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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조선왕조실록] 라노베 보던 꼬마가 중년 설덕 꼰대가 되어버렸어요

본문

.



지난번 장필무(張弼武)를 인견하실 때 전교하시기를 ‘장비(張飛)의 고함에 만군(萬軍)이 달아났다고 


한 말은 정사(正史)에는 보이지 아니하는데 《삼국지연의(三國志衍義)》에 있다고 들었다.’ 하였습니다. 



파릇파릇한 17세 뉴비 선조의 헛소리에 풀발기한 키보드 워리어~이모티콘



 

이 책이 나온 지가 오래 되지 아니하여 소신은 아직 보지 못하였으나,

간혹 친구들에게 들으니 허망하고 터무니 없는 말이 매우 많았다고 하였습니다. 



나오자마자 겁나 열심히 챙겨본 놈들이 항상 하는 변명이죠~이모티콘 
 



신이 뒤에 그 책을 보니 단연코 이는 무뢰(無賴)한 자가 잡된 말을 모아 고담(古談)처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잡박(雜駁)하여 무익할 뿐 아니라 크게 의리를 해칩니다.



위에서 우연히 한번 보셨으나 매우 미안스럽습니다. 그중의 내용을 들어 말씀드린다면 동승(董承)의 


의대(衣帶) 속의 조서(詔書)라든가 적벽(赤壁) 싸움에서 이긴 것 등은 각각 괴상하고 허탄한 일과 근거없는
 
말로 부연하여 만든 것입니다. 



안 봤다더니 내용 겁나 잘 알아서 세세하게 설덕질하는 꼬라지...이모티콘

자기보다 서른살 가까이 어린 뉴비에게 그러고 싶을까요... 나이값 좀...이모티콘




...

...



그로부터 수십년 뒤...

어느새 파릇파릇한 뉴비 소년이었던 선조도 비슷한 나이의 중년이 되어버렸는데,


 

"전에 향시(鄕試)로 취사(取士)할 때 ‘제갈양불구관우(諸葛亮不救關羽) 로 논제(論題)를 냈는데, 


그때 합격한 자는 ‘제갈양이 관우를 죽이고자 하였기 때문에 구제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 궤변
이 이와 같았으므로 내가 예조로 하여금 삭제하게 하였다."



역사는 이렇게 반복된다...

제갈량이 관우를 죽였다는 음모론을 쓰다니, 설덕으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군
 

 

선조는 훌륭하게 성장했어요~~~이모티콘




 


[이 게시물은 롸君님에 의해 2021-05-29 23:09:45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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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3 04:20:20 (717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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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2

호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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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이러니 저러니 해도 향시에 문제로 나올정도로 다들 빠져있었구만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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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선비라면 정사와 연의를 다 꿰고 있어야 하는 법!이모티콘

Eid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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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지필묵 워리어라고 부르지 못할까!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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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에 가면 묵을 갈아 큰 붓으로 XXX 왔다 가다~라고 쓰는 것이 선비의 기상!이모티콘

세아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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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다들 재밌어서 푹 빠져서 읽었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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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관우를 견제한 게 분명합~이모티콘

dimensio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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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본척 하면서 줄줄이 읊는 건 참ㅋㅋㅋ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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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덕의 자존심~이모티콘

kirook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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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요즘으로 따지면 인기 판타지 소설을 공무원 시험문제로 낸 거 아닌가요?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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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 기반으로 냈다고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 않을까요~이모티콘

잡담인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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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보니 결국 저 당시에는 과학적 논리적 검증이라는 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로우 판타지급 이야기와 현실을 제대로 구분히기 어려웠다~~~ 그렇게 봐야죠.이모티콘

그래서 알렉산더 대왕과 100만대군 같은 이야기가 존재했던거겠죠. 나중에 그시대에 100만은 불가능한 것을 알고 대대적인 병력수 수정을 시작한 역사학자들의 추리력이란!이모티콘

psyche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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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 판타지라니요~ 제갈량님은 분명 동남풍을 불어오셨을 겁~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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