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할머니께서는 스마트폰이 나온 뒤로 단 한 번도 공짜폰 외의 기종을 써 보신 적이 없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갤럭시 A 시리즈 이상의 스마트폰을 쓰신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어머니나 이모들께서 공짜폰 말고 좀 좋은 걸 사 보시라고 부탁을 드려 봤지만 한사코 거절하시고 기어이 공짜폰을 사서 쓰셨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께서 아무리 아껴서 쓰시려고 해도, 성능 떨어지는 공짜폰이 수명이 다해가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침 새해 선물도 드릴 겸, 고물 스마트폰도 치워버릴 겸 해서 뭘 사드릴까 머리를 굴렸습니다.



S시리즈를 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했지만, 공익요원의 빈약한 지갑으로는 S8이나 S9 언저리에서 걸리더군요.



저 둘을 지금 사느니 차라리 A시리즈에서 제일 괜찮은 놈으로 타협 보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갤럭시 A 퀀텀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저 혼자서 할머니께 선물을 드리게 되니 마음이 묘하게 두근거리네요.



할머니께서 좋아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