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은 언제나 배와 함께?
2023.04.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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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상당히 철 지난 말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하는 그 사건이 있죠. 세월호 참사.
그리고 선장이 승객들을 배에 가두고 제일 먼저 도망가버린 그 일도 있고요.
제가 며칠 전에 가족들이랑 저녁식사를 하다가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버지께서는 '선장은 배와 운명을 함께해야 한다' 면서 배가 가라앉았는데 살아남은 선장은 다 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무리 그래도 무조건 죽으라는 건 '일본군의 가미카제의 잔재'가 아니냐고 맞섰지요.
당연하잖아요? 선장이든 함장이든 키우는 데 돈도 시간도 많이 드는 고급인력이니까요. 하지만 아버지는 제 의견을 묵살하시면서 당신의 의견을 밀어붙였습니다.
저는 '운명을 함께하려고 했지만' 결국 구조된 케이스를 이야기해봤지만 결국 결론은 제자리...
게다가 가만히 듣고 있던 어머니까지 나서서 제가 오해하고 있다고, 아버지께서는 '선장의 무거운 책임' 을 이야기하고 계시다면서 주제를 왜곡하시는 겁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입을 다물어버렸습니다만,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대로, 승객들을 다 구조하고 본인도 구조된 케이스라도 무조건 물 속으로 떠밀어버려야 하는 걸까요? "너는 선장인데 왜 배랑 같이 안 가라앉았냐" 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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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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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eem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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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부단한 자. 웹소설을 광적으로 좋아하다 보니 앞날이 너무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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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슈이네스님의 댓글
독실술을 쓸줄 모르니까, 어쩌면 어머님의 말씀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적합한 케이스인지는 모르겠지만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을 본다'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떠돌이개님의 댓글
오히려 살아서 배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피리트님의 댓글
사고 원인 규명이나 그런 거 다 필요없다면 또 모르겠지만요.
페이퍼타월님의 댓글
전근대에서도 군함에서나 그런 사람도 있었다 수준인데, 해적영화 같은걸 너무 인상깊게 보신게 아닐지...
어디까지 선장은 배에 모든 물자, 사람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자로서 가장 늦게 퇴함하는 정도지. 일부러 같이 죽는건 진짜 드문 사례입니다.
그리고 윗분 말씀대로, 저 논리면 어떤 단체를 이끄는 리더는 조직이 실패하면 다 자살해야됩니다.
회사 망하면 CEO자살, 공장 망하면 공장장 자살, 아파트 무너지면 시공사 사장 자살(이건 좀 혹하긴 한데) 등등
아스펠님의 댓글
나일세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