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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컬처]공감을 얻는 복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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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중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네가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 본다면, 그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 볼 것이기 때문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어떤 악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수단이 허용된다고 판단하는 순간, 그들만의 선은 파괴하고자 하는 악과 구별할 수 없게 된다."

"As soon as men decide that all means are permitted to fight an evil, then their good becomes indistinguishable from the evil that they set out to destroy."

― 크리스토퍼 도슨


둘 모두 다 어찌보면 복수심에 빠져서 악귀가 되는 것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말로도 볼 수 있죠.  

복수자들이 별로 안좋게 여겨지는 이유들 중 하나가 위의 말들이 일깨우는 것처럼 본인의 복수심 때문에 이성과 분별력을 상실해 아무 관련이 없는 무고한 이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그리 보여지기 때문인 것이겠죠.


혹시 이 문학작품을 아시나요?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거기에 나오는 히스클리프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아시는지요?


문학에 어느 정도 눈썰미가 있는 이들이 말하길, '[해리포터] 시리즈'세베루스 스네이프의 모티브가 된 캐릭터들 중 하나라고 합니다.

실제로도 두 캐릭터는 여러모로 꽤나 닮았습니다. 나쁜 점까지 포함해서요. 

- 자기를 괴롭힌 이들뿐 아니라 그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무고한 그들의 2세들까지 괴롭혔고 그 때문에 비난받는 점도 말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정말 복수를 하려거든 무고한 이들에겐 해를 끼치지 않는 최소한의 이성과 분별력은 필요한 거 같다고 사료됩니다

그런 요소를 잘 반영했다는 점에선 이 작품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싶네요.


혹시 들어보셨나요? 얼마전에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국산 드라마입니다 - [더 글로리]

줄거리는 대략 학창 시절에 일진 패거리 5명에게 학교폭력을 당한 여주인공이 그 복수심을 잊지 않고 와신상담해서 성인이 되어서 그 가해자들은 물론이고 가해자들의 악행에 똑같이 책임이 있는 가해자 주변 인물들에게도 복수한다는 내용입니다.(결말을 살짝 말하자면 복수를 다 완수하긴 합니다.)


헌데 해당 여주가 여러모로 스네이프하고 유사하다는 말이 국내외 막론하고 적지 않다고 하는데, 여주와 스네이프의 결정적 차이점은 여주는 가해자 일진 우두머리의 딸을 포함해서 아무 책임도 관계도 없는 무고한 이들은 절대로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 가해자 딸의 경우만 하더라도 오히려,지 어미하곤 달리 너무 선하고 순수한 아이가 자기의 복수극 때문에 상처를 입게 될 까봐 미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구요. 그런 점에서 여주는 상술한 스네이프와 히스클리프의 안티테제이기도 하네요.  



정말 복수귀 캐릭터가 보는 이들로부터 공감과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넘지 말아야 할 최후의 선은 정해두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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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9

떠돌이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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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네이프가 엄밀히 말하면 복수귀 캐릭터는 아니지만 의견 자체는 맞는 것 같습니다.

geminisaga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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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현실에선 복수자가 정도를 넘지 않게 복수하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복수심을 억누르고 침착하게 생각하기가 힘들어서)

게다가 복수에 성공해도 복수의 대상의 가족들이 되려 뻔뻔하게

내 가족을 해쳤어? 용서못해라고 하며 그 사람에게 복수를 하러드는

경우도 있고요.

현실은 드라마랑 달라서 좀 씁쓸하더라고요.

니트되고싶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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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람마다  케이바이케이스라죠  내가 복수하는대 남의 공감이 왜필요해?

최후의선? 상대는 이미 선을 넘엇는대 내가 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나?



그니고 삭초제근은 기본입니다

프리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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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공감받기 위한 복수는 뭐하자는 복수인가 라고 생각됩니다만.

애초에 남에게 비난받지 않는 복수를 할거면 법을 어기면서 하는 복수 자체가 아웃입니다.

이에나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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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에게 공감을 받는다는 것 자체도 일종의 힘이 되지요. 복수할 힘이 부족한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복수 전략 중 하나가 아닐까요.

법을 어기면서 하는 복수가 현대 사회적으로 아웃이긴 하지만, 현대 법 체계가 모든 억울함을 막아줄 수 없는 것도 현실이기에 이해가 갈 때도 있기는 합니다.

레드K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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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공감을 마저도 복수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으니까요.

프리니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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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말하는건 목적 달성을 위해 공감을 노리는게 아니라

공감을 얻기위해 수단을 제한하는걸 이야기 하는거니까요.

이야기의 전제 자체가 달라요.

실피리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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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보면서 느낀 건 히스클리프가 미친 놈인 건 맞는데 그렇게 된 과정도 참 안타깝다는 점이었죠. 그렇다 해도 개인적으로 히스클리프는 너무 심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네자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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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정통파 복수극이라는 컨셉으로 유명한 건 × 소드 에서도 주인공과 라이벌의 막 만났을때, 라이벌이 주인공을 깐 적이 있었군요. "너의 복수는 상냥하군." 이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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