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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먼 마이카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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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차 사준다고 멀쩡히 잘 타고 다니던 제 차 뺏기고...


대신 어머니 차 물려주신다더니 말 바꿔서 실질적으로 제 차가 사라진 지 몇 년이 지났습니다.


말은 니 차다 이러는데 주말에나 멀리 사는 친구들 만나러 한두번씩 얻어타고 그마저도 부모님이 차 쓰신다고 하면 친구랑 약속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었는데 이게 어딜 봐서 제 찹니까...


그때야 대학생때~취준생일 때 였고 부모님이 물려주신 차였으니까 화가 나도 참을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가 어찌어찌 취직을 하게 되었고 제 드림카인 쏘렌토를 사려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기존에 모아두고 있었던 돈까지 약 800만원정도 모였을 때, 부모님이 폭탄을 터뜨립니다.


자동차 사려고 모으고 있는 적금 해체해서 자기 친구가 하는 보험적금에 돈 넣으라는 명령이었죠. 그것도 7년짜리...


계산상 한 3~4년만 빡세게 모으면 쏘렌토 6인승 풀옵을 뽑을 수 있는데 제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대라 부모님하고 싸우고... 결국 협박 반 타협 반으로 그 보험적금에 돈을 넣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부모님한테 양보받은 것 중에 하나가 3년 후, 제가 원래 차를 사려고 했던 시기에 제 차를 사는데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었죠.


회사가 아무리 뭣같아도 참고 다니려고 했던 건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마침 제가 회사 그만두려고 했던 가장 큰 원인이 사라져서 한 3년은 다닐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이 약속마저 지켜지지 않으려는 모양입니다.


아버지가 그나마 명목상 제 차라고 칭하던 그 차(현재 어머니 차)를 팔고 카니발을 사려고 하시네요.


2021년식 카니발 하이리무진 중고... 5천만원짜리...


아버지 친구가 중고차 업자라 돈계산 깔끔하게 해주기로 약속한거 + 원래 아버지 드림카였던 카니발을 살 기회가 생기니 눈이 돌아가신 것 같습니다.


원래 카니발 새거 뽑고 원래 아버지 차를 어머니가, 그리고 어머니 차를 제가 물려받기로 했었는데 상황이 안좋아져서 출고 직전 눈물을 머금고 취소를 하셨었거든요.


뭐... 저도 갖고싶은 거 있으면 눈 돌아가는 타입이다 보니 그 심정 자체는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그 카니발을 사게 되면 당장 저에게 지원이 예정되어 있던 돈이 사라집니다.


지금 차를 그 아버지 친구 분이 2천만원 정도 해준다고 하시는데 그 남은 3천만원이 어디서 나오겠습니까?


당연히 원래 저를 지원해 주신다던 그 돈에서 나오는 거죠.


그것도 당장 돈이 없으니 풀 할부로...


한 3년 할부 때릴 각오 하고 계시는 거 보니 원래 제 차 사기로 한 시기에도 한창 할부금 갚고 계시겠군요.


그것도 새 차도 아니고 중고를...



... 아니, 이럴 거면 왜 제 자동차 적금을 막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은 니 돈 아껴줄려고 그런다, 7년 모으면 뭘 해도 될 정도의 시드머니가 쌓일 거다 이러시는데 애초에 돈 모을 거면 굳이 위험한 보험 적금 할 바에야 일반 적금이 훨 나은데 친구 실적 챙겨줄려고 그러는거 모르는 줄 아나...


지금 그 보험 적금 때문에 한 달 100만원이 넘게 추가 지출이 발생하고 있어서 저도 힘들어 죽겠는데 이럴 거면 적금이나 강요하지 말지...


제 계획대로 자동차 적금이 쌓이고 있었다면야 카니발을 사든 말든 신경 안썼을텐데 꼬라지가 이딴식이 되니 혈압이 오르네요.


적금이야 다시 하면 된다고 치고 계산좀 때려보니 취직하고 조금씩 모은 돈이랑 저번에 스트레스 받아서 비상금 창고 개방한 게 상쇄되어서 다시 지금부터 4년 여가 포기하고 돈 모으면 차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긴 하네요.


물론 그 사이에 차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한거니 실제 그때 되어 보면 한 1년은 더 모아야 할 수도 있으려나...?



하... 이따 출근해야 하는데 잠이 안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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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6

레포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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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돈관계로 가장 믿으면 안되는게 가족인데.,

거북거북님의 댓글

Novellist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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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님을 ㄹㅇ 물주같은걸로 생각하는것같은데...그냥 독립하고 연 끊어버리시는게?

천은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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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물가상승으로 화폐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지라 적금이니 보험이니 하는건 전부 돈 깎아먹는 행동인데..

제 생각에는 경제적인 부분에서 독립하셔야 할 듯 싶습니다.

나루라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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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독립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일단 자주 연락하는 친인척들이 있으면 조금씩 하소연이라도 하시면서 자기편이나 우호적으로 만드시고 간결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 말들을 준비하시고(친인척들을 앞세워서 가스라이팅하는 경우가 많음)

녹음할거 준비하고 부모님과 진지하게 대화하시는게 좋을거같습니다

Typhoon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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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박수홍이 생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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