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링크 기사의 원 제목은 "호도로프스키의 듄 사본을 구매한 암호화폐 ㅄ 들의 자충수."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네요.

기사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Spice DAO 라는 자들이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의 오리지널 듄 책을 보유하게 되었다며 자랑스레 트위터에 떠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2014년 다큐멘터리를 통해 유명해졌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책이 아니라 영화 기획본입니다. 영화를 위한 컨셉 아트나 대사집 같은 것들의 모음이죠. 당시 촬영진 및 경영진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제작된 필사본이였습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현재도 약 열권 정도가 남아서 떠돌아다니고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3년 전에 4만 2천 5백 미국 달러에 팔린 전적이 있죠.

그런데 이들은 지난 11월 22일 유럽의 한 경매장에서 그것을 2백 6십 6만 유로에 낙찰 받았다고 합니다. 이를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대략 3백만 달러. 참고로 이 자금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금한 것입니다. 이들이 거의 100배나 더 많은 돈을 들여 이 물건을 구입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책을 대중에 공개한다 (법이 허용하는 한에서).
2. 책의 내용에 영감을 받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제작해서 넷플릭스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판매한다.
3. 커뮤니티로부터 파생된 프로젝트들을 지원한다.

거기에 더해 이들은 이렇게 얻은 책을 한장 한장 디저털화 시키고, 물리적인 사본은 불태워버린다고 합니다. 디지털화된 이미지들과 영상은 NFT로 만들어 판매한다는군요. 그런데 네티즌들의 수사에 따르면 이 기획본은 이미 민간에 무료로 공개되고 있었습니다. 무료 공개 링크는 바로 아래.

https://photos.google.com/share/AF1QipNGBuasYa_WETf7sF6Q9W3SN-X7oiB3jrh5QDMMNQPQl9xgS3cua--BhRr-BImP1w?pli=1&key=QmE1WTR0Z0FtZVFIalpsYVZ3LXFXMS1DUmNiUnR3

그리고 설령 이들이 계획대로 이 기획본을 가지고 NFT 를 만들어 판매한다면, 듄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허버트 재단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죠.

이에 사람들이 트위터에 몰려가 이러한 문제들을 지적하자, 이들이 내놓은 답변은 더 가관입니다.

"우리가 책을 구입한 이유는 그것이 역사적인 유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돈을 모금할 수 있었고, 강한 커뮤니티를 구축했기에 우리는 우리들만의 오리지널 IP로 완전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럴거면 굳이 100배 웃돈까지 얹어가며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대체 뭐야?

빡대가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