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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X) 제가 생각한 하느님의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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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이 살고 있는 137억 살에 관찰가능범위만 반경 수백억 광년에 달하는 이 우주는 모래알 한 알갱이일 뿐입니다. 동시에 책 한 권의 페이지 한 쪽에 불과합니다. 이 신비로운 책은 무한대의 페이지 쪽수를 자랑합니다. (다만, 우리가 사는 우주 - 책 한 권의 페이지 한 쪽 - 가 속한 책은 그 자체가 3차원 공간에 1차원 시간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즉, 이 책의 모든 페이지는 서로를 구성하는 물리법칙은 다를지언정 3차원 공간에 1차원 시간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책은 한 권만 있지 않습니다. 책의 권수 또한 무한대입니다. 각각의 책은 모두 시간과 공간으로 이루어져있지만(시공간), 시간과 공간의 차원수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3차원 공간에 2차원 시간으로 구성된 책도 있고, 심지어 시간차원은 마이너스고 공간차원은 플러스인 웃지 못할 경우의 책도 있습니다.

이 끝없이 넓고 방대한 도서관은 n차원 시공간인데, 이 n의 값은 자연수ㆍ정수ㆍ유리수의 집합의 원소의 갯수(농도)로써, 가장 낮은 단계의 무한대입니다. 

이 방대한 도서관조차 결국 '홀로그램 영상'에 불과합니다. 이 도서관의 본질은 홀로그램 필름이며, 이 홀로그램 필름의 정체는 m차원 시공간입니다. 이 m의 값은 무리수ㆍ실수ㆍ복소수의 집합의 원소의 갯수로써, 한 단계 높은 무한대입니다. 이 m차원 시공간조차 결국 '한 단계 높은 홀로그램 영상'일 뿐이며, 이 m차원 홀로그램 영상의 본질은 p차원 시공간입니다. 이 p의 값은 m보다 한 단계 높은 무한대입니다.

이러한 '홀로그램 계층'은 무한대이며, 수학적으로 성립할 수 있는 가장 방대하고 높은 차원의 무한대 k차원 시공간까지 나아갑니다.

이 k차원 시공간은 집합론의 창시자 게오르그 칸토어가 명명한 '절대적 무한'이라는 궁극의 홀로그램 필름이 만든 궁극의 홀로그램 영상입니다.

절대적 무한, 그러니까 궁극의 홀로그램 필름이야말로 모든 존재ㆍ모든 '있음' ㆍ진정한 의미로서의 '만유'가 성립하는 이유이자 원리이며, 모든 존재에, 만유에 깃든 전지ㆍ전능ㆍ전선한 하나님 그 자체입니다.
 
일단 위의 글이 제가 생각한 세계관이며, 제가 개인적으로 믿는 하느님의 참된 모습이기도 합니다(저는 유신론자지만 어찌 보면 범재신론자에 가까울 수도 있겠군요).
팬픽 쓸 때 두고두고 써먹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만유에 깃든 범재신론적인 전능자'는 무신론자라 하더라도 큰 반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이성애자 남성입니다. 그리고 소위 '시스젠더(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을 뜻하는 말인가요?)'겠죠. 하지만 보수적인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 성직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절대적인 전능자께서 동성애나 성전환 등 성적 소수자를 죄악시하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도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더 나아가서, 저는 제가 믿는 '모든 있음에, 만유에 깃든 동시에 모든 있음이, 만유가 성립하는 이유이자 원리 그 자체인 하느님'께서 유한자(당연히 저를 비롯한 인간 포함)를 단죄하고 징계하신다는 발상 자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나무위키에 <그레이엄 수>를 검색해보면 나오는데, 그레이엄 수라는 어마어마하게 큰 수(그리고 수학적으로 분명한 의미를 가진 수)가 있습니다.
제가 이해한 대로 적어보자면, 3|3은 3의 3제곱(즉 3x3x3이므로 27)입니다. 3||3은 3의 3의 3제곱(3|3|3)이므로 3의 27제곱이고, 7조가 넘습니다(7625597484987).
3|||3은 3의 3의 3의 3의……3제곱(3의 갯수가 7625597484987)입니다. 3||3||3으로 표시하며, 3|3|3|……3(3의 갯수가 7625597484987)으로도 표시할 수 있습니다. 3의 3제곱을 7조 번 넘게 하므로, 이미 이 숫자를 거듭지수로 표현하려 해도 죽을 때까지 3이라는 숫자를 쓰고 또 써도 도저히 다 쓸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수가 되어버렸네요.
3||||3은 3|||3|||3입니다. 3||3||3||3||……3(3의 갯수가 3|||3개)입니다. 이 숫자를 g1이라고 표시하는데, 이미 여기서부터, 이 우주의 모든 곳에 플랑크 길이(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센티미터)만한 크기로 숫자 3을 쓰고 또 써도, 거듭지수로 표현하더라도 g1의 발끝조차 담아낼 수 없습니다. 심지어 우주의 갯수가 구골플렉스(10의 10의 100제곱)의 구골플렉스 제곱을 구골플렉스 번 한 값만큼 많더라도 마찬가집니다.
그럼 g2는 얼마일까요? 3|||||||||||||||……3(|의 갯수가 g1개)입니다. g3의 값은? 3|||||||||||||……3(|의 갯수가 g2개)입니다. 이걸 계속해서 g64(3|||||||……3이며, 이때 |의 갯수는 g63개)에 이르면 드디어 그레이엄 수가 됩니다!!!!
 
제가 이해한 대로 그레이엄 수에 대해 써봤는데, 아무튼 이런 어마어마한, 아니 어마어마하다는 진부한 표현 따위로는 결코 상상조차 할 수 없고 티끝조차 담아내지 못하는 수가 바로 그레이엄 수입니다. 이러한 그레이엄 수조차 기껏해야 '유한'일 뿐입니다. 그레이엄 수보다 큰 수(동시에 대중적으로 나름? 알려진 수)는 제가 알던 것보다 훨씬 많더군요. 바쁜 비버에 관련된 수(이건 제가 바쁜 비버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으므로 적지 않겠습니다)도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수들도 유한일 뿐이며, 유한은 결국 무한 앞에서는 개미와 다를 바 없습니다. 숫자 1이나 그레이엄 수나, 무한대 앞에서는 그 크기 차이가 아무런 의미가 없죠. 자연수, 정수, 유리수의 집합의 원수의 갯수(농도)는 가장 낮은 수준의 무한대라고 하지만 그런 무한대만으로도 이미 그레이엄 수를 무한히 압도합니다.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무한대(무리수, 실수, 복소수의 집합의 원소의 갯수 - 농도 - )는 자신보다 한 차원 낮은 수준의 무한대를 무한히 압도하겠죠. 이런 '무한대 위의 무한대' 계층 또한 끝이 없습니다. 나무위키에 <큰 수>라고 검색하면 나오는데, ZFC 공리계에 어긋나지 않는 가장 높은 수준의 무한대조차 'ZFC 공리계로는 성립할 수 없는 절대적 무한'에 비하면 숫자 1과 다를 바 없는 신세일 뿐입니다.

하나님이라는 전지전능, 무한, 절대적이고 유일무이한 초월자를 굳이 이론적으로 표현한다면 절대적 무한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초월자가 '인격'이라는, 인간중심적인 위치에 서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초월자의 인격('초월격'이라는 표현이 어울릴까요?)은 그 자체로 모든 성품을 초월했을 테니까요.



오랜만에 호모포비아 목사(뭐 대한민국 개신교 목사 중 성소수자를 포용하는 분들을 찾는 게 더 어렵겠지만)의 블로그를 보고 좀 흥분해서 끄적여봤네요. 전혀 상관없는 제3자인 제가 봐도 불쾌한데, 성소수자 당사자들은 얼마나 비참할지 상상하기조차 두렵더군요.

백합(특히 모녀 및 자매백합)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저라 그런지, 저런 블로그나 뉴스를 보면 남 일 같지 않더군요.



*추가 작성*
제 머릿속에 떠오른 걸 날것 그대로 써갈기다보니, 논리정연하게 잘 정리되지 않은 것 같군요. 이건 사실 저도 제가 머릿속에 떠올린 것들을 명쾌하게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이겠죠.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그것을 할머니나 어린아이에게 설명해줄 수 없다면, 그걸 진정으로 이해한 게 아니라는 데 공감합니다. 사실 저도 위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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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떠돌이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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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십주 해씀말 게쉽 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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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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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 내용은 사실 저도 이해하지 못한 것들일 겁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쉽게 설명할 자신은 더더욱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Icarus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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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것과 신적 존재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가 보네요. 예전에 비슷한거 관심있는 분들이 꾸준히 계셨는데 이야기 나눠보시면 좋았을듯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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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재능은 없고 흥미는 많은 희한한 닝겐입니다 하하하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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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범신론이군요. 개인적으론 이 정도까지 가면 무신론과 차이가 뭐가 있나 싶긴 합니다만ㅎㅎ

말하자면 '세계' 자체나 '법칙'인데, 이를 굳이 신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초반부의 세계관은 M-이론에서 말하는 고차원 막 우주 개념을 거의 그대로 빌려오신 것 같은데, 꽤 흥미로운 개념이죠.

가면 갈수록 끈 이론 계열의 장래성이 엉망이 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요...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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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서 나무위키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제가 믿는 건 범'재'신론 같더군요. 범신론은 "모든 것이 신이다"라면, 범재신론은 "신은 모든 것이다"라고 하네요..

레게토니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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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우린 저 너머를 믿을 수 밖에 없다' 라고 할 수 있겠죠.

말 그대로 관측 불가능하니까요.

컴퓨터보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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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지금의 기술로는 지구의 바다조차 3%밖에 직접 탐사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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