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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5 이전 게시물

간만에 플렉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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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미래를 가불하는 느낌의 플렉스긴 하지만 일단 지금은 기분이 좋네요.

원래는 진짜 악착같이 돈 모으려고 했습니다.

부모님이 차 물려준다고 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취소한것만 3번이고 물려받았다가 동생 차 사준다고 제 차를 팔아버린게 진짜 꼬왔습니다.

더러워서 내돈모아서 산다는 마인드로 취업학원 끝나자마자 빡세게 구직하다가 어찌어찌 현재 다니는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4년 안에 내 차 마련한다는 마인드로 악착같이 돈 아껴가면서 저축을 했습니다.

목표는 쏘렌토나 싼타페같은 중형 SUV.

이를 위해 제 취미생활 대부분을 포기했습니다.

장학금이든 알바비든 여윳돈이 생기면 원래 컴퓨터 부품이나 프라모델에 투자했었는데 자제했고 한달 최소 80, 자유적금으로 여윳돈이 생기는 족족 통장에 박았습니다.

이 꼴을 본 선임한테 너무 삭막하게 사는거 아니냐고 한소리 듣기도 했지만 나름 회사 생활이 즐겁기도 했고 정 힘들면 맛있는거 한번 사먹고 재충전하면 되니까 버틸만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모든 게 망가지는 사건이 있었죠.

새로 들어와서 사사건건 트집잡으면서 급기야 해고 협박까지 시전한 이사, 부모님 강권으로 월 100만원 인질 잡힌 보험적금, 스트레스 해소한다고 빈도가 높아진 폭식 + 3연속 회식 크리 얻어맞고 망가져버린 몸까지...

회사에서는 스트레스 만땅으로 받고, 기껏 일해서 번 돈 8할이 그대로 인질으로 빨려들어가고, 그렇다고 이제 맛있는것도 맘대로 못사먹고...


결국 엇그제 1년만 채우고 퇴사하기로 마음 확실히 정한 김에 적금 일부 깨서 플렉스 했네요.

그동안 못샀던 컴퓨터 부품, 프라모델, 피규어부터 시작해서 게임에도 간만에 백만원 단위로 태워보기도 하고...

돈쓰는게 재밌긴 하네요.

미래를 불태워서 현재를 산다는 설정도 로망이기도 하구요.


퇴사까지 하면 제 차는 더더욱 멀어지지만 어쩌겠습니까.

당장 스트레스에 짓눌려서 죽어버릴것같은데...


어쨌든 돈 쓴 만큼 스트레스는 좀 풀려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한동안은 이것들로 버텨볼만 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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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22:46:34 (1430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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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5

쟌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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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결정하셨다니...

기왕 플렉스 하시는 것 잘 즐기세요.

AA보고싶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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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며칠 전에 일하다가 혼잣말로 '아 모르겠는데' 한마디 했다가 명령에 불만있냐며, 거역하는거냐는 개소리 듣고 퇴사 결정했네요.

경력때문에 1년은 채우겠지만 그 후는 글쎄...?

연봉협상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이사 지랄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연봉이 오른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라면 나가는거 확정일 듯 합니다.

플렉스는... 솔직히 적금 완전히 깨버리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 쫄보라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있네요.

지금 사 모으고 있는 것들도 만족스럽기는 하지만...

결국 이 마음의 공허함은 나중에 차를 사야 해결이 되겠지 싶습니다.

쟌리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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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목표에 도달하시길...

레포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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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려주고 동생사준다고 팔아버린건 대체 뭔...

AA보고싶다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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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차는 옛날 어머니가 타고다니시던 2010년식 그랜저 가스차였고 지인에게서 17년식 k3를 아주 싸게 구해올 기회가 생겼는데 차가 굳이 더 늘어날 이유가 없다고 제 차를 팔고 동생 차를 사시더군요.

그 k3를 저 안주고 동생 차로 준 이유는 차가 작기도 하고(제 덩치가 k3 타고다니긴 좀 큽니다.) 명목상 동생차긴 한데 어차피 동생 직장이 집근처다보니(걸어서 15분 내외) k3를 어머니가 쓰시고 어머니 차를 제게 준다는 논리였습니다.

뭐어... 당시에는 어찌어찌 납득하면서 타고 다니고 있었는데 이번엔 동생 직장이 망해서 좀 먼 곳으로 이직 + 제가 취업한 회사가 따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또다시 차를 빼앗긴 게 최근 일입니다.

저희 집은 그냥저냥 사는 편이지만 부유한 친척 형, 동생들은 대학교 입학선물, 전역 선물로 차를 받던데 제가 뭐 차 사달라고 한 적은 없지만 줬다 뺏는게 더럽게 기분 나쁘더군요.

이럴거면 내 차는 왜 팔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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