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네임을 바꾼 기념으로 모두에게 인사드립니다. 꾸벅



저는 ASD(asperger)와 ADHD를 함께 짊어진 사람인데, 확실히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어렸을 땐 나쁘지 않았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많이 떨어졌죠.

다행히도 유치원생 때 받은 지능검사 결과는 지극히 정상으로 나왔고, 다만 ADHD를 가졌는데 콘서타(ADHD 치료제)가 듣지 않아서 고생했던 적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콘서타를 다시금 처방받아 복용해봤지만 집중력 향상 효과보다는 불안,강박 증가라는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나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모든 것에 집중을 못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재미있어하는 거에는 집중합니다.


ADHD의 본질은 전두엽 발달장애, 그러니까... 전두엽의 '실행기능'이 저하된 거라더군요. 작업기억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A이고 B이므로 C이다'라는 논리 구조를 갖춘 글을 읽는다고 가정해보죠. ADHD 환자들은 A이고 B이므로 - 여기까지는 이해하지만, C이다 - 이 부분을 읽는 도중 'A이고 B이므로'라는 정보를 까맣게 잊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작업기억력은 단순한 단기기억과는 좀 다른, 한마디로 마음속의 칠판과 비슷한 개념이라 합니다.
ADHD의 주 특징은 작업기억력 및 주의력 저하인데, 작업기억력과 주의력은 극히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이 능력이 저하된다면 실제 시험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저도 초딩 때 자주 그랬음), 특히 체계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 취약합니다. 복잡한 계획을 짜고 실행하려면 'A이고 B이므로'를 이해하고 기억하여 'C이다'를 읽고 이해하는 도중에도 까먹지 않고 잘 기억하고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죠.


대한민국에선 ADHD가 아무리 심해도 비장애인이지만 일본의 경우 극심한 ADHD는 발달장애로 인정받는다더군요. (물론 아주 심각해야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