션님의 댓글

훈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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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로만 듣던 틀인건가?

TZ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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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친척이면 친척이지 뭔 집안 대빵이라도 되나,

<div>결혼식에서 저리 깽판치고도 아무도 안말렸다고요?</div>

애국동맹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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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 친 사람이 저 사람 한명뿐이었던거지 동조하는 것 같은 사람들 은근히 많았어요. 우리집 쪽도 포함해서...<img src="/cheditor5/icons/em/em1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div><br /></div>

<div>여긴 노XX 문XX 욕하면 내용 덮어놓고 동조해주는 사람이 많아요. 글 제목이 저거인 이유도 그거고요...<img src="/cheditor5/icons/em/em21.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div><br /></div>

<div>지난 집회때 버스 타고 서울 광화문 갔던 사람 상대 집안이든 우리 집안이든 분명히 있을 것 같아서 걱정이었는데 일주일동안</div>

<div><br /></div>

<div>탈 난 사람이 없어서 무사히 넘어갔구나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div>

신의알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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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까 나이 먹은 보수쪽 사람들을 틀딱이라고 생각하는거죠 이번에 코로나 폭팔한건 누가봐도 자한당 짓인데&nbsp;

쟌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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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왜 의룡인이라고 지금 불리는지 언동으로 보여주신 의사시군요.

B사감님의 댓글

푸른마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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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틀ㅡ 이란걸 그대로 보여주는 퍼포먼스.

나이를 뭘로 드셨길래ㄷ

디아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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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나 그 근방 50-60대들은 지역감정부터 정치까지 엄청 심한거같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 예전에 친구들한테 투표 같은거 물어보니 부모님이 x당 뽑으라고 해서 뽑으려고 한다. 라고 직접적으로 들었으니까요...)

누나가 대구쪽으로 학교가서 친구들 학부모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이야기하면 포럼게로 슝 가야해서...

애국동맹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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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든 사람만 그럴것 같죠?



제가 성당 다니던 시절에 청년회에서 있었던 일 말하면 그것도 포럼게행입니다.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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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cheditor5/icons/em/em24.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공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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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정치적 식견이야 알바 아닙니다만, 전공도 아니면서 진짜.......<img src="/cheditor5/icons/em/em3.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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