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같이 논에서 괭이질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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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글의 내용에 따라 저는 오늘 논에서 괭이질을 했습니다. 아침 일찍 할머니댁에 갔으며, 밥 먹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엄마랑 같이 일하러 나갔습니다.
어제 아빠가 경운기로 괭이질을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요,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그 계획은 취소되었습니다. 정확히는 실행되기 전에 엄마랑 같이 빨리 해치워버렸습니다. 빨리 해치워버리기로 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운기로 괭이질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하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경운기에 괭이질을 할 장비가 발견되었다고는 하나, 너무 오래되어서 그게 제대로 작동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자세히 확인 못했지만, 많이 녹슬어 있었습니다. 여기에 경운기와 연결하려면 먼저 경운기 뒤에 달려 있는 짐칸을 분리해야 하고, 괭이질을 끝내면 또 재연결을 해야 하는데, 그거 하다가 안 되면 꼬라질 내는 거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보니 연결 장치가 따로 필요하다고 나오던데, 그게 할머니댁에 있는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생각해도 아빠가 하려는 짓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 저와 엄마 둘이서 괭이질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히도 할머니가 미리 해 놓은 게 있었기에 저희가 해야할 일거리가 좀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저와 엄마가 해야할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1.괭이질을 통해 땅을 판다.
2. 그리고 비닐로 덮는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난항을 겪다가, 엄마가 삽으로 흙을 파내면 저는 괭이로 흙을 꺼내고 길을 고르게 만드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가니까 빨리 끝났습니다. 땅을 다 판 다음에는 할머니를 도와 비닐을 덮었습니다. 그렇게 다하고 돌아가니 시간이 한 오후 12시 좀 넘었더군요. 오래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났습니다.
일은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이후 점심을 같이 먹은 다음에 저는 순천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저는 저녁에 돌아갈 줄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일찍 귀가했습니다. 본래는 저녁 늦게까지 할머니댁에 있을거라 판단했기에 오늘 하루 공부는 포기할 생각이었습니다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공부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좀 어정쩡하게 돌아왔고, 일하느라 지쳐서 평소대로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사실 경운기로 괭이질을 한다는 것에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었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 여겼습니다. 애초에 괭이질이 논 전체를 하는 게 아니라 한 줄만 파면 되는거라 굳이 경운기를 동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괜히 그런 짓 하다가 아빠 꼬라질 내서 일이 꼬일게 분명하니 엄마랑 단 둘이서 한 게 가장 나았습니다. 그 덕에 피곤하긴 하나 적어도 아빠 꼬라질 보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오늘 일은 끝났고, 이후 또 나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니 일요일이나 다음 주쯤에 또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오라고 하면 당연히 갈 수밖에 없습니다. 안 가면 그것대로 욕을 바가지로 먹을테니까요.
PS: 제가 집에서 공부하는 사이에 고추대를 밭에 박는 일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 때도 아빠가 동네 다 들리 정도로 소리를 크게 지르며 화를 냈다고 합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렇게 한 짓은 불명이나, 아빠의 성격을 고려하면 사소한 일에도 화를 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 아빠의 태도는 보는 사람을 정말 짜증나게 했습니다. 쓸때없이 소리지르고, 괜히 심보를 부리고,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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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약741님의 댓글
나름 순탄하게 일이끝나서 다행입니다
뷰너맨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