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타입문넷

자유게시판

나올 수도 있었던 스타워즈판 40K 테이스트의 이야기

본문

구공화국의 기사단 3은 사실상 구공화국 온라인으로 대체'당했'습니다만은, 여전히 외국에선 구공기 3을 부르짖는 이가 많습니다. 저도 그들이 왜 그러는지를 알긴 합니다만 구공온 자체가 애증의 대상이요 필로니처럼 '애'가 50퍼를 넘은 이상은 슬슬 의미가 없다 싶습니다.(하나도 안 고맙다 디즈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두 영상 보고 왜 다들 구공기 3을 원하나 다시금 생각하게 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구공온을 위해 희생당한 두 주인공 레반 성님과 엑자일이겠습니다만, 또다른 이유로는 구공기 2에서 그렇게 빌드업한 '트루 시스'를 다들 보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구공화국의 기사단 2는 1과 달리 바이오웨어가 아닌 옵시디언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좀 더 왕도적인 스토리(이것도 당시에는 충격적이었습니다만)의 바이오웨어와는 달리 크리스 아벨론이 있던 당시의 옵시디언은 뉴베가스 시점까지 '특수한' 주인공과 스토리를 잘 만들었죠. 이제와서 보면 다 아벨론의 테이스트였던 것 같습니다만은.



그 결과 나온 게 후속작에 대한 빌드업이자, 한창 프리퀄 트릴로지가 제작되고 개봉되던 와중에 스타워즈에는 흔치 않은 악역세력, 트루 시스였습니다. 



구공기 2는 그 자체로 역대 최고의 악역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포스와 스타워즈 세계 전체에 대한, 그리고 우리 삶의 방향 자체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드는 다스 트레야-크레이아, 죽어도 죽지 않는 남자 다스 사이온, 은하계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전까지 멈추지 않는 다스 니힐러스까지. 분위기부터 설정, 행보까지 '어디의 돈만 쳐바른 팬픽따위의 무늬만 악역들과는 다르게' 악역이 왜 악역인지 알 수 있었죠.



그런데 최종보스인 다스 트레야는 그 사이온과 니힐러스가 그저 맛보기일 뿐인 무시무시한 존재가 이 모든 일의 뒤에 있다고 밝힙니다. 그녀 스스로를 타락시킨 '포스는 악의를 가지고 있으며 우주가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이로부터 자유로워져야한다'는 가르침을 가진 존재들이 말이죠. 그게 바로 트루 시스였습니다.



구공기 2와 구공온 출시 전 매체들 및 크리스 아벨론 본인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트루 시스는 포스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을 증오하고 싫어하며, 은하계에 포스와 관련된 모든 것을 없애버리려했습니다. 그들의 잔혹함은 헤아릴 수 없는 정도로, 구공기 2 작중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던 만달로리안 전쟁과 제다이 내전의 참상들이 그들에겐 일상생활이었고, '이정도 일'에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붕괴 직전까지 간 공화국과 제다이는 그들에게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트루 시스는 공화국과 제다이가 그들보다 강하던 약하던, 심지어는 싸우던 싸우지 않던 상관없었습니다. 싸우지 않는다면 그들이 은하계를 말살하는 데 아무 방해물이 없을 터였고, 방해한다면 '약한' 제다이와 공화국은 트루 시스의 강력함과 참상에 무너지고, 타락해서 그들처럼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구공기 2에서 레반이 공화국과 제다이에 등을 돌린 이유도 은하계의 생존을 최우선시하여, 미래를 포기해서라도 온 은하를 전쟁기계로 바꾸고 제다이를 타락시켜도 '자신의' 시스로 타락시켜 트루 시스의 승리 요인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넵, 옵시디언은 사실상 레반을 스타워즈판 황제로, 트루 시스를 카오스로 만드려 한 것 같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카오스에 대입되는 다크 사이드의 위험성이 카오스보다 적다보니 이용하려 했을 뿐.



미래를 포기하고 당장의 생존을 위해 선을 넘고 영원히 변해버린 은하계와 모든 걸 불사르고 싶어하는 막강한 시스들, 스타워즈 얘기라기엔 정말 다크하군요.



구공기 1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던 레반의 시스 제국은 실패했다는 결론이기 때문에 누더기가 된 공화국과 멸문 직전인 제다이가 레반과 그 발자취를 따른 엑자일의 도움을 얻든 구공기 3의 주인공이 엑자일 수준으로 예외적인 존재라서 트루 시스에 대항할 수 있다는 쪽으로 스토리가 풀렸겠습니다만, 포스를 파괴하기위해 스스로를 불사르는 트루 시스라는 건 정말 보고싶은 무언가입니다.



지금의 구공온의 제국은... 트루 시스라고 예정된 존재만 아니었으면 잘 만들었다고 해주겠습니다만은... 매스 이펙트에서 리퍼라는 훌륭한 예시를 스스로 만들어놓고 왜 파쿠리밖에 못한걸까요 바이오웨어는.



뭐 이젠 의미없는 이야기긴 합니다. 루카스아츠가 살아있던 시절에도 구공온으로 구공기 3을 대체해서 가능성이 없었는데 이제는 뭐...
  • 5.63Kbytes
1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추천한 회원 보기
profile_image
포인트 100
경험치 8,620
[레벨 13] - 진행률 64%
가입일 :
2015-05-25 20:16:55 (3526일째)
미입력

댓글목록 6

공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중간에 언어의 장벽에 더해, 개인적 사정이 겹치며 못하긴 했지만 구공온도 정말 즐겼던 입장으로서는 조금만 더 잘해주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공자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시네마틱은 지금 봐도 흑역사로 만들어야할 그것보다 훨씬 나은데 말이죠

willy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기본적인 퀄리티들이 다 받춰주니까 아쉽다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됩니다...

<div><br /></div>

<div>사실 그때가 바이오웨어 몰락의 시작이던 삼색똥(...)의 시기였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저정도로 나온게 대단하다 봐줘야 될 면도 있다는 게()</div>

<div><br /></div>

<div>결국 옵시디언이 3편 못만들게 만든 루카스아츠가 가장 나쁜 걸로()</div>

공자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img src="/cheditor5/icons/em/em11.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br />

나같은잉여가어딨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구공온 사람 한창 많을 때 하다가 언어의 장벽 때문에 그만뒀었는데

<div><br /></div>

<div>얼마 전에 다시 들어가보니까 사람이 많이 줄었더라구요.</div>

<div><br /></div>

<div>원래 드로문드 카스였나 가보면 거기 사람이 꽤 많았던 걸로 아는데 거의 없고...&nbsp;<img src="/cheditor5/icons/em/em11.gif" alt="" border="0" style="width: 50px; height: 50px; margin: 1px 4px; vertical-align: middle" /></div>

willy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그사이에 또 사람 수가 줄어들었나요? 허
전체 6 건 - 1 페이지
제목
레벨 willy 807 0 2021.03.08
레벨 willy 576 1 2021.03.02
willy 1,085 2 2021.02.08
willy 1,538 2 2021.02.04
willy 985 1 2021.02.04
willy 535 0 2020.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