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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내)가 생각한 이상의 전개(설정), 그리고 작가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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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창작물을 볼 때마다 이런저런 예상 및 추측을 엄청 많이 합니다.



 가상의 설정집을 머릿속에서 만들어낼 정도로 심취해서, 오피셜 설정과 제 뇌내 설정을 헷갈려서 사고를 친 적이 있을 정도죠.



 나이가 들면서 그런 맹목적인 면모가 줄어들었는지 요즘에는 그런 일이 적어졌지만, 여전히 창작물을 읽고 듣고 보다가 어느순간 향후 전개, 설정, 결말을 상상해버릴 때가 있습니다.



 실제 칭작물에서 그것이 맞아떨어질 때는 우쭐하다가도 작품 자체에는 실망감을 느끼게 되고.

 상상도 못한 것으로 드러날 때는 일종의 쾌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때로는 기대한 방향성에 전혀 맞지 않는 것에 대하여, 맞아떨어졌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되는 크나큰 실망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몇년 전에 엄청 잔혹한 판타지물을 접했던 적이 있습니다. 뭐, 스포일러 표시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양식을 까먹어서 두리뭉실하게 말하겠지만.

 거기에서 악역이 가진 최강의 패가 있다는 언급이 나오자. 그 만화의 잔혹함에 걸맞는, 그리고 악역과 세계관 설정에 걸맞는 것을 상상했습니다.



 작품 내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지역 내의 모든 죽은 자들을 네크로맨서 마냥 소생시켜서 병사로 부리는 종류를 예상했죠.

 작중에서 이미 죽은 주인공 일행의 동료나 옛 인연들을 등장시키면서 여러가지 전개를 이끌어낼 수 있으니까.



 당시에 정말 기대하던 작품이라 이것 외에도 여러가지 가능성과 요소들을 상상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차 창작물을 써보려고 구상도 했었구요.



 하지만 그 정체는 뭐.. 슈퍼로봇이였습니다..

 메카물을 별로 즐기지도 않고, 뭔가 작품의 쌓아온 분위기 등을 생각하면 "어? 슈퍼로봇? 이게 맞아? 정말로?" 같은 느낌을 받아서 당황했습니다.



 결국 저는 마치 수개월간 행복한 연애(뇌내)를 하다가 배신당한 기분을 느끼며 해당 작품을 보지 않았습니다.

 리뷰 같은걸로 대략적인 전개나 결말을 접했지만, 서적으로 직접 접하고 싶지는 않더군요.

 게다가 이미 삐져버려서인지 결말도 커플링도 죄다 마음에 안 들어서 지인들한테 해당 작품을 엄청 까댔습니다(..)



 딱히 그 정체에 대해서 기존 설정이나 복선이 잘못된 것도 아닌데. 결말에 담은 주제의식 같은 것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꽤 괜찮다고 생각할 법도 한데..

 혼자서 만든 뇌내설정이랑 안 맞다고 나홀로 삐져버린 이 상황. BSS의 애매한 감각이 그럴까요?



 원래는 가장 마음에 드는 만화였는데. 후반부에서 제 마음에 안 드는 설정이나 커플링, 결말이 나와서 흥이 팍 식었던게..

 역시 개인의 취향에 온전히 부합하는 작품은 찾기 어렵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작품의 결말에서 몇몇 독자들은 아쉬워했던 것 같고..





 이 얼렁뚱땅한, 저의를 알 수 없는 글을 쓴 이유는..

 진격의 거인 결말을 듣고 왠지 떠오르더군요.

 그것도 참 여러 결말이나 떡밥, 향후 전개 및 설정에 대한 추측들이 흥미롭게 있었는데..

 완결이 나면 카카오 페이지로 다 볼려고 했는데.. 좀 망설여지네요.



 저는 작품을 직접 접하지 않고 들리는 말로만 받아들이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돌아다니는 "고마워 아돌프"를 보면 어쩌면 이건 잘못됨이 아니라 현명함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상. 의식의 흐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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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노히트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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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고시픈 말은..아예 중도하차면 모를까 완결까지 간다고 맘먹은 작품은 네타를 당해도 끝까지 보라 라고 말하고싶습니다.



인터넷여론은 일단 마지막만 찍어보고 이게뭐야하는 의견이 굉장히 많다는게 1.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네타가 아니라 실구매를 하는게 작가에 대한 존중1.



많은 덕후들의 딜레마긴한데 구입없이는 자격도없다.

kiroo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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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진격거 만화는 안보지만 애니는 보고 있거든요.(외전 만화는 사서 봤습니다만. 혹시 애니에 원작요소가 빠진게 있을지도 모르니까 나무위키서 그런 항목은 검색해 봅니다만.) 이번 결말을 들었지만 영상은 끝까지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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