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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빵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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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요즘 핫한 포켓몬빵 이야깁니다.
저는 포켓몬보다는 디지몬파라 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소싯적에 미친듯이 사먹었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다른 빵은 안 먹고 오직 '벗겨먹는 고오스'만을 거의 숭배하다시피 했습니다. 뭔가 돈 쓸 일이 생기면 '이 돈이면 고오스빵이 몇 개인데...'하고 고민할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3월 2일에 쿠팡에서 고오스빵 21개 묶음(25200원)을 주문했습니다. 3월 5일 배송 예정이라고 뜨더군요.
3월 5일이 되었습니다. 날짜가 넘어가는 순간 일시 품절로 바뀌더니 배송 예정일이 지연된다고 뜹니다.
판매자 문의를 남겼습니다. 자기네들도 입고가 극소량만 되는 중이라 언제 배송될지는 알 수 없다고 하더군요.

뭐 없어서 못 파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주문했을 때부터 반쯤 예상하고 있던 사태였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집을 장기간 떠날 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배송 주소를 바꿔 달라고 문의를 남겼죠.

자기 업체 핸드폰 번호로 새로 배송받을 주소를 남기면 그 주소로 송장을 수정하겠다고 답변을 받고, 저는 3월 11일에 그 말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20일이 더 지나 오늘 3월 31일, 드디어 배송이 시작되었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수정하기 전 주소로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급히 핸드폰 번호로 문자 문의를 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배송 물량이 많아 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즉 명백히 업체 측 실수라는 말입니다.
일반적인 물품이라면 그냥 업체 측에서 택배사에 연락해 물건을 회수해서 업체 측이 반송받은 다음에 다시 제 현재 주소로 배송하면 될 일입니다만, 이 경우에는 유통기한이 짧은 빵이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택배사에서 회수해 업체 측으로 반송되었을 무렵에는 이미 빵의 유통기한은 지나 있을 것입니다. 게다가 하필 주말이 끼어 있으니 더더욱.

뭐 지금이 한여름도 아닌데 유통기한 며칠 지났다고 빵이 바로 상하거야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원칙상 기간 지난 걸 소비자에게 팔 수는 없는 노릇이고.


지금 제 집 앞에 쓸쓸히 놓여 있을 빵은 회수되어서 폐기될 운명입니다. 빵은 직원들이 먹거나 버리거나 할 테고, 씰도 직원들이 갖던가 하겠죠. 뭐 제 알 바는 아닙니다만.



중요한 건 그래서 저는 얼마나 더 기다려야 빵을 받아볼 수 있냐는 겁니다.
계속 문자로 물어봤는데 자기네들도 알 수 없다는 답변만 하고, '나는 이미 충분히 오래 기다렸고 지금 이 상황은 순전히 당신들 잘못으로 인한 것인데,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도 못 알려주겠다는 건가?'고 따져 물으니 그제서야 답하기를, 빵은 부정기적으로 들어오는데다 들어오는 종류도 랜덤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고오스가 언제 들어올지는 알 수 없다고요.

솔직히 저는 100% 업체 측 실수로 인한 것이니 업체 측에서 당일배송이든 뭐든 이용해서 빵을 회수해다가 제 현재 주소로 보내 준다던가 뭐 그런 대응을 기대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제때 받아본다는 보장도 없어서 결국 '그 다음으로 들어오는 가장 빠른 물량을 보내달라'는 선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빡쳐서 주문 취소 때렸다가는 직접 발품 팔아서 사야 하는데 솔직히 그럴 자신은 없고, 다른 사이트에서 살 생각으로 찾아보니까 엉뚱한 과자 끼워팔기는 기본에다가, 빵 종류 랜덤에, 가격도 미쳐돌아가더군요.
기분 더럽긴 하지만 싼 가격(사실 정가 주고 샀을 뿐이지만)에 기다리기만 하면 확실히 온다는 사실 앞에서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놈의 빵이 뭐길래.




그나저나 이거 허니버터칩 때처럼 유행이 금방 사그라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오래 가는군요.
보아아힌 삼립 측에서도 공장 설비를 늘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이니(당연합니다) 앞으로도 꽤 오래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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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1

디아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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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엄청 오래가지않았나요? 거의 1년 간거같은데...

솔직히 고오스는 먹고싶지만 빵값이 창렬해져서 저거 살바엔 동네빵집에서 빵 2개 먹는게 이득인 느낌이라 그만...

nick이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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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품귀현상 일어난걸 따지면 그리 길지 않았을겁니다...암만 보수적으로 봐도 6개월 전후...

Seru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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씰의 유무로 애들끼리 서열을 나눈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이번 유행은 빨리 끝나면 좋겠습니다.

천은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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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 칩 이라는 전례가 있어서 최대한 뽕을 뽑으려고 할테니 물량 부족문제는 계속 지속되겠지요.

이미 1달째인데 대응을 못하고 있다는건 말이 안되거든요.

마나다이스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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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학창시절 모아서 클리어파일에 쭉 붙여놨던게 생각나서 찾아보니 안보이더군요...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얼마전에 집 정리하면서 버린모양입니다.

데이워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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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쯤 ? 전에 포캣몬스터 빵...을 사서 씰만 빼고 빵은 안먹고 버린다고 해서 사회문제가 나지 않았나요?

키바Emperor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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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똑같습니다.

아니 더하죠.스티커만 쏙 빼고 빵은 중고로 비싼가격에 되파는 짓을 하고있으니.

데이워치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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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까운 빵을 버리진 않았으니 성장한 것이려나요? 이모티콘

달을먹는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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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꼬꼬면의 전례 때문에 추가생산은 보수적일듯 힙니다

프리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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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관련해서는 개인간의 거래가 불법인데도 되팔렘이 성행하는걸 보면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뭐 그거 관련해서 제재가 강화된다고 해도

주 목적이 빵이 아니라 그 안에있는 씰인 사람이 많을테니 편법은 계속 생겨나겠죠.

nick이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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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수준의 판매는 붐이고 언젠간 꺼질거기때문에 확장은 어렵죠...이정도 수요까진 아니더라도 일정 수준으로 꾸준히 몇년은 간다는 전제하에나 투자비용을 회수할텐데...그게 가능할 가능성은 낮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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