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논 쟁기질을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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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공부를 하고 있던 도중에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내일 논 쟁기질 하는 것 좀 도와달라고 하더군요. 내일 하루만 해주고 집으로 태워다 줄테니 그냥 몸만 오라는 식으로 얘기하셨습니다.
그 말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만 도와주면 된다고 하나, 그게 곧이곧대로 될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아빠 기분에 따라, 혹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서 일이 꼬일 수 있으니까요. 당장 저번 주에 거름 나르고 나무 베러 간다는 일도 에기치 못한 사고로 완전히 꼬여버렸는데 그런 일이 또 벌어질까 걱정입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하질 않았던 쟁기질을 하신다고 하니 그게 가능한지 진심으로 걱정됩니다.
쟁기질을 한다고 마음 먹으신 이유는 아마 떌감을 정리하다가 우연히도 쟁기질 장비를 발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할머니가 오랫동안 모아뒀으면서 정리를 안한 땔감이랑 불쏘시개들이 있었습니다. 그걸 그냥 놔둘 수 없기에 부모님과 함께 정리했는데, 그 장비가 가장 구석진 곳에 있엇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덤으로 그 안에 한참 찾아도 나오질 않은 갈고리랑 고기 구워먹을 때 쓰던 장비도 다 나왔습니다. 왜 그런 곳에다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그 장비가 있으니 사람 부르지 않고 논 좀 갈아보자는 생각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작년에는 사람 불러서 논을 갈았습니다. 근데, 장비를 쓰신다고 하니 정말 하실 모양인가 봅니다. 경운기에다 달고 한다고 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봤는데, 진짜로 경운기로 쟁기질을 할 수 있다고 나왔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연결하는 장비를 구해야하는데, 그것도 같이 달려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무턱대도 막 하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아빠가 그런 적이 한 두번이 아니거든요.
아마 저는 가서 그 쟁기질 도구 꺼내서 경운기에 연결하는 거 도와주는 일을 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어릴 적에 할머니를 도와준 것처럼 비비닐을 덮는 일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찌 될지는 일단 내일 가봐야 알 것 같습니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제발 아빠가 꼬라질 좀 내질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건 그것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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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741님의 댓글
트레일러떼고 교체하는데 힘들것같아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