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란 무엇인가...!
본문
"지금 쓰는 장면이 갑자기 닌자가 나와서 등장인물을 몰살하는 것보다 재미없다면 다시 써야 한다."
라는 격언이 있는 모양입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말한 격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에리그는 어설프게나마 글쟁이를 자처하는 입장에서 이 격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나온 결론은 하나뿐이네요.
"그게 가능한가?"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닌자는 너무 만능이에요.
예를 들어 커뮤니티 사이트에 돌고 있는 닌자 문학들을 참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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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이런 오라질 년! 주야장천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 남편이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
라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누운 이의 다리를 몹시 찼다.
그러나 발길에 채이는 건 사람의 살이 아니고 닌자에게 썰린 다진고기 같은 느낌이었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 운수가 좋더니만..."
그때 닌자가 나타나 울고 있던 김첨지의 등을 칼로 찍었다.
닌자는 눈시울이 젖은 김첨지의 눈을 감겨주고 떠났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나는 금년 6살 난 처녀애입니다. 내 이름은 박옥희이구요.
우리 집 식구라고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우리 어머니와 단 두 식구뿐이랍니다.
아차 큰일났군, 외삼촌을 빼놓을 뻔했으니.
그런데 외삼촌이 닌자한테 죽어버렸습니다.
<이방인>
오늘, 엄마가 닌자에게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잘 모르겠다.
<광장>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중립국으로 가는 석방 포로를 실은 인도 배 타고르 호는, 닌자에게 승객 전원이 몰살당했다.
<마션>
아무래도 ■됐다. (닌자 발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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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너무 흥미진진하잖아요!
닌자가 난입하는 것보다 재밌는 글이라니... 그런 건 무리라구요!
닌자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도대체 무엇이기에 어느 상황에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은 거죠?!
단순 소설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가끔 제 꿈에도 닌자가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고등어 닌자라든지!
하지만 고등어 닌자가 이상한 조합이라는 생각은 지금도 들지 않아요!
닌자란 무엇인가!
닌자란 도대체!
아아아 닌자 리얼리티 쇼크가 오려고 한다!!!
고우랑가! 고우랑가!
아이에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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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뷰너맨님의 댓글
라고 생각합니다.
레드K님의 댓글
최군님의 댓글
노히트런님의 댓글
실피리트님의 댓글
에일란P님의 댓글
일가가 자객에게 몰살당하고 혼자 살아남은 주인공이 복수하는 플롯의 소설은, 사실상 자객=닌자 가 나타나서 몰살하는거니까요...
이미 옛저녁부터 잘 통하던 거였던거죠
Eida님의 댓글
핑크게마님의 댓글
솔로카오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