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뜸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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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점점 각박해지기만 하고, 친구들 포함해서 남들은 코인이다 뭐다 돈을 갈퀴로 쓸어모으는데 그런 걸 심지어 조언을 들으면서도 뭐가 뭔지 몰라서 따라하지조차 못하고, 정작 나이는 먹을대로 먹어서(곧 30...) 취직하라는 압박이 심해지다보니 좀 많이 절박한 상태입니다
그러다가 올해 4월에 대한번역개발원이라는 데를 알게 되서 거기 상담사와 긴 전화상담후 이게 내가 찾던 꿈의 직장이다 싶어서 제대로 조사도 안해보고 덜컥 하겠다고 질러버렸죠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뭐가 씌인 것 같습니다만 번역가가 될 수 있다는 말에 속은건지 어쩐건지 당일 100만원, 5월에 100만원, 6월에 100만원 합계 300만원 내면서 나머지 600만은 나중에 나눠서 내겠다고 하는 것으로 교육과정을 밟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지난 주 첫번째 평가과제(꽤 신경써서 했었지만 결과가 별로 좋게 나오진 않았습니다)가 끝났고, 어제(10월 15일) 교육비 납부하라는 전화가 왔죠. 처음 상담했을 때 정한대로 300만원... 통장들 싹 뒤져 모으고 현금 줏어담고 해서 가진 돈을 한 군데로 모아보니 280쯤 되서 당장은 입금 못하겠고 다음주 초에는 가능할 것 같다고 대답한 다음 바로 주말 알바를 잡았습니다
이 때 어머니께서 그거 사기 아니냐고 걱정하셔서 저는 저 나름 확인했고, 사기라기엔 나름 역사가 있는 곳이고 교육으로 나오는 과제들도 매주 나오는 양이 많은 건 아니지만 애초에 이게 원래는 직장인들이 틈틈이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적절한 분량이고, 내용도 꽤 괜찮다고 생각해와서 사기는 아닐거다, 라고 안심시켜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글 쓰기 2시간 전쯤, 이제 자려는데 '나는 정말로 대한번역개발원에 대해 제대로 확인했는가'라는 의문이 들더랍니다. 시작은 구글과 네이버에 대한번역개발원을 쳐보는 것이었죠. 첫 페이지 대부분은 제가 찾는 정보(대한번역개발원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이 곳에 내리는 평가)가 거의 안나와서 넘기고, 2페이지 가서부터야 제가 찾는 정보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질어질하네요. 방 공기가 추운건지 극도로 화나서 흥분해서 그런건지... 일단 하겠다고 한 알바(원래는 화요일까지 하겠다고 했음)는 가능하면 토요일 하루나 일요일까지만 하고 끝내고 바로 환불을 요청할 겁니다. 대한번역개발원이 실제로 번역하는 업체는 맞지만, 번역가가 되는데 총 900만이라는 돈이 필요한 건 거짓, 심지어 대한번역개발원에 납부하는 금액도 왠지 인터넷마다 여러 사례가 나오고(68만, 98만 등) 실제로 돈을 내고 이 과정을 거쳐 번역가가 되는 사람(시험 봐서 3급)은 있지만 그 비율은 정말 적고, 절대다수는 4급(탈락), 이후로도 시험이다 뭐다로 계속 희망고문 당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도 있고... 관계자로 의심되는 몇몇 글들 외에는 대체로 평가가 매우 나빴습니다 (관련링크 참조)
실제로 이 과정을 통해 번역가가 되서 일을 맡는 사람이 적게나마 있긴 한가보니 사기는 아니지만, 제대로 알았다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것을 유혹해서 하게 만들었으니 사기당한 거죠
다행히, 설령 대한번역개발원에서 환불해주지 않는다 해도 소비자보호원을 통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는 증언이 있는 걸 확인했습니다만... 이건 또 이거대로 얼굴 붉히며 따질 생각하니 우울해지네요
일자리를 주기 전에 돈부터 내라고 하는 건 사기라는 당연한 진리를 왜 잊고 있었을까요; 처음 듣는 말도 아니고, 모르는 말도 아닌데...
하 진짜... 뭐라 해야 되나...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지만, 돈은 어떻게든 돌려받는다 쳐도 이젠 어쩔까요? 공황상태에요... 인생의 길을 발견했으니 이 길로 쭉 가면 된다는 마음가짐이었는데, 그게 부서졌습니다
뭘 하고 살아야 될까요... 딱히 잘 하는 것도 없는데.. 이미 지난 4월까지 국가취업지원제도로 상담받아(별로 도움은 안됐습니다; 저한테 필요한 건 길을 제시해주는 사람이지, 길을 찾으라고 독려하거나 재촉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찾은 게 대한번역개발원이었는데, 그 300만 입금도 꽤 큰 마음 먹고 친구가 당시엔 진짜 돈이 됐었던 김프 관련으로 꼬시는 것도 마다하고 한 거였는데... (그 친구는 이 때 벌은 돈을 불려서 1억을 만들었더군요...)
기간 보면 AA번역하던 때와 기간이 좀 겹치는데 왜 이게 요즘 뜸했던 이유냐, 하시면 매번 첨삭안이라던지 받아볼 때마다 평가가 안좋게 나왔고, 그 때문에 점차 취미 번역엔 손이 안가게 되었던 겁니다.. 게임은 매일 했던 것 같지만 글 다 쓰고 보니 참 중구난방 횡설수설하고 있네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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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비겁한님의 댓글
맛있는거 먹고 잠깐 머리 식히는 시간이 필요하시겠어요
gus6970님의 댓글
dimension님의 댓글
그리고 본인 진로에 대해서라면....자신의 경험을 뒤돌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번역 일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뭐죠?
그 시작점부터 고민하시고, 무슨 일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는가?
또 나라는 사람이 가진 신체의 특성이 뭐지? 같은 질문도 필요합니다.
육아 유튜브인 [금쪽 같은 내새끼]나 [최민준의 아들 TV] 같은 채널을 한번 보시면 도움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기운 잃지 마시고...누구도 정확히 모르지만 본인의 길은 반드시 있습니다.
노히트런님의 댓글
후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코인은 돈이 복사되거나 투자가치가 커서 불어나는게 아니라 도박판에돈 넣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돈을 가져가는겁니다.
승리맨님의 댓글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