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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이여, 아지트를 꾸며라 Ver. 2 (이미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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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https://www.typemoon.net/freeboard/1680530 라는 글을 써서 동네 아저씨들이 아지트를 운영 중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죠.

우리는 해당 지역에서 대략 3년 가량 아지트를 운용 했는데, 운용을 하면서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1. 비싼 월세
    월세가 32만 이었고, 그외 공과금 등으로 추가 10만 정도가 나감.
 2. 나쁜 통기성
    창문이 아예 없는 방도 1개 있었고, 통기성이 나빠 장기간(대략 10일?) 정도 사람이 방문하지 않으면 방바닥에 물이 고일 정도로 통기성이 나쁨
    (덕분에 곰팡이가 늘상 곁에 있었습니다.)
 3. 나쁜 접근성
    지하철역에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는데, 접근로의 경사가 심해서 여름엔 돌아다니기가 힘듬

 

그래서 우리는 새 아지트를 찾아 다니게 되었고, 2019년 7월경 새 아지트를 구해서 이사했습니다.

 

새 아지트의 경우 면적은 이전 아지트 보다  좁아졌지만(바닥 면적 기준 대략 10평?) 우리 목적은 월세 감소에 있었던 만큼 가격은 전세 8천에 구했습니다.

위치도 이전 아지트의 경우 완전 급경사지 중턱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완전 평지에 지하철 이수역에서 직선거리로 150미터 안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반지하 임에도 가로세로 2미터쯤 되는 대형 창문이 2.5개 정도 있어서 통기성도 나쁘지 않습니다.

전세금의 경우 이전 아지트를 위해 모아 두었던 2천에, 여기저기서 추가로 구해와서 4천을 만들었고, 4천을 전세 대출로 받아서 해결했습니다. 전세 대출의 경우 월 이자가 10만원 가량 나옵니다.

(8천짜리 전세 구할때 전세 보증금 대출이 최대 6천만 까지 나올수 있었는데, 우리가 모아온 돈이 좀 있어서 4천만 받음)


결론적으로, 우리는 2000/32 였던 월세방에서 4000/10 의 월세방으로 이사 갔습니다.

(2000년대 초 까지는 전세 1000당 월세 10이 교환 시세 였는데(부동산 복비 계산할때, 전세 2천에 월세 30이면 전세 5천짜리로 복비를 계산하는 식) 요새는 이자율이 나가리가 되서 요새는 전세 1500~2000이 월세 10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은걸 감안하면, 거의 동급 내지는 약간 낮은 가격의 방입니다.)

 

그리고 이사를 가면서 월지출에서 여러가지를 다이어트 한 덕분에 (안보던 케이블 TV 해약 등) 현재 1년간 평균낸 월 지출은 전세이자 포함 15만원 언저리 까지 줄었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거의 1/3이 되었죠.

 

그리고 아지트에 꾸며져 있던 장비 셋팅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메인 놀잇감이 컴퓨터 여서 컴터가 5대에 컴터방이 따로 있었는데, 이제 30대 중반 넘어서 40세가 가까워 오는 아저씨 들은 컴터 겜을 줄이고 보드겜을 늘린 탓에 이제 컴터도 3대로 줄었고 보드겜 보유 타이틀 갯수가 왕창 늘었습니다.

 


그리고 이 아지트에는 새로운 기능이 붙었는데, 바로 정육점!(….)







대충 8kg 쯤 되는 미국산 초이스급 알목심 소고기를 한덩이 사다가









자르고 분해해서





다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물론 8kg 을 한끼에 다 먹진 못하고, 돈 낸 사람들이 적당히 나눠서 가져갔죠.

 

가격은 100g 당 대충 1200원 정도? 한근(600g)에 7200원, 1kg 에 만이천원 정도에 샀습니다.

(물론 이건 최초 구입가격이고, 우리 인건비는 감안 안 했습니다.
우리가 8kg 짜리 고기를 사 보니, 손질하는 와중에 거의 1kg 정도가 기름이나  근막, 힘줄 등 못 먹는 부분으로 빠졌죠.


…라지만, 그렇게 끊어낸 부분도 기름은 김치찌개에 쓰고 잡고기는 갈비탕 용으로 쓰니까 충분히 맛있게 먹긴 했습니다.)





참고로 이 아지트는 카페 겸 칵테일 바를 겸하고 있습니다.

장비는 별로 없지만, 술은 많아요

 

 

여하튼.

여러분! 아지트가 있으면 별걸 다 해볼수 있어요! 아지트 좋아요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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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4 00:22:01 (7133일째)

잡았다 요놈!

댓글목록 6

Volvol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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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cheditor5/icons/em/em6.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만화책에서 나오신것같아요(진심)

뷰너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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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놀기 좋은 곳. 아지트는 그런 곳이 잘 어울리지요.<img src="/cheditor5/icons/em/em18.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

깊은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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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먼저 떠오르는 나는...

AheGao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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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경제적으로 좀 더 안정된다면 맘맞는 친구들이랑 하나 꾸려보는것도 괜찮겠네요

nature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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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빠와 친구들의 아재트가 떠오르네요

분노포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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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글 읽었던 거 기억나는데 벌써 3년이나 지났군요. 세월 참 빨라라...<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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